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밤 11시 기준 교육부 전국 집계...한유총은 입장 변화 없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오전 경기 용인교육지원청 사립유치원 개학연기 관련 상황실을 방문해 이재정 경기교육감과 PC 화면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개학 연기' 유치원 수가 또 바뀌었다.

교육부는 사립유치원모임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유치원 개학 연기 강행 첫날인 4일 지난 3일 밤 11시를 기준 시도교육청 현황을 집계한 결과 개학 연기 유치원 수가 365곳이라고 밝혔다. 2일 190곳, 3일 오후 381곳으로 늘었다 16곳이 줄어든 수치다.(표 참조) 

개학 연기에 동참하는 유치원 365곳 가운데 67.7%인 247곳은 자체 돌봄은 제공한다. 개학 연기 여부에 응답하지 않은 유치원은 121곳으로 나타났다. 무응답 유치원까지 합치면 486곳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한유총이 전날 밝힌 1533곳과는 차이가 있다. 한유총은 개학 연기를 선언한 지난달 28일 2200여곳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유은혜 부총리는 이날 오전 8시10분께 경기 용인교육지원청 3층 상황실을 방문해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유치원 개학연기는 불법"이라며 "지금이라도 즉각적으로 철회해달라"고 경고했다. 

용인은 개학 연기 입장을 밝힌 유치원이 가장 많은 곳이다. 전체 사립유치원(4220개)의 25%(1096곳)가 밀집된 경기도는 용인시 수지구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유총'의 세가 강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유 장관은 "오늘은 전국에서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는 첫날로, 새 학년의 설레는 마음으로 입학과 개학을 맞이해야 하지만 부모님들을 걱정하게 만들어 송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행스러운 것은 개학연기에 참여하는 유치원 숫자가 조금씩 줄고 자체 돌봄을 하겠다는 유치원이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정부는 우리 아이들의 학습권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부모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관계 기관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한유총의 개학연기 강행은) 사립유치원이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한 길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며 아이들을 볼모로 잡는 행위"라면서 "(당국) 모두가 뜻을 모아 엄정하게 원칙대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유총의 입장은 여전히 강경하다. 특히 방학 중에는 운영위원회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학부모 동의 없이도 개학 연기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유총은 3일 밤늦게 보도자료를 통해 “교육부가 한유총의 준법투쟁을 불법으로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다”며 “(개학을 연기하려면) 학부모 운영위원회의 자문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며 교육부가 겁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부터 교육지원청과 주민센터 직원, 경찰 등이 각 사립유치원 현장 점검에 나서는 만큼 정확한 유치원 수가 집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또 긴급 돌봄체계를 가동해 돌봄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자료=교육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