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과 쌍방향 수업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 방역’

(사진=KBS 정보광장 캡처.)
(사진=KBS 정보광장 캡처.)

[에듀인뉴스] 점점,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사라져가고 있어 안타까움을 전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국민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달 31일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과 대입 일정을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오는 9일부터 고3·중3부터 단계적인 온라인 개학을 하기로 하였으며, 유치원은 등원이 가능해질 때까지 휴업이 무기한 연장됐다. 이에 따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2주 연기해 12월 3일 실시된다.

지난 4일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2주 연장, 오는 19일까지 더 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를 통한 목표는 ‘하루 50명 이하 신규 환자 발생’으로 제시했다.

이날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신규 발생 환자 하루 50명 이하의 목표가 달성되면 그렇다고 곧바로 초·중·고교 개학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개학을 고려하는 아주 중요한 사항 중 하나가 정부가 설정한 목표와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일선 학교의 개학이 여러 차례에 걸쳐 연기되고, 온라인 개학과 더불어 온라인 수업을 단계적으로 실시하는 엄중한 시국에 따라, 학생들은 기약 없는 날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가정에서 보내고 있는 형편이다.

(사진=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 초등학생을 위한 감염병 스트레스 마음 돌봄 영상 캡처.)
(사진=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 초등학생을 위한 감염병 스트레스 마음 돌봄 영상 캡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심리적 방역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감염증으로 인한 확진자, 자가격리자, 일반국민들 모두 팬데믹에 따른 공포감과 두려움으로 스트레스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에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심리적 방역’, ‘마음 방역’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K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심민영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사업부장은 “과도한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은 의학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우리가 감염병으로 인한 심리적 타격을 받지 않도록 하는 심리적 방역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유·초·중·고교, 대학의 모든 학생은 2019학년도 겨울방학 이후 아직까지 실제 개학을 하지 않아서 수개월 동안 가정에서 집콕이나 방콕을 진행하여 심각한 스트레스와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물론, 확진자나 자가 격리자들은 다른 일반국민들보다도 더욱 심각한 심리적 부담이 가중되어 공허한 마음을 다스려주는 마음방역 시스템이 필요함을 느끼고 있다.

그에 따라, 정부와 방역당국에서는 확진자나 자가 격리자들을 위해서 심리 지원 안내 메시지를 발송하면서 스트레스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어려운 형국이다.

초·중·고교의 일선학교도 학생들의 심리적인 불안과 스트레스를 감소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다.

가령,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코로나19관련한 문자를 발송하면서 침착하게 대응하도록 협조하고 있으며, 담임교사들은 학생들과 심리적인 소통을 위한 전화상담, 카톡방, 밴드개설 등을 통한 전화나 문자 상담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심리상태와 건강상태 등을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일일이 가정에 속한 학생의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 크다.

부모 중 1명이라도 자녀와 함께 가정에 거주한다면, 자녀의 심리적인 불안이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할 수 있지만, 맞벌이 부모의 자녀인 경우에는 수개월 동안 집에 혼자 남겨두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에 따라, 심리상담 전문가의 상담을 통한 공허함과 팬데믹 쇼크를 치유하는 다양한 시도가 도입돼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대부분 학생은 가정에서 학교가 부여한 학습과제를 수행하고, 짜여진 계획표에 따라 생활을 진행하고 있지만, 규칙적인 식사나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환절기와 황사와 미세먼지 등과 같은 외부 요인에 심리적인 불안과 스트레스 증상은 학생들의 면역력을 떨어지게 할 수 있다.

최근, 교육당국은 온라인 개학과 온라인 수업을 발표하면서, 수업일수와 수업시수 결손을 충당하기 위한 대책에 올인하는 형국으로 보여 주고 있다.

여기에서 등한시하는 부분이 바로 학생들의 ‘심리적 방역’, ‘마음 방역’이다.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속에서 학습할 수 있는 버팀목은 강요에 의한 학습이 아닌 자발성에 기인한 학습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과 불안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심리적인 위안을 줄 수 있는 접근적인 상담, 지지하는 상담이 필요하다.

교사나 학부모들은 학생을 지지하고 공감하고 격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온라인 개학과 더불어 수업으로 인정되는 온라인 수업에 올인하면서 물리적인 수업에 치우쳐 심리적인 방역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상황을 두려움과 우려의 시선 속에서도 묵묵히 따라가는 일선학교의 교사들에게는 교사로써의 자존감과 책무성이 존재한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심어줄 수 있는 촘촘한 정책 추진을 기대해본다.

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공동대표
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