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환경 다른 핀란드 교육을 왜 우리 교육과 비교하나"[에듀인뉴스] 교육 문제를 논하며 외국 사례를 운운하거나 외국 제도를 벤치마킹하는 것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논의되는 국가교육위원회라는 제도는 원산지가 외국이기에 외국 이야기로 논의를 시작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 교육과 비교 대상으로 자주 등장하는 나라는 핀란드다. PISA 시험에서 유럽 국가 중에 우리와 경쟁하는 유일한 나라라는 것 이외에 핀란드 교육이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하기는 어렵다.핀란드와 우리나라 교육은 너
[에듀인뉴스] 정부가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방안을 발표했다. 근거 법률안을 여당 의원이 발의하여 올해 말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는 1990년대 이래 교육계 뿐 아니라 학부모단체들도 주장해왔던 것이고, 대다수의 대선후보가 이를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어 일면 당위성이 있고 교육계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초정권적 기구가 될 수 있을까정부가 내놓은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방안을 보면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먼저 이 기구의 전제라 할 수 있는 초정권적 기구가 될 수 있을 것인가가 우려된다. 국가교육위원회 설치의 필
한의사인 친구가 한방병원을 개원하였다. 한의사인 친구의 일과를 살펴보면 아침 9시에 병실 회진을 돌기 시작한다. 그리고 진료실에 가서 환자 진료를 보고 침구실에 수시로 가서 침을 놓는다. 심지어 일요일에도 입원 환자들에게 약침을 놓아주려고 온다. 실재적인 일을 하면서 병원 경영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친구에게는 병원장 자격증이 없다. 검사장도 자격증이 없다. 대법원장도 자격증이 없다.교사와 비슷한 일을 수행하는 대학교수도 총장이 될 때 자격증이 필요 없다. 그런데 유독 교사에게만 교장자격증을 요구한다.교장자격증이 있는 나라는 우
우리나라의 중등교원은 과잉공급으로 교사가 남아돌지만, 초등은 수급조절을 잘해온 덕분에 비교적 양질의 교사들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문제는 도서벽지와 농어산촌 같은 지역의 교사 부족현상이다.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초등 임용시험에서 강원, 충북, 충남, 전남, 경북은 2015년, 2016년, 2017년 연속 지원 미달 사태를 겪었다. 특히, 전남은 이 기간에 실질적으로 정년으로 퇴임하는 초등교원 예정 인원과 명예퇴직 교사 수를 고려한다고 해도 매년 배 이상을 신규 채용하였다. 즉 임용 후 전남을 떠나는 현직 교사가 많다는 것이며,
연말 연초가 되면 으레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는 새로운 각오와 희망을 얘기하면서 새해에는 어떻게 되면 좋겠다는 바람과 기대를 밝힌다. 2019년, 우리나라는 사회 각 분야에서 많은 변화와 발전의 과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범 3년 차를 맞는 문재인 정부도 정치·경제·사회 등 제반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과 응전이 이어질 것이고 교육 분야에서도 그러할 것이다.초·중등교육 현장에 제기될 다섯 가지 과제우리나라는 통일과 인구, 부의 불평등, 복지, 시스템 운용 등 숱한 문제에 직면할 보인다. 많은 문제는 교육과도
개인별 체험학습 현황 제출 협조라는 공문이 내려왔다. 이유는 하나. 강릉으로 개인체험학습을 신청한 아이들이 사회의 안전불감증 때문에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개인별 체험학습 현황을 제출해야 하나?아이들의 다양한 체험활동을 적극 권장하던 교육부. 한 때 경기도에서는 학급단위 현장 체험학습을 권장해서 간단한 계획서를 제출하면 학급 아이들을 인솔해서 버스비 정도를 지원받아 체험학습을 다녀올 수 있었다.체험학습관련 사고들을 살펴보면 시설 안전, 버스 같은 차량 안전, 혹은 시설 관리 소홀이 전부다. 교사나 학생의 실수로 아이들의
'관심'이 뚜렷해야 '목표'가 뚜렷하다대학원생들이 연구 주제를 택하고자 할 때에는 가능하면 자신의 가장 큰 관심사 중에서 고르도록 유도하고 있다. 대학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물어보면 ▲교원 성과급 문제 ▲육아휴직 후에 복직하여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휴직을 고민하는 여교사 문제 ▲학부모와의 관계 문제 등 자신이나 주위에서 힘들어 했던 주제에 대한 답을 찾아 대학원에 진학했다는 이야기를 한다.이러한 구체적인 화두가 아니더라도 관심 분야가 어느 정도 뚜렷한 학생은 주어진 기간 안에 논문을 쓰고 졸업을 한다
유럽 사회, 일반학생 1인당 교육비보다 더 많이 지원서울시교육청이 내년부터 시범사업으로 ‘학교 밖 청소년 교육기본수당’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친구랑’에 등록한 학교 밖 청소년(만9세~18세) 가운데 200명을 선정해 지급하고 경과를 보아 5000명까지 지원인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서울시교육청의 발표에 대해 여러 가지 논란이 있을 수 있다학교도 안다니는 말썽꾸러기들에게 왜 돈을 퍼주나? 학교 그만두고 유흥비 쓰라는 건가? 그 돈 있으면 학교에나 더 쓸 것이지. 한 명이라도 학교에 잡아두려고 애쓰는 데 공교육 포기하라는 건가
지난 9월 영국 교육 정책 변화에 이론적 토대를 제시한 교육서라는 찬사를 받은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일곱 가지 교육 미신’이 국내에 출판되면서 지식 교육과 역량 교육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5개정 교육과정에 창의융합형 인재가 갖추어야 할 6대 핵심역량을 제시하며 역량 교육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상황이라 이러한 논쟁은 더욱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이에 지식 교육과 역량 교육은 무엇이며, 양분될 수밖에 없는 개념인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어떤 것이 더 중요한 지, 현장에서는 어떠한 상황인지 등에
저출산위 “초등학교 혁신 미진해 사교육 참여 높다” 진단지난 8월 28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이하 저출산위)의 ‘놀이를 더하는 초등교육으로의 변화 필요성과 쟁점’이라는 주제의 포럼이 열렸다. 이미 오래된 ‘돌봄의 사회화’와 ‘학교의 돌봄 기능 부과’라는 논쟁에 정점을 찍는 듯, 그 포럼의 자리는 뜨거웠다.저출산위 이창준 기획조정관은 2000년 이후 중등은 교과교실제, 자유학기제, 고교학점제 등 교육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왔으나, 초등은 학교교육 혁신 정책발굴은 미진하여 사교육과잉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초등의 사교육 참여비
교육부 발표 2022대입전형은 교육혁신안이 아니다지난 8월17일 교육부는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방안 및 고교교육 혁신방향’을 확정해 발표했다. 개편의 주요 내용은 ▲정시 수능 비중 30% 이상 권고 ▲수능 선택과목 확대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 본격 도입 ▲고교 내신 전 과목 성취평가제 도입(원점수, 과목평균, 성취수준별 학생 비율 제공) 등이다.언뜻 보면 뭔가 긍정적인 것을 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내용을 깊이 들여다보면 주창했던 임기 내 주요 교육개혁의 포기이며, 의도했던 학교교육의 내실화와 입시 경쟁 완화는
교육감은 해당 지역의 교육을 이끌어 갈 수장으로, 그 권한과 책임이 막강하다. ‘교육소통령’으로 불리우는 이유이다.그럼에도 훌륭하고 유능한 교육감을 잘 알지 못한다고들 이야기한다. 후보들 정보를 접할 기회가 적기 때문일 것이다.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감이나 교육위원 선거가 필요한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제기하기도 한다.교육감의 자질교육감은 지역별로 특색 있고 창의적 교육을 경쟁적으로 운용, 지역 발전을 유도하고 견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의 장래를 결정할 교육정책과 교육 내용을
교육감 선거의 세 가지 문제점교육감의 선거가 어김없이 과열과 혼란의 조짐뿐만 아니라 보수니 진보니 하면서 진영 간의 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과 같은 선출 방식으로는 숱한 부작용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유능한 교육의 수장을 뽑기 어렵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그동안 교육감 선거와 관련하여 제기된 문제는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먼저, 교직에 몸담은 교원들이 상상하지 못할 선거 비용을 조달해야 한다는 점이다. 30~4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선거 비용을 자비로 마련하는 것은 교원의 급여를 생각해볼 때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출마
Ⅰ.해방 이후 우리 교육은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지만, 늘 시대적 변화에 뒤처진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우리 교육의 변화 지체 현상을 표현하기 위하여 종종 인용되었던 것이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들이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이었다.그리고 앨빈 토플러가 에서 사회 각 부분의 변화 속도 지체를 언급한 이후에는 ‘기업은 100 마일로 달리고 있는데 학교는 10 마일로 달린다’라는 표현이 종종 인용되었다.분명 교육도 외부 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끊임없이 변화해야 하지만, 교육의 발전에 대한 역사적 연구들은 교
더불어 민주당 윤후덕 의원 외 10명은 청소년의 정당 가입을 허용하는 내용의 정당법 일부 개정안을 지난 4월 17일 국회에 제출했다.개정안에 따르면, 정당 가입 자격을 현행 ‘만 19세 이상’에서 ‘만 16세 이상’으로 하향하는 내용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 연령 하향(만 19세에서 만 18세)을 포함한 개헌안을 발의한데 따른 후속 조치라는 분석이다.현행 유지와 하향 명분에서 둘 다 타당성과 당위성에서 나름 다 일리가 있다고 사료된다. 우리나라의 선거연령 변천사를 보더라도 제헌국회부터 제4대 국회까지 21세, 제4대 국회 이
우리나라에서 학교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은 꽤 오랫동안 강조됐다. 학교교육과정이 자율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 동의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어떻게 실현할지 진지한 논의나 근본적인 고민은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는다.학교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에 대한 논의는 ‘학교 단위 교육과정 개발(School–Based Curriculum Development: SBCD)’ 운동과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다. SBCD는 교육과정 운영과 관련하여 최소한 두 가지를 전제한다.첫째, 톱다운(Top-Down
요즘 정치권의 최대 화두는 무상복지 시리즈다. 무상급식, 무상보육, 무상의료, 반값 등록금 등은 정치적 의미의 유토피아적 이상주의(Utopianism)는 될 수 있을지언정 현실적으로 파라다이스 같은 천국이나 낙원은 아닌 것 같다.해 질 녘 어물전에서나 들림 직한 ‘반값’과 ‘무상’의 호가(呼價)에는 언어적 품위도 정책적 실리도 없어 보인다. 자기들 편리한대로 말의 성찬(盛饌)을 쏟아내는 것이고 ‘기교(技巧)정치’의 냄새를 짙게 풍기는 수사(修辭)일 뿐이다.어차피 발정 난 코끼리들끼리 싸우면 언제나 다치는 것은 발밑의 풀이다. 민초(
공교육제도가 발달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교육의 통치구조, 특히 교육자치의 개념을 중심으로 발생한 집단 혹은 조직 간의 갈등과 문제는 오래된 주제이지만 여전히 논의의 끝이 잘 보이지 않는 쟁점으로 남아 있다.교육의 통치구조와 관련하여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는 쟁점은 교육자치와 관련한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멀지 않은 시기, 오는 6월에 실시되는 교육감 선거와 함께 시급히 검토해야 할 문제가 있다.교육자치 - 단체자치냐, 주민자치냐?교육자치제도와 관련한 문제와 쟁점은 나라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취하고 있겠지만, 우리의 교육자치제도를 두고
글. 김성훈 동국대학교 교육학과 교수(교무부 총장)1. 공정하고 단순한 대학입시와 교육적 가치《서울신문》의 2017. 12. 28일자 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교육회의 위원 위촉장 수여식과 오찬 간담회에서 국가교육회의에 다음과 같이 주문했다.“새로운 대입제도가 갖춰야 할 조건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사자인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 볼 때 무엇보다 공정하고 누구나 쉽게 준비할 수 있도록 단순해야 한다.”, “교육개혁의 성공은 교육의 주체인 학생·학부모·교사들을 비롯한
들어가며저출산 현상이 교육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사회의 우려가 크다. 여기서는 저출산 즉, 미래 학생 수 감소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한발 더 나아가 저출산 현상이 인구변화, 학생 특성 변화, 교육여건 변화, 사회 경제 문화에 미칠 영향 등을 함께 고려하여 저출산 현상이 교육에 미칠 영향과 나아갈 방향을 탐색하고자 한다.저출산 시대 교육의 초점은 평생교육출산율 저하가 심각하다고 하니 일부 사람들은 우리나라 총인구가 급속히 감소하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통계청이 2016년 12월에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