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 현장] 일상이 그립다...“선생님, 학교가고 싶어요”
[에듀인 현장] 일상이 그립다...“선생님, 학교가고 싶어요”
  • 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
  • 승인 2020.03.17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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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집어 삼킨 교육계, 4월 개학 현실화
교육부, 법 정비 통해 원격수업 수업시수 인정을
(사진=리얼미터, 유,초,중,고교 개학 연기 관련 여론)

[에듀인뉴스] 필자는 중학교 2학년 담임을 맡고 있어, 지난 13일 학급 학생 모두에게 전화를 걸어 상담을 진행했다. 

대부분 학생들은 집이나 가까운 친척집에 있었으며 ”집에만 있으니 어떠니?“라는 질문에 ”선생님, 학교에 가서 친구들 만나고 싶어요“라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지난 15일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연령대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통계에 따르면 18세 이하 코로나19 확진자는 343명이며, 초·중·고교 학생 연령대인 7~18세가 289명이고 나머지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는 영유아다. 학교급으로는 고등학생(16~18세)이 125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13일 CBS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유·초·중·고 개학 연기 관련 여론에 대해 조사한 결과,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23일보다 더 늦춰야한다’는 응답이 10명 중 7명가량인 67.5%로 집계됐다. 

‘학사 일정 혼란을 막기 위해 23일에 개학해야 한다’는 응답은 21.9%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모든 지역과 성별, 연령대에서 ‘23일 이후로 연기’응답이 다수였다. 

특히 서울지역과 20대, 50대, 남성, 노동직에서 해당 응답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개학을 추가로 더 연기하는 쪽으로 여론은 기울고 있다. 더불어 개학 연기 쪽으로 결정이 된다면, 학생들은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고 집에서만 생활을 당분간 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모든 국민들이 예전의 일상생활을 그리워하고 있으며, 하루빨리 코로나19의 종식이 되길 바라고 있다.

(사진=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시행 2020.2.28.)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시행 2020.2.28.

개학을 추가 연기하게 되면, 학사 일정은 총체적으로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3일까지는 휴업일수가 15일이므로 여름·겨울방학이나 재량휴업일을 줄여 수업일수를 맞출 수 있었지만, 휴업일이 15일을 넘기면 연간 초·중·고 수업일수(190일)를 최대 19일(10%)까지 줄이게 된다.

문제는 개학이 추가로 연기되더라도, 수업일수는 감축이 되지만, 수업시수는 온전히 보전되어 있기에, 수업시수를 수업일수에 넣어 맞추기 위한 일대 혼란이 빚어지게 된다. 수업일수가 감축되어도 교과(군)별 기준수업시수는 최소 수업시수 이상으로 편성·운영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법의 미비점을 파악한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법정 수업일수·시수를 국가 단위에 묶어두지 말고, 교육감에 대폭 위임하도록 법령을 개정해야 한다“면서 ”현행 법규를 그대로 존속한 상태에서 별다른 준비 없이 개학 연기가 계속된다면, 학교는 의도치 않게 위법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밝혔다.

즉, 수업일수가 줄어드는 만큼 수업시수도 함께 감축해야 평일 수업이 급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추가 개학 연기 발표와 동시에 교육부는 입법으로 일괄 법률안 개정안을 제출하고, 국회는 신속하게 통과시켜 학교의 법적 안정성을 보장해주면 된다.

개학을 하게 되면 우려되는 상황으로 아동이나 학생 간 감염이 예상되며, 학교나 어린이집, 유치원은 밀집된 공간이라 다수 학생이 생활하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확산에서 매우 위험도가 높은 환경일 수밖에 없다.

물론,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보다는 학생들이 비교적 치명률이 낮지만, 학생들이 학교에서 집단생활을 하고 집이나 지역사회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더욱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진=YTN 캡처)

방역당국, 교육부, 교육청에서도 우려하는 부분이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이 지역사회 감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개학이나 개원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여러 차례의 개학 추가 연기로 학교는 그야말로 올스톱이 된 상태다. 그렇다고 집에 있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온라인 학습 시스템을 구축했거나 교사들의 봉사로 다양한 컨텐츠가 개발되어 보급되고 있지만, 이러한 학습 자료를 제공받은 학생들에 대한 수업일수 인정은 전무한 실정이다.

교육당국은 불가피한 상황에서 개학이 연기되는 경우를 대비해 법정비를 통한 원격수업에 대한 수업일수와 수업시수 인정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현재, 원격수업을 기본으로 진행하는 방송통신중·고등학교, 방송통신대, 사이버대학의 장점을 가져와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추후 개학에 따른 다양한 상황에 대해 우왕좌왕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는 코로나19 개학 지침에 마련돼야 한다. 

코로나19로 부터 학생 개인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는 마스크, 손세정제, 시설소독, 열화상카메라 등이 마련돼야 하며, 밀집된 교실이나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움직이는 동선상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하도록 심오한 고민의 지침에 마련돼야 한다.

아무리 코로나19 개학 지침이나 매뉴얼을 촘촘하게 만들어도, 실제 학교에서 일어나지 않았던 다양한 문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코로나19에 취약하다. 특히 주의할 점은 학생이나 교직원 중에서도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학생, 교사, 직원이 감염되면 가정과 지역사회에 전파 위험이 크다. 코로나19가 개학하더라도 언제 종식될지 아무도 모른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학급생활을 한다. 교실에서 수업을 한다. 급식실이나 교실에서 급식을 먹는다. 쉬는 시간에 화장실을 간다. 학생이 등교하여 하교할 때까지의 움직이는 동선을 파악하여 최대한 학생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WHO는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을 선언했다. 그동안 흑사병, 천연두, 독감 등 다양한 팬데믹이 다녀갔다. 이번만큼은 역사에 남는 최악의 팬데믹이 아니길 바래본다.

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공동대표
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공동대표

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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