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주의자들이 인문교육을 통해 형성하고자 한 인간성의 실체는 인간의 마음,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인간의 ‘자아’이다. 인문주의자들은 인문교육을 통해 하려고 했다. 그런데 무엇인가를 형성하고 조성할 때는 모종의 범례와 준거가 요구된다. 인문교육 안에서 자아 형성의 기준이 된 것은 ‘문화’(혹은 문명)라고 불리는 인간이 역사적으로 이룩하고 누적시켜온 탁월한 성취였다. 인간의 성취물이자 후대에 물려줄 정신적 유산으로서의 이 문화는, 인류가 역사적으로 이룩해 낸 위업과 사고를 담지한 것으로서, ‘스투
친구들을 보면 나만 못난 사람 같다 남이 나보다 잘한다는 생각이 들면, 사람 대부분은 부러움을 느낀다. 자신만 못하는 것 같아 위축되고 불편할 때가 있다. 잘하는 상대를 보면서 잘하는 게 있으면 못 하는 것도 있겠지, 생각하면서도 당장 인정하기 싫은 게 사람이다. 학교는 시험이란 속성에 따라 순위 매기기와 서열화로 늘 경쟁의 연속이다. 아이들은 수치 경쟁에서 밀리는 것을 실패로 여기기도 한다. 성공뿐 아니라 실패가 당연히 있을 수 있는 것임에도 패배라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자신은 괴롭다. 아무리 잘해도 등급이 있는
민주주의는 싸움이 아니다-- 다원주의의 패러독스와 민주교육의 과제 -- 민주주의의 개념적 난맥상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민주주의”라는 말은 일종의 가치진술이다. “민주적 사회”라고 하면, 그러한 사회는 특별한 가치가 실현되는 “좋은 사회”를 의미한다. 마치 “양심적인 사람”은 좋은 사람을 말하는 것이고, 왜 양심적이어야 하는가를 묻지 않는 것과 같이, 우리는 대개 왜 민주적이어야 하는가를 묻지 않는다. 우리가 사용하는 “민주주의,” “민주적”이라는 말은 적극적으로 긍정적 가치를 함의하고 있는 일종의 가치지향적 언어이다. 그래서
박병태 교수 [SD AGENCY FOR STUDYING IN KOREA]박병태 교수는 자기주도(自己主導) 학습으로 중졸․고졸․대졸 검정고시를 거쳤고, 대학원 과정만 미국에서 정규학교를 다녔습니다. 법학과 행정학을 전공하였지만, 교육부에서 국가 영어교육정책을 총괄하고, 대학에서 영어를 지도할 수 있었던 것은, 영어 등 9개 외국어에 대한 비교언어학(比較言語學) 위주의 자기주도 학습과 연구 결과 덕분입니다. 나아가 15년 이상 언어의 습득과 사용을 주제로 뇌(腦) 연구를 하여 다양한 영어학습과 영어교육 이론들을 개발하였습니다. 이곳에
에듀인뉴스 교육칼럼니스트 정선영 교수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특별상 수상 정선영 교수는 50대인 요즘이 인생에서 가장 핫한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고 말한다. 학업중단숙려제 공로로 교육부장관상을 수상, 다시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특별상으로 주목 받으며 그동안의 노력들이 하나둘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두발로 열심히 물을 차는 백조의 발길질은 가끔 경박함을 연상시킨다. 삶이 그대로 드러나는 물밑의 자신을 용기 있게 바라볼 때 비로소 인생의 참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자신의 고통스러운 삶을 거칠게 고민하지 않으면 우아한 모습도 유지하
코앞만 보지 말고 멀리 보아라 큰 그림은 사람을 물러서게 만든다. 비로소 그림 전체가 눈에 들어오는 까닭이다. 성취하고 싶은 일일수록 한발 물러서야 하고, 원하는 것을 손에 넣으려면 쥐고 있는 어떤 것을 놓아야 한다. 멀리 내다볼 때 눈앞의 이익에 휘둘리지 않고, 지나가는 사건마다 감정 기복이 크지 않을 수 있다. 19세기 말 아르 누보 화가인 알폰스 무하. 나는 섬세한 곡선이 매혹적인 ‘무하 스타일’을 좋아한다. 전시회를 관람한 사람이라면 화려한 장식을 한 그림 속 여인들에게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 인공지능과 교육의 향방 >인공지능과 교육세계의 변화(3)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우려와 기대의 혼재며칠전 신문에 이런 내용으로 실렸던 기사가 있다. 여러 대학에서 교수들이 학기말 과제물로 학생들에게 요구한 내용이 ChatGPT의 도움을 받아 작성된 것으로 드러나는 사례가 많아 대책을 세우는 분위기가 있다는 기사이다. 최근에 우리나라에만 있는 일이 아니라, 미국, 영국, 카나다, 일본, 호주 등 여러 나라에서 대학과 중등학교의 교원들은 학생이 제출한 과제물에서 ChatGPT를 사용한 흔적이 많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인공지능과 학교교육의 향방 (2)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인공지능의 충격현재 인공지능의 특징을 지닌 정보매체로서 ChatGPT가 선두로 발명되어 이미 세계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현대인의 삶에 충격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대인의 삶, 오히려 미래인의 삶을 특징짓는 가장 중요한 소통의 매체가 새롭게 나타났다는 사실 그 자체로서 하나의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다.지식-정보는 이미 현대인과 미래인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로 교육을 통하여 일구어 가는 생활세계의 모든 장에서 가장 필수적
< 교육칼럼 >인성교육의 핵심은 습관이다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만약에 습관이라는 것이 없다면만약 우리에게 습관이라는 것이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면서 살고 있을까? 우선 쉽게 생각해서, 잠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을 것이고, 배가 고프다고 느낄 때 무엇을 먹어야 하며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도 정해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무엇을 입을 것이며 무엇을 신을 것인지도 그때그때 닥치는 대로 선택할 뿐이다. 내가 하고 싶은 행동과 해야 할 행동으로 정해진 것이 없는 상태, 산다는 것은 그냥 그때그때
생활민주주의 기반(11)공동체적 삶의 질과 생활 민주주의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자유 민주주의의 반추민주주의의 개념과 원리는 발생론적 근원으로 보면,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인 아테네에서 시작된 정치체제, 즉 한 사람의 군주나 소수의 통치계급이 아니라 국가의 구성원인 “민중”(demos)이 직접 혹은 간접으로 참여하여 국가를 다스리는 제도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제도의 구조적-기능적 특징이 근대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재구성되면서 제도론적 체제와 가치론적 의미에 있어서 상당한 변화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정치 민주주의는
생활민주주의 기반(10)민주적 다원주의와 갈등현상, 퇴행적 징후인가?-- 우리 사회의 과제 --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 어느 수준의 것이든지 간에, 하나의 조직 혹은 공동체가 (자유) 민주주의를 생활의 양식이나 규범으로 수용하고 충실히 거기에 적응하는 삶을 당연시한다면, 구성원의 각각은 누구나 적어도 인격적 존엄성이 보호를 받고, 묵시적으로나 명시적으로 허용된 자유를 충실히 누릴 수 있으며, 부당하게 불평등한 대우를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이 말이 본질적으로 당연하다면, 구성원은 각각이 지닌 개성과 신념과 가치관의 차이
에듀인뉴스(EduinNews)《기본학력보장을 위한 국어사전 보급 및 활용 방안》 김승호 (세한대 초빙교수, 전 전남함평교육지원청 교육장)1. 추진 목적가. 한글은 쉽지만 한국어는 어려움. 그 이유는 한국어의 70% 정도가 한자어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글을 읽어도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 결과임.나. 문해력은 어휘력 확보가 기본인데, 어휘력 증진 방안으로서 가장 유용한 국어사전 활용에 대해 교사나 학생 모두 무관심하고 독서만 강조하는 상황다. 초등학교 3학년 1학기(6월), 4학년 1학기(6월)에 국어사전 활용방법을 배우지만 고가(약 5만
생활 민주주의와 학습기반 (6)민주적 삶을 위한“관용과 배려의 생활윤리”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얘교수)민주주의, 자유와 평화의 삶을 보장하는가?다원주의를 특징으로 하는 개방적 민주주의의 사회에서는, 그 자체의 특성상, 여러 가지의 이유와 원인으로 인하여, 구성원들 사이에 대립과 갈등이 어느 다른 사회의 경우보다도 빈번히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흔히 개방적 민주주의를 철저히 누리면 많은 자유가 허용되고 유실한 평등사회가 이루어지므로, 경직된 비민주적 국가보다는 훨씬 양질의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보장받는다고 생각한다.틀린 생
교육적 가치로서 자유와 평등-- 어느 것이 우선되어야 하는가? --이 돈 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교육적 자유의 개념, 소극적 자유냐, 적극적 자유냐?자유는 평등의 개념과 함께 민주주의가 추구하는 기본적인 가치이다. 자유의 개념은 소극적으로 말해서 구속이나 제약의 요소가 제거된 상태를 의미하고, 적극적으로 말하면 행위의 주체가 자신의 의지를 실현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서양의 근대적 교육사에서 보면, 17세기의 로크(J. Locke) 이후에도, 루소(J.J. Rousseau), 헤르바르트(J.F. Herbart), 페스타로찌(J
[에듀인뉴스(EduinNews)]민주주의와 그 적들-- 동굴의 독선자와 광야의 선동자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 이돈희)다원적 민주사회의 갈등적 잠재성어떤 의미에서, 약하게 표현해서 “민주적이지 못하다”거나 강하게 표현해서 “반민주적이다”라고 말할 때, 그것이 의미하는 바의 하나는 “다원주의”를 반영하지 못하거나 거부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민주주의는 통치체제로 볼 때 개인 혹은 소수가 아닌 다수, 즉 조직의 모든 구성원(민중)이 직접 혹은 간접으로 참여하여 조직을 운영하는 체제를 뜻한다. 즉,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 신념, 가
다원주의는 민주주의의 “수레”(2)(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 이돈희) 다원주의에 대한 완전주의적 우려다원주의적 사회는 구성원들이 추구하는 기본적인 가치관의 다양성, 정치적-사회적 이데올로기의 다양성, 전통이나 관습이나 신앙 등의 문화적 특성의 다양성, 그리고 성별, 소득, 인종, 지역 등의 인구학적 특징에 의한 이해관계의 다양성을 포함하여 헤아릴 수 없는 다원적 요소와 구조를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성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움직임에 대하여, 우리는 적어도 두 가지의 문제를 제기해 볼 수 있다. 첫째는 다원주의가 사회적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다원주의”는 민주주의의 수레(1)이돈희(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다원주의”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세계관, 인간관, 사회관, 종교관 등과 같은 가치관에 대한 이론적 혹은 이념적 지향성이 서로 구별되거나 대립되는 복수(다원적 형태)의 신념체제를 언급할 때 사용되는 말이다. 관심의 맥락에 따라서 수없이 많은 종류의 다원주의가 있을 수 있다. 우리가 지금 논의하고자 하는 것은 주로 “정치적 다원주의”이다. 정치적 가치와 원리는 다원주의적 문제와 쟁점에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
인터넷뉴스팀플라톤은 왜 민주주의를 경멸하였는가?이돈희 (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플라톤의 귀족국가론플라톤은 민주주의가 한창이던 시대의 아테네 시민으로 살았던 철학자이다. 그는 당시의 아테네 민주주의자들이 그의 스승 소크라테스를 사형에 처한 사실에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그가 민주주의를 경멸한 것은 단순히 개인적 분개로 인한 것은 아니다. 그가 민주주의를 경멸한 것은, 오히려 민주주의의 국가는 귀족주의의 국가를 유지하지 못하여 타락한 수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즉, 그의 설명으로는, 우수한 이성의 능력과 지혜를 소유한 사
< 이돈희 교수의 “민주교육론”(1) >개방적 민주주의의 패러독스이 돈 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우리는 지금 “민주주의”라고 표방하는 국가에 살고 있다. 우리만이 아니라 이 지구상에는 많은 민주주의 국가가 존재하고, 민주적이지 못한 국가는 독재국가이거나 후진국가라고 평가한다. 우리 자신의 관점으로는, 이러한 국가들은 한마디로 열등한 국가로 분류된다. 국가의 위상도 민주화의 기준으로 평가를 받는다.그런데 우리는 대개 왜 국가나 조직이 민주적이어야 하는가를 묻지 않는다. 말하자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민주주의,” “민주적
-- 인성교육을 위한 --제10강 가정, 학교, 사회의 연대적 책무이 돈 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학교교육의 가능성과 한계인성의 성장에 관한 한, 학교는 자체의 특수한 기능을 가진 제도이다. 학교는, 젊은이들을 사회적 조직체의 생활에 입문시키고, 동년배 집단 속에서 그들 자신의 문화를 형성하는 과정을 지도하며, 성장과 더불어 사회적 관계의 질서와 구조에 적응하는 능력과 습관을 형성하는 과정을 도우는 일을 한다. 그리고 젊은이들은 그 속에서 생활하면서 공동체적 소속감, 결속성, 상호의존성, 성장세대로서의 미래적 전망과 성취의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