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및 전국단위 14개 교사노조 공동 설문조사, 교원 1779명 참여

&nbsp;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 강동구 한산초등학교를 방문해 등교 수업을 재개한 학교의 등교수업 진행 상황을 살폈다. 또 긴급돌봄 교실과 원격수업지원실도 둘러봤다.2020.09.21.(사진=교육부)<br>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 강동구 한산초등학교를 방문해 등교 수업을 재개한 학교의 등교수업 진행 상황을 살폈다. 또 긴급돌봄 교실과 원격수업지원실도 둘러봤다.2020.09.21.(사진=교육부)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교육부가 쌍방향 원격수업 강화 방침을 밝힌데 대해, 초중고교 교사 86.%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원격수업 기자재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교사 상당수는 사비를 들여 원격수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최고 200만원 이상 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사노동조합연맹 산하 11개 지역교사노조와 3개 전국단위교사노조가 전국 초중고 교사 1779명을 상대로 실시한 원격수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28일 이 같이 발표했다.

설문은 전북교사노조를 비롯해 제주, 인천, 강원, 충남, 경북, 경남, 대구, 충북, 전남, 대전교사노조 등 11개 지역교사노조와 전국초등교사노조와 전국국공립유치원노조, 전국특수교사노조 등이 참여, 지난 17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됐다.

(자료=전북교사노조)

원격수업 준비 충분한 예산지원 못 받았다 65.2%...사적 경비 50~200만원 지출 


교사들은 현장 여론 수렴 없이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한 점과 현장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정부가 전혀 공감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또 원격수업에 필요한 기자재 확보 등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먼저 응답자의 86%는 교육부의 쌍방향 수업 강화가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적절했다는 응답은 3.1%에 불과했다.

부적절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교육부 장관의 일방적 통보 ▲교육현장과 공감 부재 ▲맘카페 민원해소용 ▲쌍방향 수업 플랫폼을 준비 부족 ▲쌍방향 수업 기자재 지원 부족 ▲교사들의 수고를 알아주지 않아서 등을 꼽았다.

원격수업 준비를 위해 학교로부터 충분한 예산지원을 받고 있느냐는 설문에는 65.2%가 충분히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충분하다는 응답은 3.6%에 그쳤다.

(자료=전북교사노조)

정부의 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않거나 부족해 대다수 교사들은 사비를 들여 기자재를 구입한 사실도 설문에서 드러났다. 금액별로는 최대 200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었다.

원격 수업준비를 위해 사적으로 쓴 경비는 ▲50만원 미만(44.7%) ▲50~100만원(26.4%) ▲100~150만원(16.8%) ▲150~200만원(7.5%) ▲200만원 이상(4.5%)로 각각 나타났다. 

교사들이 사적 예산으로 구입한 기기는 노트북, 태블릿 PC, 마이크, 스마트폰, 헤드셋, 웹캠, 펜슬, 듀얼 모니터, 동영상 촬영 앱, 펜마우스, 크로마키 천, 랜카드, 영상 다운로더, 실물화상기, 펜타블렛, 영상 편집 및 더빙 프로그램, 조명, 줌 유료, 핸드폰 거치대, 헤드셋, 삼각대, 굿노트, 미러링 기기, 키네마스터, 반디캠, 데이터, 짐벌, 핀마이크, 페들렛 유료, 오캠, 블로 앱 등 다양했다. 

교사노조는 “수업 방법은 교사들이 결정할 문제인데 교육부장관이 명령하듯이 일방적으로 지시한 것은 부적절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 교사들의 수고를 격려는 못할망정 교육부총리가 질책성 입장을 밝힌 것은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업방법에서 교사의 자율성 존중, 원격수업에 대한 교사의 수고 인정, 소프트웨어 기기에 대한 충분한 예산지원과 쌍방향 원격 플랫폼을 개발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