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육대학생연합-실천교육교사모임 공동 설문조사
교대 교육과정 운영 모두 불만족..."현장 연계 강화해야"

정성식 실천교사 회장 "교대 현장교사 교수 채용, 실습학기제 운영" 제안

임용시험 준비하고 있는 예비교사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임용시험 준비하고 있는 예비교사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교육대학교 수업 전반에 대한 만족도가 현장교사도, 예비교사도 낙제점을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 실습 확대'에 대해서는 현장교사와 예비교사 모두 확대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었으며 실습의 질 역시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특히 교원임용시험이 좋은 교사 선발에 적절한 시험인지에 의문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이하 교대련)과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초등교원 양성기관 교육과정에 관한 예비교사-현장교사 공동 설문조사를 실시, 19일 이 같이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5월1일부터 13일까지 구글 설문지로 수집, 총 5074명(현장교사 817명, 예비교사 4275명)의 응답 자료를 1~5점 척도로 제시한 응답을 응답자 수로 나눈 평균 점수를 통해 분석했다.  

먼저 교대 수업에 대한 만족도는 예비교사 2.2점, 현장교사는 1.8점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4.3점, 예비교사 평균 4.0점으로 양측 모두가 확대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었으며, 실습에 질에 대해서는 현장교사는 평균 3.1점, 예비교사는 평균 3.6점을 부여하여 교대 교육과정보다는 만족도가 높았지만, 현장실습 역시 개선점을 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교육대학교의 교육과정이 현장교사가 되었을 때 역량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지를 묻는 문항에 예비교사 2.7점, 현장교사 2.2점으로 양측 모두 교육대학교가 교직을 위한 역량을 제대로 길러주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었다. 

특히 교대 교육과정의 전반적 운영에 대해서 예비교사는 26.7%, 현장교사는 52.9%가 1점을 주었으며 이를 통해 현행 교육대학교의 교육과정에 대한 불만족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교육대학교 교육과정을 통해서 길러지길 기대하는 7가지 영역(교과 지식, 교과 지도, 생활지도 및 상담, 학생이해, 인성 및 인권 감수성, 행정 업무, 학급 운영)에 대한 설문의 경우 모두 평균 점수가 3점 이하였다. 

현장교사의 경우 '인성 및 인권 감수성(1.9점)', '학급 운영(1.6점)', '학교 행정 업무(1.3점)'가 하위 3개 영역으로 나타나 교사가 된 후에 학급 운영 및 행정 업무에 대한 능력에 대한 교육대학교에서의 준비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비교사의 경우 하위 3개 항목이 '생활지도 및 상담(2.3점)', '학급 운영(2.3점)', '학교 행정 업무(1.9점)'으로 나타나 교육대학교 과정에 없는 학교행정업무 능력은 물론 최근 강조되는 학급 및 상담 영역에 대한 교육대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교생실습 모습. (사진=서울교육소식)

교육대학교의 현장 실습은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현장교사 평균 4.3점, 예비교사 평균 4.0점으로 양측 모두가 확대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었으며, 실습에 질에 대해서는 현장교사는 평균 3.1점, 예비교사는 평균 3.6점을 부여하여 교대 교육과정보다는 만족도가 높았지만, 현장실습 역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육대학교 교육과정의 최우선 개선 과제'에 대한 질문에 현장교사와 예비교사 모두 현장과의 연계성을 강화'를 꼽으며, 현장실습 강화와 일관된 응답을 보였다.
 
현행 교원임용시험의 적절성에 대한 평가도 낮았다. 예비교사(4학년 이상 731명 응답)의 경우 2.3점, 현장교사의 경우 2.1점으로 낮은 점수를 나타냈다. 특히 임용시험이 좋은 교사가 되는 데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묻는 문항에, 예비교사 2.1점, 현장교사 2.0점의 점수를 나타내 양측 모두 현행 교원임용시험이 좋은 교사를 선발하는데 적절한 시험인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었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예비교사와 현장교사 모두 '현행 시험이 암기능력, 지식만을 평가하는 형태'라는 것을 꼽았다. 예비교사의 경우 '좋은 교사의 선발을 위한 시험이 아님'이라는 의견이 뒤를 이었고, 현장교사는 '현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시간낭비의 소모적인 시험'이라는 의견이 높았다.

교대의 교육과정 중 교양과정의 경우 예비교사들의 평균 점수는 2.6점, 현장교사의 경우 2.5점이었다.  현장교사와 예비교사는 '강의 선택권 부족'과 '교양 수업별 과도한 수준차이'라는 공통된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 

전공과정의 경우 교과내용과 교과교육학의 과목 간 연계 정도에 예비교사는 3.1점, 현장교사는 2.5점의 평균 점수를 보였으며, 심화전공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예비교사 3.0점, 현장교사 2.6점으로 나타났다. 현장교사만을 대상으로 한 '교과내용과 교과교육학의 현장과의 연계'에 대한 문항에서 교사들은 평균 2.1점으로 교과 전공 수업 역시 현장과의 연계성이 떨어진다고 느끼고 있었다.  

교육대학교 교육과정 중 ‘가장 먼저 개선되어야 할 점’을 묻는 주관식 질문에 대하여 응답자 3410명(예비교사 2742명, 현장교사 668명 응답) 중 ‘현장과의 연계성 강화’가 총1364명(예비교사 888명, 현장교사 476명)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었으며, ‘강의의 질 및 교수자’가 총442명(예비교사 361명, 현장교사 81명)으로 뒤를 이었다.

교대련은 “예비교사와 학교현장 모두 현재 교육대학교의 교육과정에 대한 불만족도가 매우 높으며, 교과 및 교양 수업에 대한 개선과 더불어 학급 운영 및 상담 영역에 대한 역량을 강화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교육부에서 국정과제에 담겨있는 교원양성기관 교육과정 개편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예비교사와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주기 바란다”며 “현장 실습 강화, 임용시험 개선으로 실제적인 교사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는 교육과정을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박새별 교대련 정책국장은 "약 5000여명의 예비-현장교사가 참여한 이번 설문에서 오랜 시간 해결되지 않은 교대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1980년대 교대 교육과정 큰 틀을 세운 이후 약 20년이 지난 만큼 세상의 변화 속도에 교대 교육과정도 발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원 양성과정 개편에 당사자인 예비-현장교사의 참여 필요성도 강조했다.

박 국장은 "교대는 학습자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초등교육 발전에 기여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이를 행하는 교원을 양성해야 한다"며 "교육부는 교육과정개정에 교육 현장 이야기를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당사자를 포함하는 등 책임있게 교육과정 개편에 임하라"고 요구했다.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은 "설문 결과 교대 교수 임용시 현장 경험 많은 사람을 채용해달라는 답변이 많았다"며 "현장을 알고자 하는 예비 교사의 요구가 많은 만큼 교육부는 10년 정도 학교 현장경험 있는 교사들의 교수 임용, 교사가 1~2년 정도 대학으로 파견가는 형태 등을 제도화해 뒷받침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OECD 국가 중에서 한국의 교생 실습 시간이 가장 적다"며 "초등의 경우 저학년과 중학년, 고학년을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한 학기 정도는 실습학기제를 도입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