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호의 생기부로 푸는 진학] 생활기록부 간소화 되면, 수상 실적은 어떻게?
[송민호의 생기부로 푸는 진학] 생활기록부 간소화 되면, 수상 실적은 어떻게?
  • 정하늘 기자
  • 승인 2019.07.15 00: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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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호 경기게임영재캠프 진로진학 교수

올해 고교 1학년부터 생활기록부 간소화 정책이 적용되면서 학생 평가 방법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생활기록부의 주요 항목인 수상실적, 동아리 활동,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기록 그리고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 항목을 준비하는 데 어떠한 전략으로 다가가야 하는지 학부모와 학생, 교사 등의 고민이 깊다. 이런 변화에 맞춰 <에듀인뉴스>에서는 송민호 경기게임영재캠프 진로진학 교수와 함께 ‘대학에서는 어떻게 학생들을 평가할까’를 중심으로 고교 현장의 예상되는 대응과 변화를 알아보고자 한다.

송민호 프로젝트 교육기업 ‘열정과 꿈은 비싸다’ 공동대표는 서울대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해군사관학교, 이화여대 등에서 강의했다. 대학교 입학사정관 경험을 바탕으로 ‘따라하면 합격하는 교대면접’, ‘의대면접 인사이드’ 등 총11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열정과 꿈은 비싸다’란 네이버 밴드를 운영하면서 진로진학 정보와 주요 진로선택 과목의 비교과 활동을 안내하는 영상과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교육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zeit2@daum.net
송민호 경기게임영재캠프 진로진학 교수는 서울대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해군사관학교, 이화여대 등에서 강의했다. 대학교 입학사정관 경험을 바탕으로 ‘따라하면 합격하는 교대면접’, ‘의대면접 인사이드’ 등 총11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열정과 꿈은 비싸다’란 네이버 밴드를 운영하면서 진로진학 정보와 주요 진로선택 과목의 비교과 활동을 안내하는 영상과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교육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zeit2@daum.net

[에듀인뉴스] 현재 고1부터 대학에 제출하는 생활기록부에는 매 학기마다 1개의 수상실적만 기록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어떤 수상을 했느냐에 따라서 학생의 관심분야와 강점을 동시에 나타낼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그러면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가상의 학생 수상실적을 제시해 보고 이것이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A, B 학생의 수상 내역 예시
A, B 학생의 수상 내역 예시

A, B학생의 수상을 위와 같이 표로 나타내 보겠습니다. A학생의 경우, 관심과 역량을 발휘한 영역이 다양하다고 평가될 수 있고, 이러한 수상실적을 통해 ‘통합역량’이 높다고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통합역량이란 창의적이고 다양한 영역에서 우수성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비해 B학생의 경우, 수학과 과학 영역에서 우수성을 드러냈기 때문에 전공적합성이나 탐구역량이 높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계공학과 지원자이면서 수학과 과학 중 물리분야의 수상을 했다면 전공적합성이 높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전공적합성은 특정 학문을 전공하는데 필요한 역량을 의미하며, 때에 따라서는 유사한 과목을 통해 전공적합성을 예측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고교에 러시아어가 개설되지 않았더라도, 국어, 영어 또는 제2외국어 성적이 좋다면 어학계열에서 우수성을 지닌 학생이므로 러시아어학과에 지원했을 때 전공적합성이 높다고 평가받게 됩니다.

그리고 탐구역량의 경우 심도있는 학업역량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서 고교교육과정 중 자신의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과목을 스스로 공부하거나, 특정 교과목을 교과수준 이상으로 학습하려는 노력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그 외에도 프로젝트 수행평가처럼 오랜 기간 동안 노력과정과 결과가 담긴 활동이 여기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이렇게 두 가지 수상 유형으로 대비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특정 과목이나 영역에서의 수상기회가 제공되지 않는 학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경우에는 부득이 하게 A학생과 같은 수상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대학에서는 고교 프로파일을 통해서 교내 대회의 영역과 시기를 확인하고 이를 학생 역량을 평가하는 요소로 활용하게 됩니다.

한편 교내대회에서 학생들이 자신들의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승자독식 형태의 대회 운영을 지양해야 합니다. 생활기록부 간소화 이전에는 한 학생의 생활기록부에 대회수상 실적이 많을수록 우수한 학생으로 평가될 수 있는 점에 주목하다보니 교내대회의 승자독식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매학기 1개의 수상만 선택해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진학의 관점에서 본다면 기존 승자독식현상을 해소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교내수상의 승자독식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대회일정의 중복’을 고민해 볼 수 있습니다. 교내대회를 분산해서 개최하면 몇 몇 학생들의 수상독식을 막을 수 있으며, 여러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을 시험해볼 기회를 얻게 됩니다.

특히 주요 교과목의 경우, 대회 일자를 겹치게 설정하여 학생들의 지원을 분산하게 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보입니다. 이 때 변주로 생각해 볼만한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교내 수상의 승자 독식을 막기 위한 과목별 대회 일정 예시
교내 수상의 승자 독식을 막기 위한 과목별 대회 일정 예시

A형의 경우, 비중이 동일한 대회를, 동일한 날짜에 개최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과목별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게 수상체계를 제공하는 것이죠. 이는 승자독식을 막는 방법 중 하나로 손쉽게 할 수 있는 전략으로 생각됩니다.

B형의 경우, 대회의 일정은 동일하게 하되, 과목별 수상 비중이 다르거나, 영역을 나눠서 (A형보다는 표면적으로) 학교 측의 의도를 숨기는 방안입니다. 이 경우에는 대회 일자만 나누면, 한 학생이 국/영/수 영역에서 수상을 모두 할 수 있게 열려져 있습니다. 다만, 학교 측에서는 대회를 준비하고 운영하는데 더 많은 노력이 들 수 있습니다.

C형의 경우, 특정 동아리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는 대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동아리 차원에서 대회를 준비하게 되고, 내실화 있는 동아리 운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개인별 역량 평가 중심의 대회에서 모둠별 또는 공동체별 역량 평가 중심의 대회로 나아가게 되어 공동체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됩니다.

D형의 경우, 진로 위주로 대회를 제공하는 것이기에, A/B/C와는 다른 인원구성으로 그룹핑하여 평가하게 됩니다. 최근 고교마다 특정 진로계열 중심으로 반을 편성하거나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선택적으로 수강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학계열/예술계열/자연계열/인문계열/상경계열 등으로 반을 구성하는 것입니다. 이런 형태의 교육체계에서는 연동되는 수상실적 체계라고 생각됩니다.

진학의 관점에서 수상체계를 본다면 이와 같이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진로희망, 교원 수급의 문제 그리고 각종 학교 일정 등으로 대회를 중심으로 교육일정을 짜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생활기록부 간소화로 인해 학생의 역량과 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 양적인 요소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일부 고교에서는 이러한 방안을 이미 운영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평가체계에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행복하고 교육적 만남을 통해 성장하는 시간이 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모두 동의할 것입니다.

정하늘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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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부 2019-07-15 09:55:36
좋은 기획입니다.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