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미래교육 모습 앞 당겨..."온라인 개학 시행착오 반면교사 삼아야"

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공동대표
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의 수업 준비 모습.(사진=최우성 교사)

[에듀인뉴스] 지난 20일 초등학교 저학년의 온라인 3차 개학을 시작으로 유치원을 제외한 모든 학교가 원격 수업에 돌입했다. 초등학교 1, 2, 3학년은 모두 137만여 명으로 기존에 온라인 개학을 한 초, 중, 고등학생까지 합하면 모두 540만 명이 온라인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됐다.

20일을 기준으로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 석 달이 되었으며, 확진자 급증세는 한풀 꺾였지만, 해외에서의 유입은 계속되고 있어, 누적 해외 유입 확진자는 1000명을 넘어섰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며, 투표로 인한 인구 이동으로 인한 영향에 대해 2~3주 이상은 모니터링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고,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단기간 종식은 어렵다”며 “이 감염병이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면서 오는 겨울 다시 대유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초중고교 교사들은 온라인 개학과 온라인 수업에 적응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벌이고 있다.

쌍방향수업을 위해 장비를 사비로 구입하는 교사, 수업에 필요한 영상을 밤새워 찍어 올리는 교사, 다양한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연수를 신청하는 교사 등으로 교사의 열정과 헌신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이기에 도전과 모험 정신으로 무장하여 교육의 본질을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다.

이처럼, 일상의 모습을 완전히 바꿔놓은 코로나19의 여파로 학교, 가정, 직장의 모습은 전혀 새로운 상황으로 슬기롭게 전개되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전쟁', 온라인 개학과 수업을 준비하는 모습은...

온라인 개학과 수업을 준비하는 가정에서는 하루하루가 전쟁이라고 말한다. 일어나자마자 학생들은 온라인 조회, 오전 수업, 점심, 오후 수업, 종례로 이어지는 수업을 하루에 최소 6시간 내외를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뒷바라지하는 부모는 삼시 세끼 챙겨야 하고, 결석하지 않도록 챙겨야 하고, 자녀의 심부름도 기꺼이 하고 있다.

학생들의 아침 조회 시 출석을 점검하는 담임교사들은 1명이라도 결석이 될까, 부랴부랴 학부모와 학생에게 전화로 확인하며, 각 교과 교사들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플랫폼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지도 파악하고 점검해야 한다.

물론,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 입장에서도 정신없기는 마찬가지이다. 쌍방향, 단방향, 과제형 등의 수업 방식에 따라 사전에 수업 준비도 해야 한다.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는 조용한 교실에 들어가서 수업을 진행한다.

현재, 전국의 교사들은 정상 출근하여 밀집된 교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수업 동영상을 찍거나 준비하는 경우에는 교실에서 진행하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들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최대의 우군인 셈이다.

온라인 개학과 수업을 하는 이유를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새로운 온라인 교육시스템에 적응해야 한다.

물론, 온라인 수업의 질은 실제 오프라인에서의 수업의 질처럼 보장받지는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수업의 질은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온라인 수업을 끌고 가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야 한다. 이것은 교사의 자존심이 달린 문제이기도 하다.

교사들은 온라인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앎과 삶이 연결되는 학습이 발생하도록 배려하는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온라인 수업의 단점은 학생 개별맞춤식 수업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사기업처럼, 인공지능을 도입하여 학생들의 수준을 점검하고 적합한 학습내용을 뿌려주는 형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학부모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자녀들이 매일매일 종일 작은 모니터 화면 속의 배움을 갈구하는 모습을 보면 안쓰러울 정도이니 말이다. 그나마, 재택근무를 하거나 가정에 부모가 있으면 다행스러운 경우이다.

자녀만 있는 가정의 경우, 수업 시작 전부터 준비해야 하며, 수업 중간의 점심시간에 혼자서 점심을 챙겨야 한다. 학생과 부모들은 온라인 개학과 온라인 수업이 불안하고, 학습격차를 일으킬 수 있다고 두려워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코로나19가 만들어준 일상에서 새로운 역량을 발견하고 있다. 바로, 스스로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키울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과 자존감을 함양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이 새로운 세상을 헤치고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할 것이다.

그동안 교사들은 학교에서 미래를 가르쳐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응하고 살아가려면, 미래핵심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헌데, 코로나19가 미래를 더욱 가까이 다가가도록 만들어주고 있다. 우리는 이 미래의 물결에 주춤서기를 하면 안 된다.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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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조만간 학생들은 실제 개학을 맞이하고, 등교하게 될 것이다. 교육당국은 코로나19가 스치고 지나갈 상처와 자국을 기억하고 대비해야 한다. 과거 사례를 보면, 또 다른 감염병이 올 수 있고, 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들은 교육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수십년 동안 교육을 받았고, 자녀들이 학교에 재학하고 있으며, 손자와 손녀들이 다니고 있기에 더 많은 관심을 주고 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코로나19에 대한 대비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는 모범적인 나라가 되고 있다. 그렇다고 절대적으로 방심하면 안 된다. 인근 일본, 미국, 싱가포르의 방역 실패를 거울삼아야 한다.

무엇보다, ‘가보지 못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교사들에게 격려와 응원이 필요하다. 교사들은 온라인 수업에 대해 공부한 적도, 배운 적도 없는 영역이다. 불가능했던 영역에서 교사들의 집단지성, 공감과 열의가 없었다면, 지금의 온라인 개학과 수업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학생, 학부모들도 마찬가지이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일상의 변화가 4차 산업혁명을 획기적으로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앞으로는 온라인 강의나 재택근무가 일반화되고 일상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교육당국은 온라인 개학과 수업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시행착오를 반면교사로 활용해야 한다.

온라인을 통한 학습은 피해갈 수 없는 우리 미래의 모습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