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은 학생부를 어떻게 평가하나(1) 인적사항

[에듀인뉴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창의융합형 인재’를 기르기 위한 최적의 전형이다. 수능이나 내신과 같은 정량평가, 일면평가가 아닌 정성평가, 다면평가, 종합평가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러한 다층적 특징으로 인해 합격자는 왜 합격했는지를 명확히 모르고 불합격자는 왜 불합격했는지를 명확히 알기 어렵다. <에듀인뉴스>는 입학사정관 출신 류영철 박사와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을 중심으로 평가항목별로 알아보고 그와 관련된 평가영역, 평가방법,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세하게 파헤쳐 보고자 한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조금이나마 학종에 대해 알고 미리 준비해 목표하는 대학 합격을 위한 ‘좋은 전략 세우기’를 바란다.

[에듀인뉴스] 학교생활기록부에서 담임 성명 확인 및 사진에 대해서 다음의 2가지 사항에 대해 기술하고자 합니다.

학교생활기록부 담임 성명 확인하는 입학사정관...그 이유는?

학교생활기록부를 보면 제일 먼저 졸업대장번호가 있고 그 밑에 학년, 반, 번호, 담임성명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입학사정관이 보는 것은 1학년과 2학년 담임 성명입니다.

담임선생님이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대부분 바뀌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어떤 학생은 바뀌지 않고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그대로 2학년 때에도 담임선생님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때로는 학생에 대한 관찰기간을 늘리고 이를 바탕으로 기록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이렇게 하는 학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담임선생님이 바뀌지 않는 경우(2년 연속인 경우) 입학사정관은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용을 한 번 더 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담임선생님이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의 내용과 기술한 양, 정성, 뉘앙스 등을 봅니다.

이때 기술한 양이 1학년보다 증가하고, 기술한 단어의 뉘앙스 등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성장했다면 정성적으로 좀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담임 선생님의 정성, 기술된 양 등이 1학년 때보다 줄어들고 서술한 단어의 뉘앙스 등이 다소 부정적이며 추상적인 기술이 많다면 평가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 확률이 높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1학년과 2학년 담임선생님이 같은 경우에는 누구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학생부 부착 사진, 어떤 의미를 가지나?

수험생에게 학생부에 부착된 사진은 대부분의 대학이 온라인으로 서류평가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서류평가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오프라인 서류평가를 하는 대학교나 온라인 평가를 하더라도 학생부를 출력할 수 있는 경우에는 서류평가에서도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작년 기준으로 보면 대학에서 면접평가를 할 때에는 온라인 면접평가 보다 오프라인 면접평가가 더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지만요.

이럴 경우 수험생 본인 확인용으로 학교생활기록부의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은 학생부 사진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예컨대, 교복을 입고 찍지 않거나 인상이 편치 않은 사진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공부하느라 힘들어서 그러겠지요.

그렇지만 본인의 얼굴이 나온 사진은 대학 입장에서는 수험생을 보는 첫 인상입니다. 첫 인상은 면접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나 우리나라처럼 외모를 실질적으로 중시(외모관리도 실력이야!) 하는 현실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의 외모는 미모가 아니라 학생으로서의 단정함을 기준으로 합니다.

따라서 본인이 교복을 입은 사진이 아니거나, 학기 초에 학생부 사진이 필요해 본인이 급하게 찍었거나 또는 담임교사에게 찍혔거나, 인상을 찡그리고 있거나 한다면 또 본인이 생각할 때 단정치 못하다거나 맘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오랜 만에 본인 사진을 맘에 드는 걸로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학생부 사진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마음으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동력과 신선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가 가고 싶은 목표 대학에서의 첫 인상을 좋게 하는 건 덤입니다.

(출처=https://blog.naver.com/bosungabi/221839068067)
(출처=https://blog.naver.com/bosungabi/221839068067)

학교생활기록부 1번 인적사항, 입학사정관은 무엇을 평가할까?

예전에는 학생부 인적사항에서 볼 수 있는 것은 학생의 성명, 주민번호, 학교명, 주소였습니다. 또한 가족상황에서 부와 모의 성명, 생년월일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규정의 변경으로 인해 이러한 사항이 블라인드 처리가 되어서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로 인해서 발생했던 문제점은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특기사항이 있습니다. 이제 인적사항에서 입학사정관이 눈여겨보는 항목은 특기사항 뿐입니다.

대부분의 학생은 특기사항이 공란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필요한 경우에는 특기사항란에 기록을 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학종의 일반전형보다는 학종의 특별전형 중 교육기회균등전형과 사회적배려자전형, 특수교육대상자전형, 농어촌전형 등에서 필요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성장과 불가피한 가족 환경을 통해 오히려 발전과 변화를 가져온 것이 있다면 이를 바탕으로 학생부 특기사항란과 자기소개서에 구체적으로 역경극복사례 등을 기술하면, 입학사정관은 이를 종합하여 총체적으로 평가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물론, 일반전형에서도 이러한 역경극복사례는 충분히 활용될 수 있습니다.

과거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 1번 항목에 가정환경과 역경극복사례를 적을 수 있었으나,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명칭이 변경되고 자기소개서 1번 항목이 학업 역량 항목으로 바뀌면서부터는 역경극복사례를 자기소개서 문항에 명시적으로 기록하는 것은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본인 또는 부모님(보호자)이 판단하건데 본인과 가정환경의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학교생활기록부 인적사항 특기사항에 기록하고 자기소개서 3번 인성 항목 또는 4번 항목인 동기 및 진로계획 부분에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학교생활기록부를 자기소개서 보다 더 신뢰하는 공적인 신뢰도 확보 제고와 입학사정관을 설득하는 데에 타당성을 부여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크게 2가지 전형으로 나누어서 그 사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전형상에서 명확한 구분은 쉽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

① 교육기회균등전형(또는 사회적배려자전형 또는 특수교육대상자전형)

▶ 본인의 어려운 가정환경이 부 또는 모의 사망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필요하다면, 특기사항에 부모님의 사망 사실을 기록하고 자기소개서에서 역경 극복 사례를 구체적으로 기술할 수 있습니다.

▶ 본인의 어려운 가정환경이 부모님(또는 두 분 중 한분)이 장애인인 경우에서 비롯될 수도 있습니다.

역시 특기사항에 기록하고, 자기소개서에서 역경 극복 사례를 구체적으로 기술할 수 있습니다.

▶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셔서 조모와 살고 있는 경우, 입양이 된 경우에도 본인에게는 어려움이 닥칠 수 있습니다.

역시 이러한 환경을 특기사항에 기술하고, 잘 극복하고 성장한 내용이 있다면 이를 자기소개서에 담아 구체적으로 기술할 수 있습니다.

▶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한 잦은 이사로 환경적 부적응과 학교 내외에서 혼란스러움의 원인으로 작용해 학업에 어려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고 좋은 성장과 변화의 내용이 있다면 학생부 특기사항란과 자기소개서에서 구체적으로 기록하여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② 농어촌전형(또는 다문화전형)

▶ 부모의 이혼(또는 사망) 및 재혼(다문화 가족 구성)으로 인해 본인에게는 학업과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고 긍정적 성장과 변화의 내용이 있다면 학생부 특기사항란과 자기소개서에 구체적으로 기술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본인 또는 부모님(보호자)의 가정환경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는 경우(전제사항)에만 역경극복 사례를 학생부 특기사항란에 구체적으로 기술되도록 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기소개서에 상세히 풀어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입학사정관 관점에서 학교생활기록부의 평가사항으로 담임 연임, 사진, 1번 인적사항에서 입학사정관이 특별히 눈여겨보는 내용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입학사정관은 학생부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두 번째 사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류영철 계명대 교육대학원 진로진학상담전공 겸임교수. '제대로 학종준비법'과 '제대로 대입면접' 등 학종 관련 책을 집필했다.
류영철 계명대 교육대학원 진로진학상담전공 겸임교수. '제대로 학종준비법'과 '제대로 대입면접' 등 학종 관련 책을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