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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대입정책포럼] 학생 토론문 - 대전 성모여고 박OO 학생
권호영 기자 | 승인 2018.02.09 10:48

교육부는 2022학년도부터 적용할 대입제도를 개편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12일 1차 대입정책포럼을 시작으로 지난 1월 24일 2차 포럼을 거쳐 지난 2월 8일 3차 포럼을 개최했다. 3차 포럼은 최근 금수저 전형이라 비판받는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의 공정성 강화방안을 주제로 전국 일선 학교의 학생, 학부모, 고교 교사가 학종을 준비하며 느낀 바를 발표했다.

이에 에듀인뉴스에서는 학종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정확하게 알리고 소개하기 위해 발표 원문을 게재한다.

두 번째로 대전성모여자고등학교 3학년 졸업예정인 박OO 학생의 토론문을 소개한다.

Ⅰ. 서론

안녕하십니까. 저는 대전성모여자고등학교 졸업예정이고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에 입학하게 된 박OO입니다. 제가 다른 분들에 비해 대입 정책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저 또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했고 주변 친구들을 봐 왔기 때문에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Ⅱ. 본론

가. 학생부종합전형의 문제점

시험성적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치로 평가한다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취지는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고 평가받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가장 먼저 대학 입학처에 공개된 학생부종합전형의 서류평가 기준은 매우 추상적이고 구체적인 평가기준이 있다하더라도 공개되어있지 않아 학생들은 평가기준을 알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은 모든 방면에 대비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기 위해 특별반 단체로 주말에 등산을 가고 점심, 저녁시간에 밥을 빨리 먹고 캠페인을 하는 등 저의 휴식시간은 비교과 활동을 위한 시간이 되었고 진로과제 연구대회와 독서 아카데미, 각종 교내경시대회 등을 준비하기 위해 저의 취침시간 또한 비교과 활동을 위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한 공개되지 않은 심사과정 때문에 왜 뽑혔는지 왜 떨어졌는지 알 수 없는 깜깜이 전형이라고 불리듯 납득할 수 없는 결과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학생부종합전형의 필수요소인 학교생활기록부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과담임제를 하는 현재 상황에서 한 교사가 전교생을 평가하여 작성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학기말이 되면 교사는 학생들에게 일정부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할 내용을 적어오라고 하거나 특정등급 이내의 학생들에게, 또는 등급별로 차등을 두어 세부능력특기사항을 똑같이 기입합니다.

이처럼 학생들이 쓰는 생활기록부나 내신등급에 따라 기입하는 생활기록부는 그대로의 사실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고 평가 자료로 활용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록하기 위해 생활한다’는 말을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해보신 학생이라면 대부분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기록을 위해 정말 관심 있는 활동, 하고 싶은 활동이 아닌 입시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합니다.

그리고 학교생활기록부의 기입 여부에 따라 학생들의 참여도와 참여태도가 다른 모습이 많이 보이는데, 이로 미루어보았을 때 학생부종합전형이 오히려 이해타산적인 사람을 양성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게 됩니다.

또한 학생부종합전형의 취지는 학생들 스스로가 현대 사회에 적합한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게 장려하는 것이지만 학교생활기록부는 철저하게 관리되는 ‘입시용 평가자료’일 뿐이고 성장기의 청소년들에게 구체적인 미래 설계를 강요합니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없는 현재의 교육 시스템에서 학생들에게 희망 진로를 정하고 점차 구체화 시켜 나아가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상위권 대학에 가기 위해 다양한 경험이 결여된 상태에서 ‘기록용’ 진로를 정해 ‘기록상’으로 구체화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학생부종합전형은 N수생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 발전을 했더라도 이미 정해진 내신 성적과 생기부만으로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불리해질 수밖에 없어 N수생들의 재기 기회를 박탈할 수 있습니다.

나. 학생부종합전형의 개선방안

대학과 직업의 서열화를 없애고 대학입학은 원하는 곳으로 가되, 졸업자격을 엄격히 하여 학생들에게 고등학교 땐 전공을 선택할 기회를 주고 대학에 가서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는 너무 이상적이라는 것을 알기에 제가 현실적인 대안을 생각해봤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단순히 문제만 잘 푸는 학생이 아닌 전인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있는 것이지만 그래도 학생부종합전형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내신 성적입니다.

내신공부는 단순암기공부의 대표적인 예이고 현재 시행되고 있는 내신 상대평가는 배우는 데에 있어서 내가 얼마만큼 이해했느냐가 아닌 남들에 비해 얼마만큼 이해했느냐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이는 학습의 본질을 왜곡하고 학생들에게 경쟁과열을 일으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상대평가제를 없애고 현재 시행되고 있는 내신 성취평가제의 기준점수 검토를 철저히 하는 등 성취평가제를 보완하여 실행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현재 학교생활기록부는 기록해야 할 내용이 너무 많습니다. 글자 수가 제한 되어있긴 하지만 상위권 대학을 목표를 하는 학생들은 그 글자 수를 다 채워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채워나갑니다. 그렇다보니 학생들은 활동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보단 내가 한 일을 어떻게 기록할 지에 노력을 기울입니다.

이처럼 목적전치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고자 생활기록부에 작성해야 할 항목과 최대 글자 수를 축소하여 객관적인 사실만 작성하게 하고 주관적인 생각 및 느낌은 자기소개서나 대학면접 때 확인하면 좋겠습니다.

2018학년도 대입에서는 24%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서울대가 78.5%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등 상위권 대학은 정원의 과반수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합니다.

이는 학생들에게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에 대한 부담감을 주고 N수생의 입지 또한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율을 낮추면 좋겠습니다.

Ⅲ. 결론

이번 포럼의 목적이 ‘함께 만들어가는 대입제도 개편’으로 알고 있어서 지금까지 제가 3년간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고 제 시각으로 바라본 친구들이기 때문에 너무 편협적이지 않았나하는 걱정도 듭니다.

제가 원하는 공교육은 과도한 경쟁에서 벗어나 학생의 삶을 위한 교육을 하고 다양한 역량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이해’하는 것입니다. 학교가 학생 개개인이 다양한 개성을 발휘하고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화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주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권호영 기자  lovtome34@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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