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학부모연합 "교육감 면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회 다시 열 것"
서울교육단체협 등 "특권학교인 자사고 폐지해야...평가 거부는 생떼"
서울자사고교장단, 보고서 제출 여부 재협의

사진=연합뉴스tv 캡처
사진=연합뉴스tv 캡처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자사고 자체평가보고서 제출 기한을 하루 앞두고 장외 여론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는 애초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이 법과 원칙에 맞게 자사고 재지정평가를 시행하고, 정부는 자사고를 폐지하겠다는 당초의 약속을 지켜야 할 것입니다.”(권정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자사고는 정부 정책으로 만들어진 학교입니다. 정권이 달라졌다고 손바닥 뒤집듯 바꾸면 학부모들은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 자녀를 교육해야 합니까. 대한민국 고교 가운데 대입에서 자유로운 곳이 있기는 합니까?”(서울 자사고 2학년 학부모) 

서울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학부모들이 4일 오후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자사고 재지정 평가(운영성과평가) 연기를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학부모들은 집회 후 서울시교육청까지 '침묵 행진'도 벌였다. 또 이날 오전에는 서울교육단체협의회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 등이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자사고 폐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서울 22개 자사고 학부모 2500여명(경찰 추산 1천명)이 참여한 이날 집회에서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자사고와 협의도 없이 예측 불가능한 평가지표를 만들어 제시했다"면서 "이번 평가는 (자사고들을) 탈락시키기 위한 위장평가"라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운영평가 연기 ▲평가지표 전면 수정 ▲평가위원에 자사고 추천 인사 포함 ▲평가 관련 회의록 전부 공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면담 등을 요구했다. 

자사고학부모연합회 전수아 회장은 "다음주까지 조희연 교육감에게 면담을 요청했다"며 "면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 다음주에 집회를 다시 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서울교육단체협의회 등 교육단체들이 평가를 거부하는 자사고를 규탄하고 '특권학교'인 자사고를 폐지해야 한다는 집회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개최했다. 이들 단체는 "평가에 합격할 자신이 없으니 평가를 받지 않겠다는 자사고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와 다를 바 없다"면서 "자사고의 주장은 지금까지 누린 특권을 계속 보장해달라는 생떼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서울 자사고는 재지정 평가 기준이 60점에서 70점으로 오르고, 자사고에 불리한 평가지표 배점이 높아진 점 등을 문제 삼으며 평가를 거부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평가보고서 마감을 한차례 연장에 오는 5일 오후 5시까지 마감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 자사고 교장들은 이날 집회 후 보고서 제출 여부를 놓고 재 협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