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기다리는 방학, 값진 추억 만들 시간 줘야

(출처=https://blog.naver.com/nyjgreen/120120558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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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인뉴스] 방학이 시작될 시기, 성적표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래서, 늘 성적표는 방학을 알리는 대명사가 되었다. 최근 학생들의 성적표는 성취기준 도달도를 확인하는 평가로 변경되어 평가란에 도달, 미도달을 기재한다.

매년 찾아오는 여름과 겨울 방학, 초등학생들은 마냥 놀기에도 불안하고, 그렇다고 긴 방학 기간 공부에만 열중하자니 아쉽다. 방학이란 분명, 더운 여름 그리고 추운 겨울 잠시 학업을 멈추고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함이다.

우리나라 학교는 대개 7월 20일경부터 8월 20일경까지가 여름방학, 12월 20일경부터 1월 20일경까지가 겨울방학 기간이다. 최근에는 겨울방학을 늦게 시작하고 봄방학과 합쳐 진행해 겨울방학이 약 두 달로 늘어나는 학교도 있다. 이때는 방학숙제가 거의 없다. 겨울방학이 끝남과 동시에 새 학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자율적으로 실시하는 단기 방학(재량휴업)도 있고, 지역에 따라 봄방학을 하는 곳도 있다. 일부 교육청의 경우, 학교에서 봄방학이 사라지고, 빠른 졸업식과 종업식을 진행하다 보니, 2월 졸업식은 자연스럽게 12월 말이나 1월초에 옮긴 사례가 늘고 있다.

이렇게 학교자율로 학사일정을 결정하다보니, 시·도교육청별로, 지역별로 졸업식, 종업식 날짜가 상이해 애를 먹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학교별로 교과 진도가 마무리되면서 자기계발시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예전보다 방학을 늦게 진행해 교사나 학생은 지칠대로 지친 상태로 방학을 맞이한다. 방학과 동시에 졸업식도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상존한다.

2월을 통으로 방학하는 것을 반기는 학생, 교사, 학부모도 증가하는 추세다.

경기도의 경우, 현재 80% 가량이 늦은 방학식 및 졸업식을 하여, 2월까지 쭈욱 겨울방학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그동안 부족한 시간으로 하지 못했던 것을 가정에서 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다. 교사 입장에서는 2월 초에 발표하는 인사발령에 맞춰, 오고 가는 교사들의 업무분장, 새학기 대비 워크샵, 대토론회 등 즐비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수 있다.

EBS가 출간한 2019학년도 겨울 방학 방학생활 교재.(출처=EBS)
EBS 겨울방학 방학생활 교재.(출처=EBS)

방학,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1979년 시작된 ‘탐구생활’ 명칭은 1998년 이후로는 일부 지역에서 ‘방학생활’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e-나라지표의 가족 형태별 분포에 의하면, 핵가족비중은 1970년 71.5%에서 2015년 81.7%로 증가했다. 핵가족화로 과거처럼, 방학때 친척을 방문하는 비중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됐다.

또 ‘자녀 연령별 맞벌이 가구 비율’(2017년) 조사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둔 맞벌이 비율이 51.3%(7~12세)을 차지했다. 초등학생을 둔 가정의 반이 맞벌이 부모이기 때문에 대부분 학생은 방학을 혼자 보내거나 학원이나 과외를 전전하게 됐다.

2012년부터 모든 토요일이 휴업일이 되면서, 놀토라는 말은 쓰이지 않게 되었다. 최근 주 5일 수업을 전면 실시하는 경우의 학교는 매 학년 190일 이상만 수업일수만 채우면 되었기에 나머지 부분은 방학일수도 포함하도록 융통성 있게 방학기간을 가질 수 있다.

2020년을 살아가는 학생들은 방학을 가족, 친구 등과 추억을 만들어가는 것을 원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에게 방학은 소중은 선물이다. 1900년대인 20세기나 21세기나 변하지 않는 것이 존재하다. 바로, 방학으로 말미암아 연속된 학습에서 휴식과 재충전을 하고 다시 개학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방학을 맞이하고 즐기는 형태만 봐도 그 시대와 세대의 고민이 보인다.

방학이 왜 부담이 되었나 "학생들에게 온전한 방학을"

학생들의 방학 생활 중 최대 고민은 무엇보다 방학 숙제, 예습·복습 등일 것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른의 지도가 필요하며, 학생이 방학중에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부모가 때론 함께 찾아가는 방학을 통해 학생들에게 값진 추억을 만들어줘야 한다.

대부분 부모는 학생들의 방학기간이 길다는 볼멘소리를 한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존재하겠지만, 무엇보다 삼시세끼를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감, 다른 학생들에게 비해 뒤쳐지지 않도록 뭔가 시켜야 하는 부담감으로 집근처 다양한 사교육을 알아보고 보낸다.

뭐니해도 머니가 중요한 것이 현실이다. 방학때는 대부분 가정에서 엄청난 사교육비로 가계 경제가 휘청거린다. 방학이 학생과 부모에게 쉼과 여유를 선사하지 못하고, 각종 부담감을 가져다주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가 고민이 필요하다.

방학이란 그야말로 학교에서 학기나 학년이 끝난 뒤 또는 더위·추위를 피하기 위해 수업을 일정 기간 동안 쉬는 일이다.

학생들은 진심으로 방학이 휴가이며 피서이길 원한다. 어른들은 학생들에게 진정한 방학을 부여했으면 한다.

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공동대표
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