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 현장] 분노조절장애 사회 "아동·청소년에 감정 다스리는 법 가르쳐야"
[에듀인 현장] 분노조절장애 사회 "아동·청소년에 감정 다스리는 법 가르쳐야"
  • 정하늘 기자
  • 승인 2019.09.30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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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공동대표
(JTBC 캡처)
(JTBC 캡처)

# 분노조절장애 학생, 교사를 주먹으로 때려

지난 2016년 경기 북부 소재 한 고교 복도에서 1학년 A군이 주먹으로 40대 여교사 B씨의 머리를 10여 차례 때렸다. 이날 B교사는 A군이 수행평가 과제를 제출하지 않아 “다음 시간에 벌을 받으라”라며 혼을 냈다. 이에 A군은 교무실에 B교사를 찾아가 “잘하겠다. 벌 받지 않게 해달라”고 말했지만 B교사가 받아들이지 않았고, A군은 갑자기 화를 내며 교사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B교사는 충격으로 병가를 낸 뒤 교육청이 지정한 병원에서 정신·심리 치료를 받았다. 교육청은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A군의 전학을 결정했으며 A군이 분노조절 장애가 있어 정신과 상담을 받아왔다는 부모의 말에 형사고발은 하지 않았다.

# 화를 참지 못하는 분노조절장애

지난 2013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A군은 친구와 사소한 말다툼을 하던 중 갑자기 책상과 의자를 집어던졌다. 말리는 교사에게 덤벼들고, 욕설을 퍼부었다.

[에듀인뉴스] 이처럼, 분노조절장애는 주의가 산만한 ADHD나 우울증과는 달리, 화를 과하게 보이면서 폭력성이나 공격적인 증상을 보인다. 대부분 가정에서 아이들의 행동을 무조건 수용해주고 아이의 문제를 부모가 대신 해결해주는 양육 태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적으로 아동·청소년들의 지나친 인터넷 게임과 학업 성적 지상주의도 학생들의 감정 조절을 힘들게 하고 있다.

일선학교에서도 사소한 갈등이 해결되지 못하고 말다툼이 폭력으로 이어져 학교폭력 사안처리로 지정돼 복잡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흔하다. 하물며, 사회생활에서는 언어폭력으로 시작된 것이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대형사건의 경우, 일종의 분노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해 발생하는 범죄인 경우가 허다하다.

점점, 욱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욱하다’는 차분하게 앞뒤를 헤아리지 않고 말이나 행동을 불끈 내놓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 매스컴을 통해 분노조절장애로 ‘욱’해서 범죄로 이어지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분노조절장애는 분노의 정의인 ‘분하여 성을 내는 것’과 관련된 감정조절을 이성적으로 할 수 없는 상태이며, 사회생활에서 곤란한 상황에 처하여 법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이에 혹자들은 욱하는 사람을 ‘지뢰’나 ‘폭탄’ 등으로 비유하기도 한다.

분노조절장애는 주로 청소년기에 시작하여 점점 만성적인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하며, 발생하는 발병 연령은 14세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다.

분노조절장애와 유사한 용어로 ‘인격장애’를 사용하는데, 인격장애란 성격의 경향이 편향된 상태를 말하며, 자신과 주변 환경에 대해 지각하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다. 이로 인해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

인격장애는 성격이 확고하고 융통성이 없으며, 자신과 주변에 대해 지각능력이 떨어진다. 타인에 대한 배려나 이해심도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인격장애(특정 인격장애)’ 진료 인원은 2015년 기준 4455명이었다. 남성 진료 인원(60.9%)은 여성(39.1%)에 비해 많이 발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37.2%로 가장 많은 비중을 보였으며, 30대(18.4%), 40대(12.4%), 20세 미만(9.7%)이 그 뒤를 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에 의하면, 최근 5년간 분노조절장애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3년 4934명, 2014년 4968명, 2015년 5390명, 2016년 5920명, 2017년 5986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매년 증가하는 분노조절장애는 분노조절을 못 하면 아예 이성을 잃어버리며, 상대편의 사회적인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전혀 상관없이 행동을 하여, 사회생활을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가령 “나보다 센 사람에게는 분노조절이 잘 된다”라는 인식이 있지만, 이는 분노조절장애가 잘못된 인식으로 고착되어 만들어진 이미지일 뿐이다.

문제는 주변에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사람이 있다면, 상황 발생 시 순간적으로 욱하는 분노가 조절되지 못하고 표출되어 블랙아웃 상태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2016년 경찰청이 발표한 ‘2015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5년 상해나 폭행 등 폭력범죄 37만2723건 중 범행 동기가 우발적이거나 현실에 불만을 품고 저지른 분노조절장애형 범죄는 41.3%(14만8035건)를 차지했다. 10건 중 4건이 분노조절장애로 저지른 충동적인 범죄였다.

사람마다 분노를 조절하는 능력은 다르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화를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경우, 다른 사람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

자라나는 아동·청소년부터 자신의 감정조절을 잘 하는 사람으로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정에서 부모, 학교에서 교사 등의 어른부터 아동·청소년들이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말고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아는 자존감 높은 어른으로 만들어줘야 한다.

어른들은 아동·청소년들이 자신의 감정을 모르는 경우도 많으므로, 감정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알려주고 감정을 스스로 이해하도록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아직도 많은 어른은 아동·청소년들이 짜증내는 경우, 화부터 내면서 윽박을 지른다. 어른부터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화를 내지 말고 토닥토닥해주면서 아동·청소년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솔직하게 들어줘야 감정을 들춰서 이야기할 수 있다.

이제는 아동·청소년들의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감정 표현에 자신감을 갖고, 다양한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는 능력이 구비되면, 상대방을 배려하고 자존감이 높고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

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공동대표
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공동대표

정하늘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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