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불꽃 축제'부터 '푸아그라'까지...세계의 새해맞이 풍경
[기고] '불꽃 축제'부터 '푸아그라'까지...세계의 새해맞이 풍경
  • 지준호 기자
  • 승인 2019.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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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승철 한국청년학회 부이사장
(왼쪽위)호주 시드니 불꽃 축제(출처: The Russel Hotel), 중국 홍등(출처: Chinese new year), 일본 오세치 요리(출처: Japan Info), (왼쪽아래)프랑스 바게트에 올린 푸아그라(출처: France Agroalimentaire), 새해 런던의 런던아이에서의 불꽃 축제(출처: Greater London Authority), 옥스퍼드에서의 떡국 (사진: 옥승철)
(왼쪽위)호주 시드니 불꽃 축제(출처: The Russel Hotel), 중국 홍등(출처: Chinese new year), 일본 오세치 요리(출처: Japan Info), (왼쪽아래)프랑스 바게트에 올린 푸아그라(출처: France Agroalimentaire), 새해 런던의 런던아이에서의 불꽃 축제(출처: Greater London Authority), 옥스퍼드에서의 떡국 (사진=옥승철)

호주 시드니에서 즐기는 불꽃 축제

5년간 호주에 유학하면서 가장 특별했던 경험은 호주의 새해맞이 불꽃 축제였다.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100년된 다리인 하버 브리지에서 펼쳐지는 불꽃 축제는 100만명 이상이 모이는 호주인만이 아닌 세계적인 대축제였다. 12월31일이면 학교 시험 끝난 직후라 매년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친구들과 새해 불꽃 축제에 참여하곤 했다. 호주의 불꽃 축제는 명성에 걸맞게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특히 세계 3대 미항(美港) 시드니에 위치한 오페라하우스의 아름다움이 불꽃 축제와 함께 절정에 다다른다. 이때의 시드니는 일 년 중 가장 화려하고 가장 아름답다.

중국...붉은색 봉투에 동전을 넣어 선물을

중국의 설날은 춘절(春節)이라고 하는데 영어로 Chinese New Year라고 불린다. 춘절은 음력 12월 23일부터 시작해 새해 음력 1월 중순까지 지속한다. 12월 말이 되면 거리에는 홍등이 즐비하게 늘어선다. 마치 붉은 석류 같은 홍등이 집마다 또 거리마다 품고 있는 붉은 빛을 발한다.

2008년 당시 나는 친구들과 중국의 춘절기간에 북경에서 진시황릉이 있는 시안으로 기차 여행을 떠났다. 12월 31일 한밤중에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 새해가 되자 중국 전역에서 불꽃이 터졌다. 밤에 떠난 기차의 창밖에는 끊임없이 터지는 폭죽이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빛깔로 밤하늘을 수놓았다. 마치 형광의 다양한 꽃이 광활한 들판에 만개한 모습이었다. 새벽 내내 기차의 창밖으로 보았던 불꽃은 한편의 파노라마였다.

여행에서 돌아와 학교 기숙사로 돌아가자 중국 친구가 붉은색의 봉투를 주었다. 그 안에는 동전이 들어있었다. 홍바오(紅包)라고 하는 이것은 ‘새해 복을 많이 받으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해주었다. 또한 부자가 되라는 뜻의 금옥만당(金玉滿堂)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나 또한 얼마 안 되는 금액이지만 붉은색 봉투에 동전을 넣어 친구들에게 새해 선물로 나누어 주었다.

일본...소바, 떡국 오조니(御節), 오세치(御節)

2011년에는 일본 유학 중에 새해를 맞이했다. 한 일본 친구가 자신이 적은 연하장을 주었다. 일본에서는 새해에 지인들에게 새해 인사를 연하장으로 대신한다. 일본은 새해가 되기 전 12월 31일 가족들과 소바를 먹는다고 한다. 한 해의 나쁜 운을 끊는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내가 다니던 교회와 호세이 대학이 있는 이다바시(飯田橋)역 근처에 자주 가던 맛있는 소바집이 있었다. 나는 친구들과 함께 그곳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소바를 먹었다.

또 보통 가정에서는 새해 음식으로 오세치(御節)라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오세치 요리는 일본 떡국인 오조니(お雑煮)와 함께 먹는다. 일본인들은 새해 아침에 신사에 가서 한해에 대한 안녕을 기원하고 식구들과 이 오세치 요리를 먹는다고 한다. 운이 좋게도 예전에 중국에서 같이 유학한 일본인 친구를 만나 그 친구의 집에 초대돼 이 오세치 요리를 먹게 됐다. 나는 선물로 한국에서 가져온 김과 유자차를 드렸다. 하지만 오세치 문화는 핵가족화와 청년들이 간편한 문화를 선호하는 현상으로 인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푸아그라를 얹은 바게트와 살리미

일본에 유학할 때 학교 기숙사를 프랑스 친구 두 명과 같이 썼다. 새해가 되자 프랑스 친구들이 프랑스식 새해 음식을 먹자고 해 함께 기숙사 식당으로 내려갔다. 프랑스 친구는 프랑스에 계신 부모님이 보내주신 새해 음식이라면서 푸아그라가 담긴 캔과 살라미 그리고 바게트를 가져왔다. 바게트에 푸아그라를 얹혀서 살라미와 함께 먹었는데 처음 먹는 푸아그라의 맛이 너무 부드럽고 좋았다. ‘이래서 푸아그라가 3대 진미로 꼽히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훌륭한 맛이었다. 우리는 프랑스산 와인와 치즈를 곁들이며 새해에 맞이하게 될 우리의 새로운 삶을 음미했다.

하지만 푸아그라는 동물 학대라는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음식이다. 푸아그라는 거위의 간인데 이 간을 크게 만들기 위해 거위 입에 강제로 사료를 넣기 때문이다. 거위를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한 후 약 한 달간 300g 정도의 사료를 강제로 먹이는데 이 과정을 가바주(gavage)라고 한다.

영국...템스강의 불꽃 축제

영국의 크리스마스와 새해맞이는 매우 조용했다. 옥스퍼드에서 유학중에 아내가 크리스마스와 새해에 맞춰 영국을 방문했다. 우리는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런던에 있었으나 거리는 매우 한산했다. 영국의 크리스마스와 새해 문화는 가족과 함께하는 문화인 듯하였다. 하지만 런던의 밤거리는 크리스마스 조명과 어우러져 몽환스럽고 아름다웠다. 보통 연말에는 불꽃 축제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런던 템스강 런던아이 주변에 모인다고 한다. 나도 새해 불꽃 축제를 보기 위해 템스 강변에 앉아 하늘을 보았다. 시드니와는 또 다른 매력의 불꽃 축제였다. 시드니에서 불꽃 축제는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를 배경으로 했다면 런던에서는 런던의 명물인 원형의 런던 아이가 배경이었다.

나는 새해를 런던에서 지내고 옥스퍼드로 돌아와 기숙사에서 아내와 함께 한국식 떡국을 만들어 먹었다. 역시나 한국인에게는 새해 음식은 한국의 떡국이었다.

지준호 기자  casaji97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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