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울산교육청, 10일 오전 evpn 서약서 대체 공문 발송

전북교육청이 10일(화) 오전 관내 학교에 보낸 공문.
전북교육청이 10일(화) 오전 관내 학교에 보낸 공문.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전북·울산교육청이 재택(원격)근무 보안서약서를 evpn으로 대체한다. 이로써 ‘코로나19로 인한 재택(원격)근무 보안서약서’ 논란이 종료됐다.

재택근무 보안서약서를 고집했던 전북교육청은 10일 오전 원격업무지원서비스(evpn) 서약서로 대체하는 내용의 공문을 관내 학교에 보냈다. 울산교육청 역시 타 시도 상황을 보고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 관련 공문을 학교 현장에 내려보냈다.

다만 전북교육청은 이전에 제출한 서면 보안서약서를 폐기 후 evpn으로 대체하며, 울산교육청은 기존 제출한 서면 보안서약서는 폐기하지 않는다.

울산교육청 관계자는 “기존 보안서약서는 국가공무원 복무 징계 예규 서식을 따르다 보니 현실과 맞지 않고 특히 교육공무원에 적용하기 어려운 점을 발견했다”며 “이제부터라도 현실에 맞게 evpn 서약서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준비위원장은 “전북교육청이 혁신교육의 선두주자인 만큼 장학사는 공문을 낼 때마다 이 공문이 혁신에 걸맞은지 필터링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늦게나마 교사들이 지킬 수 없어 징계 대상이 될 수 있는 서약서 대신 evpn 서약서로 대체한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박제원 전주 완산고 교사는 “서약서는 교권과 인권을 침해할 수 있음에도 세부내용 검토 없이 일방적이고 행정 편의적으로 학교 현장에 전달하는 것은 김승환 교육감이 늘 강조하는 인권보호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면서도 따르라는 국가주의적 발상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전북교육청은 교사들이 자존감을 갖고 교수학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행정에 대한 전문적 역량을 갖출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 등 대부분 교육청은 재택(원격)근무 보안서약서를 처음부터 evpn 서약서로 대체했다. 문제가 된 부산교육청은 주말 교육부와 협의해 9일 오전 evpn 서약서 대체 결정을 내렸고, 경기도교육청은 고심 끝에 9일 오후 evpn 서약서로 대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