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감독관에게 키높이 의자 지급 등 대책을 마련하라고 올해도 교사들이 서명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수능 감독관에게 키높이 의자 지급 등 대책을 마련하라고 올해도 교사들이 서명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교육부가 올해는 수능 감독관석 제공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교사노동조합(충북교사노조)가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에게 '수능 감독관석 제공 요청'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충북교사노조는 4일 논평을 통해 "지난해 교사노조연맹과 여러 교원 단체들이 전국교사 2만9416명의 서명을 받아 수능 감독 경감 대책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며 "스승의 날에도 전국중등교사노조가 수능 감독관석 배치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교육부는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사노조연맹과 연맹 가맹노조인 전국중등교사노조는 수능감독관석 제공 요구 교사 서명운동을 올해도 진행하고 있다.

충북교사노조는 "해마다 수능을 앞두고 시험 감독 차출과 이로 인한 과도한 정신적·육체적 부담을 호소하는 교사가 늘고 있는 실정"이라며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으로 인해 더욱 긴장되고 예민한 상황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감독관석 도입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수능 감독관을 늘려 감독 시수 감축과 참석한 감독관에게 키 높이 의자 배치 등 수능감독관석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시험 당일, 감독관이나 수험생에게 발생할 돌발 상황시 대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수능 감독관은 움직이지 않는 정자세로 서서 최소 240분에서 최대 370분까지 시험 감독을 해야 하는 육체적 고문과 같은 일로 실제 현장에서 감독관이 실신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마스크까지 착용해야 하는데 지난 6월 제주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수업하다 쓰러져 교사가 사망한 사고까지 발생해 아무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고 감독관석 도입을 촉구했다. 

앞서 유은혜 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은 3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감독관으로 차출되는 교사에게 '키높이 의자'를 배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현재 각 시도교육청에 2021 수능에 수능감독관석 제공 등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사노조연맹 산하 모든 지역 개별 노조는 지역 교육감들에게 '수능 감독관석 제공'을 요청하는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사노조연맹은 전국 17개 시도에 소속 개별 노조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