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 리포터] 줄어든 확진자...이제 등교 이후를 생각할 때
[에듀인 리포터] 줄어든 확진자...이제 등교 이후를 생각할 때
  • 김승호 청주외고 교사/ 에듀인 리포터
  • 승인 2020.04.19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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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독감, 1차 유행기보다 2차 유행기 치명률 10배 상승
휴교, 대규모 확산 벗어나기 위한 방법일 뿐 잠재울 방법 아냐
"우리는 등교·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공동체 생활 준비해야"
4월18일 기준 일일 신규 및 누적 확진자 현황.(자료=보건복지부, 그래픽=DIZZO)
4월18일 기준 일일 신규 및 누적 확진자 현황.(자료=보건복지부, 그래픽=DIZZO)

[에듀인뉴스] 1918년, 스페인 독감으로 알려진 인플루엔자가 유행했다. 20세기에 가장 유행했던 독감으로 평균 사망률 3~5%를 기록했다.  

스페인 독감은 1차 유행기에 비해 2차 유행기 때 치명률이 10배 상승해 세계적으로 4000만여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전 세계의 보건 전문가들이 코로나19의 2차 유행에 대해 계속해서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스페인 독감이 서구사회에서만 돌았던 것은 아니다. 당시 스페인 독감은 3차례에 걸쳐 유행했는데, 우리나라도 1차 유행기인 1918년 7월까지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그해 가을부터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어섰다.

조선 인구 1705만 7032명 중 감염 환자가 755만 6693명으로 감염율이 무려 44.3%에 달한다. 이 중 사망자는 14만 527명이다.

현재 코로나 확진 환자가 1만 명을 넘는 정도임에도 이 정도 혼란이니,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특히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서 높은 발생률을 보여 대부분 학교는 문을 닫았다.

조선총독부 연감에는, ‘9월에 이미 서울에 환자가 나타났고 10월에 전국적인 유행이 절정에 달해 공사립학교와 사숙은 휴학, 각 관청과 단체에서는 시무를 보지 못했다’고 쓰여 있다.

조선에 왔던 선교사이자 의학사였던 스코필드 박사는 “(조선의) 많은 학교와 관공서가 문을 닫았는데 선생들이 독감에 걸려 수업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내용을 자신의 논문에 담았다.

당시 외국의 대처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3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초중고 일제 휴교령에 대해 “예전에 스페인 독감이 유행했을 때, 미국의 경우 큰 행사를 중지하고 휴교를 단행한 주(州)와 그렇게 하지 않은 주 간에 사망자 수 등 큰 차이가 있었다고 지적하는 전문가가 있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스페인 독감 유행 시기에 세인트루이스는 초기에 학교, 극장, 당구장 등을 폐쇄하고 대중집회를 금지했다.

고강도 거리두기를 실시한 결과 사망률은 미국 내에서 가장 높았던 필라델피아의 8분의 1에 불과했다.

그러나 모범사례로 꼽히는 세인트루이스라고 해서 유행기 내내 휴교를 하지는 않았다. 실제 세인트루이스의 휴교 기간은 10주였는데 10주 째에도 세인트루이스에 사망자는 발생 중이었다.

세인트루이스가 그랬듯 휴교는 대규모 확산기를 벗어나기 위한 방법일 뿐, 완전히 잠재워질 때까지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인구는 188개국 15억 7천 602만여 명으로 전체 학생의 91.3%에 해당한다.

대다수 학생이 교육을 받지 못하는 현 환경이 얼마나 지속할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결국 완전한 소멸 전에 등교는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학교와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해야 할 것은 다시 시작될 공동체 생활에 대한 준비일 것이다.

오해하지 말자. 당장 등교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등교할 ‘준비’는 해두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원격수업이 준비 없이 시작되어서 혼란을 겪었듯이 코로나가 완전히 소멸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등교도 준비를 해놓아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가정에서는 다시 한번 자녀들에게 철저한 지도가 필요하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마스크 착용이나 기침 예절, 손 씻기 등을 비롯한 생활 방역에 대한 습관화가 필요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점차 생활방역 단계로 낮춰진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개개인의 노력은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가정에서의 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습관화는 등교 ‘후에’ 지도하면 늦는다. 등교 ‘전에’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이른바 코로나 블루(코로나로 인한 우울 증세)에 대한 대처도 필요하다.

최근 취업포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성인 3909명 중에 절반 이상(54.7%)이 코로나 블루를 경험했다고 한다.

학생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러한 우울 증세는 오랜만의 단체 생활에서 학교부적응이나 학교폭력, 더 큰 우울증 등의 문제를 낳을 수 있다.

나는 온라인개학이 시작하고 학급 학생들에게 ‘아침에 이불 정리하기’, ‘점심시간에 설거지하기’, ‘세탁기 돌리고 빨래 널기’, ‘청소 시간에 집안 정리하기’, ‘부모님과 집 앞 산책하기’ 등을 안내하고 이에 따른 인증샷을 보내도록 지도했다.

학부모님들의 전폭적 협조로 학생들의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밖에도 학생들이 집 근처에서라도 가볍게 활동하고 부모와 대화를 하면서 학생들이 우울감을 떨쳐내고 활동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도가 필요하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2달간 교사들은 유례없는 시간을 보냈다. 매일 바뀌는 지침에 대응하고 전혀 새로운 것을 준비하는 과정을 겪으면서도 하는 일이 없다는 비난도 들어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사들 역시 스트레스가 늘어왔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발산할 방법이 필요하다.

실제로 각 시·도 교육청에서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치유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기도 한다. 상담이 필요하다면 이러한 방법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교육부와 교육청에서도 만일 등교를 추진한다면, 이후에 다시 확진자가 발생할 시에 어떻게 대응을 할지, 식사 운영이나 교내 방역 등에 대한 지침을 명료하게 정리하길 바란다.

그런 명확한 지침 없이 단계적 등교니, 5월 등교니 하는 얘기들만 흘러나오는 것은 사회적으로나 행정적으로 좋지 않다.

거리두기를 그만두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 국민들은 모두 최선을 다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왔다. 그 결과 여기까지 왔다.

등교 개학이 언제일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등교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실제 등교 이전에 필요한 것을 해놓아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그동안 해왔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진짜 빛내는 것이 아닐까?

김승호 청주외고 교사/ 에듀인리포터
김승호 청주외고 교사/ 에듀인리포터

김승호 청주외고 교사/ 에듀인 리포터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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