김진만 에듀인 파트너스 공동대표

서울 경복고에서 1교시 수능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학생들.(사진=오영세 기자)  
서울 경복고에서 1교시 수능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학생들. 2019.11.14.(사진=오영세 기자)

[에듀인뉴스] 새로운 대입편제에서는 대학은 학생부전형과 정시전형으로 대부분의 학생을 선발하게 된다. 이 때 학생부전형은 종합형에서 교과형으로 바뀌게 되므로, 내신성적 산출과정에서 우수한 학생을 가리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 

예를 들어, 각 과목별 표준편차를 통해 시험문제의 난이도를 예측하고, 고교별 교육평가 방식에 따라 계열 구분이냐 계열 통합이냐에 따라서 또 다른 가중치를 둘 수 있다. 즉 수학과목에서 기존 문‧이과 구분없이 공통적으로 성적을 부여하게 되면 해당 학년의 전체 학생 중에 수학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변별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전국의 고교 1학년 교육과정이 모두 유사하다. 즉 1학년 때 국어, 영어, 수학, 통합사회, 통합과학 그리고 과학탐구실험 6과목이 개설된다. 한마디로 말해 전국의 고교 1학년 학생들은 동일한 교과목을 배우고 게다가 수업시수도 동일하다. 일부 과학중점고교에서는 과학탐구실험 등 교과목 시수가 1단위 더 높거나 1학기 또는 2학기 중 한 학기로 몰아서 2단위로 편성하는 고교도 있다.

한국사 교과를 개설하는 것 외에는 일반고와 특목고 모두 동일하게 교과목이 개설되어 있기에 내신성적 분석을 통해 학생들을 표준화하여 평가할 수 있다.

한편 이러한 평가에서 비슷한 학생들 중 에이스를 가리기 위해서는 고교학점제에서 선택하는 교과목 난이도 또는 전공 관련성을 평가하게 될 것이다. 여전히 창의적 체험활동 중 창체 동아리는 평가요소로 남아있기 때문에 자율동아리 기능이 축소되는 대신, 창체 동아리에 대한 활동이 보다 활발해지고 학교 내 예산지원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즉 창체 동아리에서 비교과의 마지막 승부가 벌어지고 이것을 대학 측에서는 관찰하고 평가에 반영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제까지 논술전형은 고교의 역량을 평가하는 간접적인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었는데, 이것이 곧 사라지게 된다. 예를 들어, A대학교에 논술로 지원한 학생들의 내신과 수능최저 충족 그리고 논술성적이라는 세 요소를 한 고교마다 적용하게 된다면, 해당 고교별 내신등급대별 학생들 중 수능최저를 충족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있는지 소수 표본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것들이 불가능한 방향으로 논술전형을 선택하는 대학이 줄어들기 때문에 대학의 입장에서는 다른 방향에서 우수한 집단을 가리는 평가를 할 것이다.

최상위권 대학과 학과(의료계열)에서는 수능최저를 유지할 것이다. 여전히 수시전형이 50% 정도는 유지되기 때문에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장치로 수능을 선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대학들은 고교내신의 유형이 수능난이도에 가까운 고교를 선호하게 된다. 

결과론적으로 이러한 고교 학생들은 수능최저 충족율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시에서 서류면접 일괄전형으로 평가할 경우와 서류, 면접을 나눠 단계별 전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이에 대한 평가를 미세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시전형에서는 면접 비중이 강화될 것이다. 현재는 선행학습영향평가 체제로 인해 고교교육과정에서 면접고사를 출제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이를 출제할 때, 상위권대학에서는 최상위권 학생들, 또는 자사특목고에서 선호하는 과목위주로 면접고사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인문계의 경우 경제와 정치와법, 자연계의 경우 물리를 중심으로 출제하거나 또는 과학탐구 과목별Ⅱ 범위까지 출제를 하게 되면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상위권 대학의 면접고사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와 달리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수시전형에서 학생부 교과형 전형은 일반고 학생들의 합격자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대학들은 수능최저를 없애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고, 오히려 전공적합성을 강화하여 우리 대학에 최종선택을 할 학생들인지를 평가할 것이다. 

게다가 등급이 낮은 학생들까지 학생부 기재를 해야 한다는 교육부 의도에 따라 중학교 때부터 가져왔던 진로의식이나 활동을 학생부에 녹여내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고려하여 대학들은 적합한 학생을 선발할 것이다.

정리하면 수시전형에서 상위권 대학들은 내신을 중심으로 한 양적 평가를 강화하며 동시에 면접이나 수능최저라는 장치를 통해 보다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중위권 대학에서는 전공적합성이나 대학에 대한 충성도를 통해서 학생선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비교과 기록이 적어졌지만 이를 평가대상으로 삼을 수 있기에 보다 자세하게 관찰한 기록이어서 신뢰할 수 있고 동시에 특기자형에 가까운 기록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대학들은 몇 년 동안 간소화된 수시전형을 테스트하면서 최적화된 솔루션을 찾을 것이다.

진학정보 공유를 위한 네이버 '김진만 입시스케치'를 운영하면서 여러 분들의 진학 고민을 함께 해결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청솔학원·대성학원·비타에듀·비상에듀 재수종합반에서 영어교과와 재종반 담임으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의 동기부여와 교과목을 쉽게 접근하는 법, 진로진학 지도까지 전방위적 학생관리에 주력해 온 진학전문가다.
진학정보 공유를 위한 네이버 '김진만 입시스케치'를 운영하면서 여러 분들의 진학 고민을 함께 해결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청솔학원·대성학원·비타에듀·비상에듀 재수종합반에서 영어교과와 재종반 담임으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의 동기부여와 교과목을 쉽게 접근하는 법, 진로진학 지도까지 전방위적 학생관리에 주력해 온 진학전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