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에듀인뉴스] 여기를 봐도 미래, 저기를 봐도 미래다. 온통 미래 투성이다. 일부 학교는 교명을 ‘미래고’로 정했고, 정부와 교육부 및 교육청은 ‘미래교육’을 정책 아젠다 삼아 비전을 제시하고 있으며, ‘미래학교’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가올 미래는 먼 달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매년 세계 3대 전시회인 CES(세계가전전시회, Consumer Electronics Show)와 IFA(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 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Berlin)가 가전 위주의 전시회를, MWC(Mobile World Congress)는 모바일·이동통신 중심의 전시회를 개최하여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아직도 일선학교는 작년, 재작년과 동일하게 조금씩 바뀌는 교육과정에 살짝만 움직이고 있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사람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고 있지만, 인재를 육성하는 학교는 고요를 넘어 적막하기까지 하다.

최근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같은 획일적인 학교 시스템에서는 다양한 교육이 불가하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교육공간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만큼 고질적으로 고착화한 학교시스템을 개선하기는 쉽지 않다는 문제의식과 함께 이와 같은 상태로는 다가올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는 우려의 표시이기도 하다.

최근 AI, 가상현실, 증강현실, 드론, 공유경제 등으로 생활 깊숙이 침투한 IT 기술은 인간의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미래는 앞으로 10년 후가 아니고 현재 진행되는 이 시각에도 현실 속에 존재한다”며 “기술의 노예가 되지 말고 기술을 통해 인간성을 회복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과연, 다가오거나 혹은 벌써 진행 중인 미래사회에서 교육의 방향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미래교육은 무엇보다 인간보다 다양한 지능으로 무장한 AI 로봇과 대등하거나 우위를 점유하기 위해 인간만이 지닐 수 있는 능력을 가르치는 것이 되어야 한다.

미래학교는 학생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잠재능력을 발휘하는 학생중심 교육으로 방향을 정하고 그에 맞춰 교육과정을 전면 개편하고, 학교의 모든 활동 분야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꿈과 끼를 찾고, 삶을 설계하고 만들어갈 수 있게 구성해야 한다.

외부 세계와 단절되거나 폐쇄적인 학교문화의 일대 혁신이 필요하다. 교육주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 직원 등의 내부자들은 민주적인 학교라고 하지만, 외부에선 ‘아직도 멀었다’라는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미래 교육에 관심있는 구글코리아 정재훈(변호사)은 필자와 만난 자리에서 "스스로 그리고 함께 배우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으나 여전히 학교 교육에서의 교과과정이나 평가는 과거의 방식에 매여 있다"고 지적하며 "학교에서도 협력하며 연구하는 학습 공동체 문화를 장려하고 그 역량을 키우도록 돕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래사회에서 주목받을 능력으로 상상, 상생, 공감, 협력, 협업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능력을 발휘하는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한 줄 세우기 교육이 아닌 교육공동체의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능력을 가르쳐야 한다.

다가올 사회는 더욱 복잡하고 혼란스러울 것이다. 개인의 독단적인 능력으로는 살아가기 힘들고, AI 로봇과의 경쟁에서는 늘 실패를 맛보게 될 것이다.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학교는 학생들의 상상을 담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 시대에 동떨어진 입시정책 등은 다가오는 미래사회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할 수 없다.

일부는 앞으로 오프라인 학교는 소멸하고 온라인 시스템으로 재편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가르치는 교사도 AI 로봇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측한다.

다가올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지금부터라도 정확한 실태분석을 통해 미래 인재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키워주는 교육시스템으로 변경해야 한다.

그 교육시스템은 학생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분석하고 실천하는 디지털과 미디어의 리터러시 능력이 필수가 될 것이다.

학생들이 배우는 모든 것이 미래사회의 필요한 역량으로 다가갈 수 있다면, 한국은 세계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 학생들이 생활하는 학교에서 배움, 쉼, 놀이 등이 가능한 학교 공간 구조의 혁신도 중요하다.

게임하는 학생들을 보면, 완벽하게 몰입 상태에 빠져 게임 속의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다. 언제나 시간만 있으면 게임 속으로 접속한다. 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래를 대비하는 학교는 사회와 교류·협력을 모색하고, 교육주체들이 지역사회와 연계된 공동체를 형성하여 단위학교 교육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나누고 이를 교육과정에 반영해야 한다.

최우성 교육칼럼니스트는 현직 중등교사로 재직 중이며, 언론학 및 교육학 석사다. 교직에 입문하기 전 출판사 편집업무와 출판잡지에 조예가 깊어 언론학석사를 취득했으며, 2001년부터 꾸준히 교육변화를 이끌기 위해 교육칼럼을 쓰고 있다. 현재 한국교사학회 정책실장, 전국선플교사협의회 홍보국장,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비영리시민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과정중심평가(교육과실천) 공저가 있다.
최우성 교육칼럼니스트는 현직 중등교사로 재직 중이며, 언론학 및 교육학 석사다. 교직에 입문하기 전 출판사 편집업무와 출판잡지에 조예가 깊어 언론학석사를 취득했으며, 2001년부터 꾸준히 교육변화를 이끌기 위해 교육칼럼을 쓰고 있다. 현재 한국교사학회 정책실장, 전국선플교사협의회 홍보국장,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비영리시민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과정중심평가(교육과실천) 공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