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성 경기 대부중학교 교사

헝가리 부타페스트에서 일어난 유람선 전복 사고 순간 cctv 장면.(출처=SBS뉴스)
헝가리 부타페스트에서 일어난 유람선 전복 사고 순간 cctv 장면.(출처=SBS뉴스)

[에듀인뉴스] 지난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부근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전복되어 침몰한 사고로 304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30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패키지 관광객 30명, 인솔자 1명, 현지 가이드 1명, 사진작가 1명 추청)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침몰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아직 선체 인양이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인명피해를 거론하기는 어렵다.

잊을만하면 대형 참사가 발생해 국민들을 슬픔과 분노에 빠뜨린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까? 이번 해상 참사에 온 국민은 슬픔에 잠겼으며, 국‧내외 여행과 체험을 막론하고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고 있다.

언론을 통해 들려오는 헝가리 유람선 참사의 원인으로 대형 크루즈선과의 충돌, 유람선 구명조끼 미배치, 미착용, 악조건인 기상상황이 나온다. 이날,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대부분 관광객이 선체 내부에서 구명조끼 미착용 상태로 있었다고 한다.

동유럽이나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여행하는 경우, 선체 내부는 대부분 구명조끼 미착용 상태로 여행을 즐기곤 한다.

이상하게 언론을 통해 사고 원인을 듣다 보면, 잊히지 않은 악몽으로 자리 잡은 세월호 참사와 헝가리 참사가 오버랩 되어 온다. 출항 시 악조건의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위해 출항을 실행한 것이다. 여기서부터 안전에 문제점이 시작된 듯하다.

악천후 속에서 운행한 여객선이나 유람선의 시야는 앞을 분간할 수 없어 선장이 선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없어, 지나가는 선박의 부주의한 운행을 피할 수 없었다.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사고가 나기 전에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해당 여행사는 유람선 내의 수상구조를 위한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는지 세심한 체크를 했어야 했는데, 사람을 구하는 구명조끼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운행했다.

이번 헝가리 유람선 참사 정부당국, 외교부, 헝가리와 인접국가에서는 실종된 한국인 수색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발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모든 국민들이 온전한 생명을 유지하고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체험학습 안전점검 나설 때"

각급학교에서는 숙박형 수학여행, 일일형 주제별 체험학습 등으로 활발한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전안전교육, 사전답사 등을 통해 안전한 체험학습이 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다고 안전불감증을 느껴서는 안 된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정부당국, 교육부, 교육청은 각급학교의 체험처를 대상으로 안전점검에 나설 필요가 있다. 점검하고 찾다보면,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있을 것이다.

작년 강릉 펜션사고로 소중한 고교 학생들이 생명을 잃었다. 이로 인해 보호자 동반하지 않은 교외체험학습에 대한 개선방안이 쏟아졌고, 학교장 허가 교외체험학습 규정이 교육청의 권고로 개선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장기간에 걸쳐 교외체험학습을 떠날 수 있는 환경이다.

아무리 단위학교에서 사전안전교육을 충분히 진행하고 체험학습을 떠나도 체험처의 안전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점검하는 데 인솔교사의 역할은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학급당 2명 또는 참여 학생 25명당 2명 이상 확보해야 한다. 단, 인솔의 안전이 확보되었다고 판단되는 경우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자문을 거쳐 인솔 교사 1명 이상이 인솔 가능하며, 인솔자가 1명일 경우에는 교사가 인솔한다.

인솔자는 교직원, 학부모, 자원봉사자, 안전요원 등을 포함하는 총 인원수이며, 대규모 주제별체험학습(수학여행) 운영 시 학생 50명당 1명의 안전요원 배치가 의무로 됐다. 여기서 안전요원은 안전요원 연수 또는 현장체험학습 안전과정 이수자로 하여 인솔자에 대한 안전대책을 강화했다. 즉, 단위학교에서 진행하는 각종 체험학습에서 인솔자에 대해서는 안전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었다는 것이다.

각급학교에서는 민방위·소방·재난대응안전한국훈련 등 연중 다양한 교육‧훈련을 전개한다. 하지만, 훈련 중에 다양한 육상 상황에 따른 시나리오는 있지만 해상사고에 대한 시나리오는 없어 훈련되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따라서 교육부, 교육청에서는 강, 바다, 호수 등에서 벌어질 수 있는 해상 사고에 대처하는 실전형 체험위주의 훈련‧교육을 위한 인프라 확보가 필요하다.

2015년부터 초등학교에서 안전교육의 하나로 생존을 위한 수영교육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연계하는 수영교육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물에 빠졌을 때, 생존을 위한 수영교육뿐만 아니라 다양한 구조 장비를 활용할 수 있는 교육도 필요하다.

지금이라고 강, 호수, 바다 등에서 이뤄지는 각급학교 체험학습이 있다면 여객선, 유람선 등에 대한 세밀한 안전점검이 필요하다. 교사의 사전답사로는 전문적인 점검을 기대하기란 한계가 있다.

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
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