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성 경기 대부중학교 교사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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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인뉴스] 급속히 변화하는 미래교육 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정부와 교육청, 지자체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기존의 교육방식으로는 창의‧융합적인 핵심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일 것이다.

이에 따라 각급학교는 일부 교과를 중심으로 디지털교과서 사용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물론, 해당학교 학생들은 디지털기기를 활용해서 필요한 정보를 바로 검색해 활용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디지털 환경 조성은 미래교육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일부 학교와 교과 중심의 디지털 환경 조성은 전체 교과로 파급되지 않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아무리 첨단 디지털 환경을 꾸며도 교수학습의 주체는 교사여야 하기 때문에 교사의 역량이 미래교육 역량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교대‧사범대‧교직과정 등을 이수한 초‧중‧고 교사들은 벌써 과거가 돼버린 교사양성교육과정을 통해 배우고 임용고시를 통과한 교과목의 전문가로 부단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빠르게 변화되는 교육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과학창의재단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수학 공부를 포기했다고 답한 학생의 비율은 초등학교 때 8.1%, 중학교 18.1%, 고등학교 23.5%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늘어났다.

아직도 상급학교로 진학하면서 수학포기자, 영어포기자, 사회포기자, 과학포기자 등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교사들은 힘들게 수업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학생들이 교과내용을 초등학교부터 포기하는 것은 말 그대로 현재 교육과정의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방증일 것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파악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교과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만의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복잡한 실타래가 엉켜있다.

교사들도 새로운 교육환경에 신속히 적응하고 대응할 수 있는 교수방법을 터득하고 직접 적용해보고 싶은 심정이지만, 교사가 배우고 싶어도 쉽게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없는 여건이 한심스럽다.

이럴 때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 바로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이다. 기존 수업의 문제점, 학생들이 포기하는 교과목에 약간의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여 수업에 적용하면 큰 변화가 시작한다는 것이다.

가령, 수학교과의 도형 단원에서 학생들이 원을 작도하기 위해 언제까지 컴퍼스, 자, 연필 등을 동원해서 삐딱삐딱한 선으로 원을 만들면서 시간을 소비할 것인가?

답은 간단하다. 수업에 학생들이 지니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학교의 컴퓨터를 활용해 원을 작도하는 프로그램으로 좀 더 쉽고 재밌고 더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디지털도구의 활용을 통한 교과학습은 학생들의 문해력을 향상해주고 학생들이 원하는 무엇이든지 상상하는 모든 것을 체험하고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준다.

교사와 학생들은 틀에 박힌 교과서 속의 것만을 주물럭주물럭하는 것에 식상함을 느끼고 있다.

학생들이 미래사회의 핵심역량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교사의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으로는 수업의 진도는 훌륭히 나아갈 수 있지만, 정작 중요한 미래핵심역량은 키울 수 없다.

교수학습에 교사들이 감당하기 버거운 것들이 들어오면 학생도 힘들지만, 무엇보다 교사 자신이 힘들어질 수 있다. 교사가 감당할 수 있도록 끌리는 교육이 되도록 교육 여건 보장이 필요하다.

수없이 많은 교수학습 방법이 교사들에게 소개되고 있지만, 그 방법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 또한, 교사의 몫이라는 것이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 맞춰 진도 빼는 것을 고민하는 교사에게 충분한 교수학습이 가능하도록 평가권 보장도 이뤄져야 한다.

교육부, 시도교육청은 교사가 교사수준의 교육과정을 열정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제반 여건 보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가 교육의 본질로 회귀할 수 있도록 행정업무 제거, 학생생활교육과 상담에 올인하도록 해야 한다.

해마다 방학 때면 땀 흘리며 이곳저곳 직무연수를 찾아다니는 열정적인 교사들을 보게 된다. 아직 교육은 교사에게서 희망을 보게 된다.

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
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