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학생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 교육..."교육당국은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자료=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에듀인뉴스] 코로나19의 재확산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어, 다가오는 2학기에도 온라인 수업과 등교 수업은 병행하는 혼합된 학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전에도 학생 간의 학습 격차는 존재하였지만, 벌어진 학습 격차는 코로나19가 급습한 팬데믹 사태로 인해서 더욱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1일 교육부는 교육안전망 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학습격차 관리를 위한 AI 프로그램 보급 등을 밝혔다.

초등학생의 학습격차가 누적되지 않도록 AI 학습관리 프로그램도 개발하기로 했으며,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수학 학습 관리 프로그램을 9월부터 전면 보급하며, AI를 통해 개별 학생의 수학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학습 결손이 예측되는 영역에 대한 학습 콘텐츠를 추천하는 게임 형식으로 하는 학습 프로그램이다.

교육부는 학교에서 활용하는 AI 학습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별 진도에 맞는 수학 학습을 지원하도록 하고, 각 학생의 이용 데이터를 모아 향후 교육과정과 교과서 개발에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문제는 학교 현장에서 나타나는 학생 간 학습 격차에 대한 질적·양적 사전분석으로 학습 격차에 대한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적극적인 정책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자기주도학습 역량 부족한 중·하위권 학생, 학생중심 수업 설계해야

온라인 수업은 자기 스스로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면서 주어지는 학습 콘텐츠를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을 진행해야 하지만, 자기주도학습 역량이 부족한 중·하위권 학생들은 학습 성취수준의 하향화, 학생들의 자기주도적이지 못한 생활습관의 지속으로 학습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벌어진 학습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도록 학습중심의 수업 설계, 올바른 생활습관 형성을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

갑자기 다가온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일선 학교 교사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수업을 계획하고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학생과 학부모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그동안 교사들은 온라인 수업에서는 단방향, 과제형, 쌍방향 등의 수업방식으로 학생들을 만났으며, 등교 수업에서 부족한 부분을 만회하면서 수행평가, 지필평가를 진행했다.

교사 입장에서도 학생과 학부모의 기대심리를 충족시키는 수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녹록치 못한 현실이다.

오로지 수업에 집중하고 싶지만, 만족스러운 수업을 위해 수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교사만의 콘텐츠를 제작하여야 하며, 교육과정 속에 엄연히 존재하는 수행평가, 지필평가를 등교 수업에서 진행해야 했다.

다가오는 2학기에도 1학기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수행평가의 횟수를 줄이고, 지필평가의 비중을 높이고 싶지만, 평가 결과의 격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은 학생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토론·토의식 수업, 학생주도형 프로젝트 수업(모둠별 협력수업), 에듀테인먼트형 수업(카훗, 댓글 활용) 등 학생중심의 수업을 설계하고 진행해야 한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학생들 생활습관 형성이 중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만 해도 학생들은 담임교사, 교과교사, 생활교육 교사, 전문상담교사 등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위해 도움을 주는 교사들이 존재하여, 학습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하는 지금은 1/3 등교 수업, 2/3 온라인 수업을 준수하는 상황 속에서 가끔 등교하는 학생들을 올바르게 생활 교육할 수 없는 점이다.

학생들은 가정에서 코로나관련 자가진단, 거리두기 등·하교, 교실 속에서 시험대형의 거리두기 유지, 마스크 착용 및 손 씻기, 거리두기 급식 등으로 물리적 거리두기를 진행해야 한다.

그야말로,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간의 간극이 존재하기에 올바른 학교생활을 위한 도움을 받을 수 없는 형편이다.

온라인상으로 학생들의 생활습관을 형성하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물론, 어려운 점이 많지만, 담임교사의 조·종례는 가능하면 실시간 쌍방향을 활용하며, 학생 간의 멘토-멘티(멘토링 제도)를 활성화하여 학생 간 서로 협력하면서 자율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가끔 늦잠을 자는 학생, 깜빡하고 수업을 듣지 못한 학생, 수업을 듣는데 뭘 해야 할지 모르는 학생 등 관심을 주지 않으면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런 학생들은 교사들이 발굴하여 긍정적인 지도를 진행할 수 있지만, 가능하면 학생들끼리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 회복이 되어야 한다.

급작스럽게 다가온 팬데믹은 학생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놓았다. 온라인 수업으로 마음은 피폐하고 있으며, 등교 수업에서도 교과별로 다양한 수행평가 등을 진행하기에 변변한 일반상담, 진로·진학 상담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제, 마음 고생이 심해지는 학생들의 방역이 필요하다. 일명, ‘마음방역’이다. 상담을 원하는 학생을 기다리는 것은 진정한 상담이 아닐 수 있다. 등교 수업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온라인 수업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교사들도 학습격차 벌어짐을 인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는 교사들도 학습 격차가 발생하는 원인을 파악하고 긴밀하게 움직였다. 매 학년 초 기초학력미달 학생을 진단평가를 통해서 찾아내어 학생에 맞는 맞춤식 학습 지도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가령, 교과목별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에게 우수한 학생을 멘토 학생으로 연결시켜주기, 방과 후 보충학습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학습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원치 않게 학생들의 학습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이제, 교사들은 특정한 학생집단만을 위한 학습설계가 아닌 보편적 학습설계를 블렌디드 러닝 상황에 맞춰 구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들의 연구활동인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활성화하여 우수 수업연구의 공유와 나눔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

(이미지=https://blog.naver.com/spconsultant/221408559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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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학습관리 플랫폼 구축돼야

현재 변변한 온라인 학습관리 시스템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없다. 대부분, 현존하는 학습관리 시스템은 출결, 평가, 진도 등에 맞춰있다.

현장의 학생, 교사, 학부모가 원하는 LMS(학습관리 시스템)은 개인별 학습이력이 누적되어야 하며, 개인별·수준별에 따른 다양한 학습 콘텐츠가 제공되어야 하고, LMS를 통한 개인별 온라인상의 수업진행 상황이 언제든지 모니터링돼야 한다.

그래야만, 당사자인 학생뿐만 아니라 보호자인 학부모, 교수자인 교사까지 학생의 학습 진행과정을 철저하게 파악하여 진단된 내용을 정확하게 피드백해 줄 수 있다.

비대면(언택트) 상황이 지속되는 미래사회의 학습 환경에서는 학습자의 모든 것을 인지하고 학습자와 교수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적재적소에 제공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AI가 탑재된 LMS 플랫폼은 주먹구구식으로 아침에 학생이 일어났는지, 수업은 잘 들었는지, 과제나 평가는 진행했는지 등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마을과 연계한 학습격차 해소 프로그램도 필요

초등학교부터 누적된 학습 결손, 온라인 수업으로 누적된 학습 격차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지만, 실효성을 거두는 정책이 등장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 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하는 혼합수업의 상황에서는 학습 격차 해소를 위한 학교 현장에서의 방법은 한정이 된다. 수업시 멘토링 하는 방법, 방과 후 학력 신장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법뿐이다.

하지만, 학교밖에 존재하는 지자체, 마을과 연계되면 학습 격차로 어려움에 직면한 학생들에 대한 통합적인 지원이 가능하다.

가령, 기초학력 부족학생, 다문화 학생, 특수학급 학생, 중도입국 학생, 새터민, 차상위계층 등에서 지원이 필요한 가정의 학생을 대상으로 학습 지원 바우처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

학습 결손이 발생한 학생, 학습 격차가 벌어진 학생들에게 일시적인 지원은 의미가 없다. 지자체-마을-지역대학-지역고교와 연계된 학습 멘토링 시스템이 구축되어, 도움이 필요한 초·중·고 학생들에게 주기적인 지원이 되어야 한다.

모든 학생 잠재력과 가능성을 열어주는 교육을

온라인 수업의 장기화로 자기주도 학습능력, 자기관리능력 등이 부족한 학생들의 학습 결손, 학습 격차가 점점 심화하고 있다.

자기주도성이 뛰어난 학생들은 온라인 환경에서도 탁월한 학습 능력을 발휘하여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지만, 그렇지 못한 중·하위권 학생들은 오히려 학습 능력이 떨어지고 있으며, 그대로 내버려 두는 상황이 지속하면 학습을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공교육의 본질은 교과서의 진도만 일방적으로 빼면서, 평가를 진행하고 교육과정을 마무리하는 것은 아니다. 단, 한 명의 학생도 교육에서 소외 받지 않도록 단단한 배려의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 교육당국은 기초, 기본학력 책임지도를 통한 학습 부진 예방 및 학습 능력 향상, 다양한 학습부진 요인별 통합적, 맞춤형 지원으로 학습소외 및 교육격차 해소해야 한다.

배움의 속도와 상관없이 모든 학생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 교육이기 때문이다.

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공동대표/ 한국교사학회장
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공동대표/ 한국교사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