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 대학현장] 스마트폰만 있으면 가능한 시험 치러보니
[에듀인 대학현장] 스마트폰만 있으면 가능한 시험 치러보니
  • 이예진 신한대 치기공학과 2학년 학생
  • 승인 2020.11.12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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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해결중심(PBL)과 디지털 시험방식 중간고사를 보고
이예진 신한대학교 치기공학과 2학년 학생
이예진 신한대학교 치기공학과 2학년 학생

[에듀인뉴스] 여러분의 시험은 어떤 문제가 나왔으며, 어떤 방식으로 진행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시험을 보고 나면 너무 긴장했던 탓인지 어떤 문제가 나왔는지, 어떤 내용들을 배웠는지 바로 잊어버리곤 했습니다.

항상 왜 이럴까 생각하고 다음 시험에 전에 배웠던 내용들이 나오면 기억이 나지 않아 다시 공부하는 반복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제대로 이해하고 머릿속에 넣으면 되는 일인데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실제로는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번에 본 전공시험의 중간고사는 시험이 끝나고도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자신만의 힘으로 진행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실습과목이 많은 치기공학과 학생입니다. 이번에 소개하고 싶은 총의치기공학은 환자의 치아가 존재하지 않을 때 치아와 그 주위 조직을 회복해주어 편안한 삶을 제공하는 총의치(인공틀니)를 제작해 보는 과목입니다.

이론과 실습과목을 나누어 중간고사를 보아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실습 시험은 총의치를 구성하고 있는 의치상과 인공치가 파절되었을 때 수리하는 것을 누구의 도움 없이 진행하는 문제해결중심(PBL)으로 진행해봤습니다.

여기에 기존 방식이 아닌 스스로의 아이디어가 있다면 제공해보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론 시험의 경우 디지털 방식의 시험으로 구술 답변 영상과 자신의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객관식, 주관식 단답형, 주관식 서술형으로 진행했습니다.

실습 시험 날, 저는 필요한 도구들을 챙겨 시험 장소로 갔습니다. 처음에는 평소와 같은 실습 시간 분위기여서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영상을 먼저 찍고 진행했습니다. 평소에도 영상을 통한 과제를 많이 했던 덕분에 파절된 의치와 인공치를 보여주며 설명했습니다.

교수님이 수업 시간에 제공해주셨던 실습 영상을 토대로 차근차근 실제 실습 단계를 진행했습니다.

수월하게 되는가 싶었더니 모형을 만드는 과정에서 석고가 굳지도 않았는데 너무 빨리 제거해 부서졌습니다.

평소에는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던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재제작을 했습니다.

제가 이 과정에서 생각한 부서지는 이유는 너무 빨리 석고를 제거해서이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제 성격이 급한 탓이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친구들이나 교수님께서 아직 굳지 않았다며 말씀을 해주셨겠지만 스스로 해보는 시험이었기 때문에 깨달은 것 같습니다.

저의 급한 성격으로 이후 index를 채득하고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putty를 사용할 때에도 실수가 발생했습니다.

굳지 않은 putty를 제거해 부서져 그 역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2번의 실수를 하고 재제작했습니다.

저는 소감 영상에서 제가 생각한 아이디어에 대해 설명을 했습니다. 교수님께서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며 더 편리한 방법을 생각해보라 하셨을 때 저는 저의 주변을 살폈습니다.

우리의 삶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재료가 무엇이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손톱을 연장할 때 쓰는 연장재료는 빌더젤을 생각해냈습니다. 손은 우리가 우리의 신체 중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도구인데 일상 생활을 하더라도 한 달 또는 그 이상이 유지되는 연장에 관심이 갔습니다.

알아보니 빌더젤 또한 우리가 총의치를 수리할 때 쓰는 아크릴이었습니다.

총의치를 수리할 때에는 파우더와 리퀴드를 섞고 또 중합이라는 물속에 넣어 굳히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빌더젤은 그 자체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함과 큐링만 시키면 단단하게 굳는 편리함을 보고 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감 영상에서 이 아이디어와 제작 과정에 대해 설명한 뒤 실습 중간고사를 마무리했습니다.

문제해결중심(PBL)의 전공실습과목 중간고사.(사진=이예진 학생)
문제해결중심(PBL)의 전공실습과목 중간고사.(사진=이예진 학생)

이론 시험의 경우 평소에 연필과 시험지를 이용한 시험과 다른 유형의 색다른 방식이라 기대가 되기도 하고 호기심이 많았지만 한편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고민에 빠졌습니다.

교수님의 수업 방식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들을 말로 표현하며 문제가 생겼을 땐 스스로 생각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아, 시험 준비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먼저 그 동안 공부했던 내용들을 머리로 익힌 후 가족들에게 질문을 해달라고 부탁을 한 뒤 말로 답변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에는 머릿속으로는 다 이해했다고 해도 막상 말을 하면 버벅거리고 주춤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시도를 해보며 내가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온전히 나의 힘으로 표현할 때 비로소 진정한 나의 것이 되었습니다.

디지털을 이용한 새로운 방식의 시험으로 저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긴장한 모습이었습니다.

처음 2문제는 교수님이 화면에 보여주시는 문제를 자신의 카메라를 이용해 영상을 통한 구술답변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이 문제들이 바로 제가 준비했던 방식이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집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긴장감으로 서툴렀던 것 같기도 하지만 그 영상 안의 저는 어떠한 책이나 필기노트를 보며 말하는 것이 아닌 오로지 나의 힘으로 나의 정보들을 표현하는 저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디지털 미디어 사회가 더 발달되고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지 않고도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단순하게 말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들을 풀어서 나의 언어로 내가 생각한 내용들을 상대방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일이 쉽지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동안 교수님의 녹음과제, 영상과제를 토대로 조금씩 적응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말보다는 글이 편한 제가 이렇게까지 이번 중간고사까지 잘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이 영상이나 녹음에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구술답변영상을 마무리하고 이어지는 다음 답변은 교수님이 보내주시는 링크를 타고 들어가 문제를 푸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시험의 장점을 3가지로 정리해봤습니다.

첫째, 종이와 연필을 필요로 하지 않고 자신의 스마트폰만 있으면 가능한 시험입니다.

이런 방식이라면 나중에는 사람들을 다 모여서 진행하지 않아도, 종이시험지와 연필이 없어도, 충분히 가능한 시험방식인 것 같습니다.

둘째, 선명한 사진 문제의 화질입니다.

문제를 풀면서 보니 사진을 보고 답변하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종이 시험에서는 항상 사진이 나오면 흑백이기도하고 흐려 잘 보이지 않았던 문제가 선명하게 보이니 편리했습니다.

셋째, 피드백이 바로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 문제까지 마치고 제출을 클릭하니 자신의 점수가 바로 나왔습니다. 평소 시험은 점수를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학기가 끝나면 학점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을 이용한 시험은 점수와 함께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틀린 문제와 함께 뜨기 때문에 바로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험의 결과를 토대로 내가 수업의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디지털 시험방식의 전공이론과목.(사진=이예진 학생)
디지털 시험방식의 전공이론과목.(사진=이예진 학생)

이번 실습과 이론 시험을 통해 느낀 점은 발전하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나아가는 길에 적응해 나가기 위해선 디지털이 가진 장점들을 이용하며 나의 능력을 키울 수 있겠구나 하는 것입니다.

기존 시험 방식도 그만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각을 깨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편리함을 이용한다면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나를 증명하고 나의 가치를 알리는 날들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날을 준비하는 곳이자 사회로 나가기 전 나의 능력을 키우는 곳은 대학교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해보는 과정을 통해 애기치 못한 곳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구나 라고 생각했고 혼자 진행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이 오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 없이 임상으로 바로 나갔다면 더 큰 문제로 이어졌을 것이라 대학교에서의 실습 수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또 제 주변에서 조금만 호기심을 갖고 둘러본다면 더 편리한 방법을 발견할 수 있으며 무엇이든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손톱연장 재료를 총의치(인공틀니)의 재료로 쓸 수 있다는 생각은 제가 젤네일이라는 것을 경험해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꾸미는 용도로만 생각하지 말고 그 이상을 생각해본다면 우리가 지금 현재 하고 있는 것에 중요하지 않은 일은 없다고 봅니다.

모든 시간을 소중히 하고 진지하게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 도움이 되는 날들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예진 신한대 치기공학과 2학년 학생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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