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중학교 20% '관찰·상담'으로 기초학력 부족 진단
서교협 등 반발에 지필고사 방식과 교사 개별진단 선택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5일 '2020 학생 기초학력 보장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서울시교육청)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5일 '2020 학생 기초학력 보장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서울시교육청)

[에듀인뉴스=오영세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모든 중1, 초3 학생 대상 지필고사 방식의 기초학력진단 검사를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3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모든 학생이 지필고사로 기초학력진단 검사를 하려던 계획을 수정해 다른 평가 방식도 활용하기로 했다. 학급별로 교사의 관찰·상담 등 평가 방법을 고르고, 이를 학업성적관리위원회에 제출하면 지필고사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한 것.

앞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기초학력진단을 간단한 지필고사로 치러도 되고, 교사의 개별 관찰만으로도 기초학력진단이 가능하면 지필고사는 안 봐도 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서울시교육청은 '2020 서울 학생 기초학력 보장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엔 내년부터 초3, 중1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지필고사를 통한 기초학력진단 검사를 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하지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등 진보교육단체들이 참여하는 서울교육단체협의회(서교협)는 "줄세우기와 낙인효과 등 교육적 부작용을 유발하는 일제고사"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이 지난달 600여개 초등학교와 380여개 중학교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 23.0%(중복응답)와 중학교 17.9%가 학생의 기초학력을 진단하는 방법으로 '교사의 관찰과 상담'을 택하고 있었다.

서울기초학력지원시스템에 탑재된 객관식 시험 형태의 표준화된 도구로 학생의 기초학력을 진단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각각 37.1%와 35.5%였다. 자체개발 도구를 쓰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각각 39.5%와 15.3%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