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

[에듀인뉴스] 인천은 ‘붉은 수돗물’ 사태로 160여곳에 달하는 학교가 한 달 넘게 급식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교육부는 피해 학교의 급식 지원을 위해 특별교부금 20억원을 지원, 학교 현장 급식 정상화를 위해 노력중이다.

또한, 피해지역 학교 3곳의 수돗물에서 기준치 이상의 발암물질이 나온 것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7일 보도자료에서 ‘붉은 수돗물 피해지역 학교 162곳을 대상으로 한 환경부 수질검사 결과 지난 1일 3곳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발암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이 기준치 이상으로 나왔다’며 ‘발암물질이 나온 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환경부와 인천시에 촉구했다.

(사진=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사진=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여기에 교육공무직 노조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3일간의 총파업을 종료하고 8일 복귀예정이다. 연대회의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성실한 교섭으로 처우와 임금체계 개선에 노력하겠다는 교육부의 약속을 믿어보려 한다”며 “파업을 중단하고 8일부터 학교현장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파업종료를 선언한 연대회의는 9일부터 진행될 교육당국과의 교섭에서 공정임금제 실시 대책 등 마련을 요구할 것이다.

교육부가 파악한 파업 규모는 사흘간 연인원 5만2000여명으로 2012년 학교무기계약직 파업 시작된 이후 최대이면서 최장규모로 진행됐다. 일선 학교는 파업 기간 대체급식이나 단축수업 등을 진행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와 같이 붉은 수돗물, 발암물질, 급식 파업 등으로 나타난 학교 급식 대란으로 애꿎은 학생과 학부모의 불편이 지속됐다. 연대회의 측은 파업 종료를 알렸지만, 교육당국과의 교섭에서 결렬이 된다면, 파업은 다시 진행될 여지를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문제는 노조의 단체행동이 합법적이고 적법한 절차를 따른다고 하여도 총파업으로 인해 발생 가능한 불편은 교육당국과 노조가 아닌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해진다는 점이다.

물론, 무기계약직 파업에 찬성하는 측은 “임금인상 등으로 근로조건이 향상되면 조리하는 분들이 지금보다 더욱 정성을 다해서 급식을 조리해 줄 것이며, 돌봄교실도 더욱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의 파업으로 여건이 개선된다면, 약간의 고통과 불편은 참을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급식과 돌봄교실에 직접적인 불편과 피해를 받는 학생의 입장을 옹호하는 학부모들은 “파업은 합법적인 부분이 존재하기에 존중하지만, 이로 인해 학생의 급식과 돌봄교실은 파행으로 진행됐다”며 “학생이 볼모가 되지 않도록 주말이나 방학 중에 진행되었으면 한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매년 반복되는 무기계약직의 파업을 바라보는 시선은 한 쪽으로 치우지지 않고 팽팽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무기계약직 노조 측과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임용이라는 시험을 통해서 선발된 정규직과의 형평성 문제로 타협점을 찾기 힘든 구조이다.

교육공무직 노조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기본급 6.24% 인상 등 정규직과의 차별해소, 임금 수준을 공무원 최하위 직급의 80% 수준까지 올려주길 원하고 있다.

매년 되풀이되는 파업, 일부 지역의 붉은 수돗물과 발암물질이 함유된 학교 수돗물 등으로 급식과 돌봄교실에서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

잠시 스쳐가는 불편과 고통 감내가 아니어야 한다. 교육당국은 노조의 교섭에 성실히 임해야 하며, 노조 측도 학생과 학부모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학생, 학부모, 교사들은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파업의 의미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일부 학교의 학생들은 파업에 동참한 노조에게 힘을 실어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는 학생들도 학교 안에 근무하는 모든 교직원이 공정한 임금을 받고,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교육당국과 노조 측은 온전히 급식과 돌봄교실에서 불편과 고통을 감수한 학생, 학부모, 교사들에게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 앞으로 합리적인 교섭으로 갈등이 해소되길 희망해 본다.

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
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