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노조연맹 '교육부 코로나19 대응 평가’ 설문 결과
교사 81.9% "코로나19 관련 교사 의견 반영 부적절했다"
원격수업 교권침해 우려 58.1%...얼굴노출 최소화로 대응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일주일짜리 정책’과 ‘일주일 후에 뵙겠다는 교육부’ '찔끔찔끔 개학연기에 지치는 현장'
지난 11일 교육부가 고3 등교 개학 이틀을 앞두고 다시 1주일 등교 수업 연기를 발표하자 현장에서는 '일주일짜리 정책'이라는 냉소적 반응이 쏟아졌다. 이는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의 스승의날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교사노조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전국 유·초·중·고·특수교사 25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교육부에 1주일짜리 정책 대신 현 상황 장기화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제시하고 광범위한 의견 수렴 절차에 돌입하라고 촉구했다.
설문조사 결과, 교사 64.2%(1662명)는 교육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매우 그렇지 않다 26.8%, 그렇지 않다 37.4%)했다. ‘그렇다’고 답한 교사는 12.9%에 불과했다.
특히 여교사의 반응이 부정적으로 나타났으며(매우 그렇지 않다+그렇지 않다 여교사 65.9%, 남교사 52.6%), 유치원 교사의 부정적 평가가 평균보다 높았다(매우 그렇지 않다+그렇지 않다 72.7%). 이는 유치원 수업일수 감축 등 개학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에 대한 평가로 분석된다.(관련기사 참조)
‘코로나19 관련 교육부의 대응과정에서 교사들의 의견이 적절히 반영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교사 81.9%(2118명)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매우 그렇지 않다 39.5%, 그렇지 않다 42.4%)했다. ‘그렇다’고 대답한 교사는 5.0%였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준비를 위한 예측 가능한 일정이 제시되었다’에 동의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교사 78.7%(2034명)이 ‘그렇지 않다’고 대답(매우 그렇지 않다 36.5%, 그렇지 않다 42.2%)했다. ‘그렇다’고 대답한 교사는 6.9%였다.
‘온라인 학급관리나 원격수업을 하면서 교권침해를 걱정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교사의 58.1%(1503명)는 걱정한다고 대답했다. 특히 여교사가 상대적으로 더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여교사 59.8% 남교사 45.8%)
‘온라인 교권침해 예방을 위해 어떤 조치를 하고 있습니까(복수선택 가능)’라는 질문에는 ‘얼굴 노출 최소화’가 41.5%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생에게 예방 교육을 진행한다’ 30.1%, ‘쌍방향 소통 최소화’ 22.5%로 나타났다.
‘온라인 학급 관리나 원격수업을 하면서 교권침해를 당한 사례’를 묻는 질문에 교사 6.8%가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여교사의 교권침해가 남교사보다 높게 나타났다(여교사 7.5% 남교사 2.0%). 온라인 교권침해의 사례로는 ‘학부모 및 관리자의 개입으로 인한 교육활동 침해’가 높게 나타났다.
교사노조는 “교육부와 교육청의 교사 경시, 현실성 없는 정책과 관행적 업무 지시는 변하지 않고 있다”며 “코로나19에 대한 교육부의 대응에 대한 교사의 부정적 평가는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부는 일주일짜리 정책 대신 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제시하고 광범위한 의견 수렴 절차에 돌입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