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 대비 개각설 '솔솔'..."정치인으로 복귀하나"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2018년 10월2일. 유은혜 당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부총리이자 23년 만의 여성 교육부 장관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거머쥔 날이다.

입각 당시 유은혜 장관에 대한 많은 의혹과 우려 중에 가장 큰 것은 '현직 국회의원이라서 2020년 4월에 열릴 총선에 나가기 위해 장관직을 1년도 못 채우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같은 당 박용진 의원마저도 “1년짜리 장관 지적은 뼈아프다”는 말을 남겼지만, 당시 유 후보자는 “역대 교육부장관 평균 임기가 1년 2개월이었다"고 말해 1년짜리 장관은 당연하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정치권에서는 2020년 총선 준비를 위해 빠르면 7월 중 청와대의 3기 개각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여러 이야기를 종합하면 교육 분야가 포함돼 있어 유은혜 장관이 떠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 장관은 취임 이틀 만에 논란이 되었던 유치원 방과후 영어를 허용, 다음날에는 이와 연계된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결단력을 보여줬다.

특히 가장 큰 업적으로 꼽는 사립유치원과의 전쟁을 선포해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그 전쟁에서 적어도 현재까지는 승리한 것 처럼 보인다. 최근에는 사립대학 종합감사 추진을 선포, 박용진 의원과 함께 '사학비리 적출'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선거 후보자들은 악플이 무플보다 낫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유은혜 장관이 그동안 보여 온 행보는 결단력과 추진력을 인정받아 총선에 뛸 준비를 확실히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립유치원 개혁을 위한 유치원 3법은 아직 국회에 계류돼 있어 논란이 뜨거운 상황이다. 이틈을 타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은 지난 6월 사립학교 회계관리시스템인 에듀파인 도입과 관련해 헌법소원을 제기해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고, 사립대학 종합 감사 역시 7월 중에 사학혁신위원회의 권고안을 받아야 추진이 가능하다.

여기저기 불을 지르며 국민의 온갖 관심과 이목을 끌었지만, 정작 제대로 이끈 것은 영어유치원과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를 허용한 것뿐이다. 어찌보면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과 맞지 않지만,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하지 않을 수 없는 정책이었던 셈이라고 본다면 아이러니 하지만 말이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활동이 전부였던 유 장관은 내정 당시부터 3선 출마를 위한 개인 브랜딩이라는 말이 많았다. 확실한 개인 브랜딩을 위해 마무리도 못 할 사립유치원 개혁과 사립대학 종합감사 카드를 무리하게 뱉어온 것은 아니었는지, 여기에 더해 12년만에 부활한 교육부 차관보는 그의 공백을 잠시나마 메우기 위한 전략이었나, 국민적 관심사가 높은 교육 분야는 정녕 정치인들에게 좋은 멋잇감인 것인가 등등 의심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런 유 장관이 청와대 개각설에 이름을 올렸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부총리이자 23년만의 여성 교육부 장관이라는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총선에 출마할까. 애초에 정치인을 교육계에 들이면 안 된다는 말을 그가 몸소 교훈으로 남기게 될까.

덕분에 교육계는 이념 투구의 장이 더욱 견고화해져 그 갈등이 갈등을 낳고 있다. 그가 갈등을 봉합하고 진정한 교육인으로 남을 수 있을 지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그가 선택할 몫이다.

지성배 기자
지성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