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성 바탕 SW교육 이뤄져야"
"인간성 바탕 SW교육 이뤄져야"
  • 정하늘 기자
  • 승인 2019.04.2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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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
이미지=교육부 네이버 블로그 캡쳐.
이미지=교육부 네이버 블로그 캡쳐.

[에듀인뉴스] 최근, 정부의 소프트웨어 교육 정책에 힘입어 일선 학교는 ‘코딩’이라는 SW교육 열풍이 불고 있으며, 관련 도서와 민간자격증이 넘쳐나고 있다. 초·중·고 2015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작년부터 중·고교에 ‘정보’ 과목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올해부터 초등학교는 ‘실과’ 수업에서 SW 기초교육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 ‘실과’ 수업에서는 문제해결과정, 알고리즘, 프로그래밍 체험, 정보윤리의식 함양을 배운다. 중학교 ‘정보’ 필수교과에서는 컴퓨팅사고 기반 문제해결, 간단한 알고리즘, 프로그래밍 개발을, 고등학교 ‘정보’ 일반선택 과목에서는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알고리즘, 프로그램 설계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소프트웨어 교육에 등장하는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이란 ‘컴퓨팅의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를 기반으로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고 능력’이라고 한다.

컴퓨팅 사고력(CT)의 구성요소에는 분해, 자동화, 패턴인식, 알고리즘, 추상화 등이 있으며, 이를 토대로 분해, 자료분석, 추상화, 알고리즘, 실행 및 검증, 일반화의 6단계 문제해결과정으로 나누어진다.

쉽게 말해, ‘1부터 10까지 숫자를 순서에 맞게 나열해 보세요’라는 명령이 있다고 했을 때, 인간은 ‘1, 2, 3, …’과 같이 오름차순으로 나열하지만, 컴퓨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예를 들어 ‘1과 2의 두 개의 숫자를 비교해서 더 작은 1이라는 숫자를 앞으로 정렬하라’ 등을 입력하고 추상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것이 코딩이며 컴퓨팅 사고력이라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이 컴퓨팅 사고력이다. 디지털미디어리터러시협회 김묘은 공동대표는 “컴퓨팅 사고력인 6단계의 문제해결과정을 배우는 학생들이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잠재력과 상상력을 생각하지 않고 컴퓨터의 속성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과연 옳은 방법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컴퓨터의 도구나 기술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인간답게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소프트웨어 교육은 필수적이다. 다만, 컴퓨팅 사고력만을 강조하는 매몰된 소트트웨어 교육이 자칫 인간의 참다운 능력을 훼손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인간이 컴퓨팅 능력으로 무장한 인공지능 로봇과 경쟁하는 시대에 ‘과연, 로봇의 언어와 특성만을 배우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이 드는 지점이다.

최근에 만난 박재흥 교육공학 박사(안산공고 교사)는 “미래사회와 변화하는 직업의 변화, 스마트한 시대에 필요한 능력은 맞지만 인간에게 필요한 인성교육 및 기초소양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당국의 소프트웨어 진흥정책으로 ‘코딩’ 교육이나 ‘SW’ 교육이 최근에 부각된 것은 아니다. 15년 전에도 각종 컴퓨터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 학원을 오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이 배운 언어는 그때만 해도 그냥 ‘이런 것이 있으니 배우자’, ‘컴퓨터 언어를 배우고 알고리즘을 짜니 눈으로 보이게 표현이 되는구나’ 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의 학생들은 기성세대보다 컴퓨터에 익숙하며 다양한 도구를 사용한 놀이와 게임속에서 즐거움과 쾌락을 느낀다. 일선학교 교육과정 속에 깊숙이 들어온 SW 교육은 학생들에게 꽤 익숙한 수업일 것이다.

중요한 점은 컴퓨터와 인터넷에 대해 어른보다 전문적인 식견을 보유한 학생들이기 때문에 컴퓨터적인 사고방식만을 강조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은 제고해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인간성이 살아나는 감성으로 다져지는 공감 SW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실제, ‘실과’와 ‘정보’ 교과 내용에 실린 지문을 보면 다양성이 존재하는 지문이 아닌 한 방향만 주입하는 교육으로 보일 수도 있다. 사례를 요약하면 ‘나열된 정보에서 운전자는 어두운 색 옷을 입고 길을 건너는 자신을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간다. (중략) 어두운 색 옷을 입어도 운전자가 잘 인식할 수 있도록 LED 머리띠를 제작한다’로 되어 있다.

‘어두운 색의 옷을 입고 LED 머리띠를 제작하고 보행하도록 정해주는 것이 과연 제대로 된 교육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인간이 로봇이나 컴퓨터와 다른 점은 무한한 상상력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문제해결과정에서 토론과 토의를 거쳐 더 나은 문제해결능력을 펼치는 것이다.

일방적 정보의 나열을 보고 그것만을 생각하는 교육과정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10년인 미래교육을 대비하기 위한 선행조건은 인간만이 지닌 상상력과 협력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방향이어야 한다.

소프트웨어 교육이 교육과정에 들어와 있지만, 정작 교사는 준비가 덜 된 상황이기도 하다. 물론 초·중학교에 피지컬 컴퓨팅, 언플러그드 교육 시설은 전혀 안되어 있다. 하드웨어는 부실하고 소프트웨어 교육만 선진화하는 것이 타당한가? 교육공간의 재구조화는 이런 상황부터 고민하자. 교육을 위한 공간속에 정작 필요한 것을 채우자.

최우성 교육칼럼니스트는 현직 중등교사로 재직 중이며, 언론학 및 교육학 석사다. 교직에 입문하기 전 출판사 편집업무와 출판잡지에 조예가 깊어 언론학석사를 취득했으며, 2001년부터 꾸준히 교육변화를 이끌기 위해 교육칼럼을 쓰고 있다. 현재 한국교사학회 정책실장, 전국선플교사협의회 홍보국장,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비영리시민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과정중심평가(교육과실천) 공저가 있다.
최우성 교육칼럼니스트는 현직 중등교사로 재직 중이며, 언론학 및 교육학 석사다. 교직에 입문하기 전 출판사 편집업무와 출판잡지에 조예가 깊어 언론학석사를 취득했으며, 2001년부터 꾸준히 교육변화를 이끌기 위해 교육칼럼을 쓰고 있다. 현재 한국교사학회 정책실장, 전국선플교사협의회 홍보국장,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비영리시민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과정중심평가(교육과실천) 공저가 있다.

 

정하늘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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