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 현장] 잔나비·효린 '학교폭력 미투', 학교는 몰랐을까?
[에듀인 현장] 잔나비·효린 '학교폭력 미투', 학교는 몰랐을까?
  • 정하늘 기자
  • 승인 2019.05.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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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
최근 학교폭력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좌)잔나비 유영현과 (우)씨스타 효린.
최근 학교폭력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좌)잔나비 유영현과 (우)씨스타 효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에듀인뉴스] 연예인들이 과거 학창시절에 저지른 학교폭력(이하 학폭)이 인터넷을 통해 폭로되면서 활동 중단, 사과문 발표, 피해자 방문 사과 약속 등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학교폭력 미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2004년 개정된 학교폭력 예방‧근절을 위한 법률에서는 학교폭력을 ‘학교 내외에서 학생 간에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유인, 명예훼손‧모욕, 공갈, 강요‧강제적인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폭력 정보 등에 의해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로 정의한다.

잔나비 유영현과 씨스타 효린에게 닥친 ‘학교폭력 미투’

지난 23일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경기도 E고에 재학 중이었던 당시 잔나비 멤버 중 1명으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 “반 아이들과 함께 머리에 비닐봉지를 씌우거나 라이터로 장난을 치는 등 괴롭혀 학교를 그만둬야 했다”고 주장이 글이 게시됐다.

이 글을 올린 누리꾼은 학교폭력 가해자가 누구인지 잔나비의 멤버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잔나비 소속사는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해 본인에게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유영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밴드 잔나비의 피아니스트 유영현이 과거 학교폭력 가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에서 탈퇴한 것이다.

소속사는 입장 전문에서 “현재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향후 활동을 중지하겠다”, “잔나비 멤버에서 탈퇴하여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진심으로 사죄하며 용서를 구할 것이며, 다른 잔나비 멤버들도 이로 인해 피해를 받으신 분께 어떤 방식으로든 용서를 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걸그룹 씨스타 출신 가수 효린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에는 “상습적으로 옷, 현금 등을 빼앗겼고, 이유를 붙이면서 아파트 놀이터에서 폭행했다”, “제 친구는 노래방으로 불러 마이크로 머리를 때리기도 했다”, “때릴 때는 항상 자신도 한 대 때리게 해서 쌍방 폭행이 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효린 측은 “15년 전 일이라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 “해당 내용을 확인하는 대로 입장을 전하겠다”고 답했다.

트라우마로 남는 학폭..."소상히 밝혀 피해자 억울함 풀어줘야"

학교폭력을 담당하는 책임교사로 이런 사안에 대해서는 제3자 입장에서 더욱 공정하게 바라보게 된다. 폭로되는 일들을 보면 무엇보다 그 당시 피해 당사자의 학교폭력 신고여부, 해당 학교의 학교폭력 은폐‧엄폐 여부, 가해 당사자(해당 연예인)의 사과 여부 등의 내용이 빠져 있다. 피해 당사자나 목격자 등의 상황 확인이 필요한 이유다.

미투 운동은 성폭행이나 성희롱 등을 고발하며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2017년 10월 할리우드 영화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타인(Harvey Weinstein)의 성추문을 폭로하고 비난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SNS)에 해시태그(#MeToo)를 다는 것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연예인이나 일반인들의 ‘학교폭력 미투’ 폭로는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당사자 간의 진심 어린 갈등 해소나 사과가 그 당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피해 학생이나 학부모는 학교폭력을 신고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수차례 지속했다고 보이는 학교폭력 피해를 해당학교에 신고했는지 여부가 궁금해진다. 신고했다면 그 마무리가 합의나 종결이었는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심의해 선도 조치를 받은 사안인지에 따라 폭로 성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과거나 현재나 학교폭력은 온 국민을 괴롭히는 괴물로 성장하였지만, 당사자들이 만족할만한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관련 법 개정은 국회에서 요지부동이며,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하면 당사자들은 갈등조정‧화해보다 절차 진행을 요구하고 있다.

진심 어린 사과가 없는 학교폭력 종결은 당사자들을 괴롭히는 트라우마로 남아 삶을 힘들게 할 수 있다.

이제,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사전‧사후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더는 학교폭력을 인지했으나 숨기거나 덮어두려는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 지금이라도 연예인 학교폭력 미투 사건을 소상히 밝히고 피해자의 억울하고 힘든 점을 보듬어줘야 한다.

공평한 사회는 피해 당사자가 학교폭력으로부터 온전히 회복된 사회여야 한다.

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
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

 

정하늘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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