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400여만명 온라인 접속 예정...교육부, LMS 접속 오류 개선책 내놔
현장 "9일 초중고 타 학년 접속, 10일 수업 자료 업로드 시간 제한했는데"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온라인 개학을 앞둔 8일 오전 경기 고양시 EBS 본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EBS를 방문, 상황을 점검했다.2020.04.08.(사진=교육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온라인 개학을 앞둔 8일 오전 경기 고양시 EBS 본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EBS를 방문, 상황을 점검했다.2020.04.08.(사진=교육부)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2차 온라인 개학이 예정된 16일 'EBS 온라인 클래스'는 잘 버틸 수 있을까.

지난 9일 중3·고3의 1차 온라인 개학 이후 'EBS 온라인 클래스'가 접속 장애 등이 계속되고 있어 16일 2차 추가 개학에 대한 우려가 크다.

16일에는 중3·고3 학생 85만8000명을 비롯해 초등 4~6학년과 중·고교 1~2학년 등 312만7000명이 추가로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된다. 이날 원격 수업을 받게될 학생은 약 400만명에 달한다. 다만 15일 총선 투표소로 이용된 6394개교는 오후 1시에 개학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조금 분산은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EBS 온라인 클래스는 이날 오전부터 접속 지연이나 동영상 업로드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시스템 불안 현상이 또 일어났다. 온라인 개학 첫날인 지난 9일 오전에도 수업에 차질을 빚은 후 수업 사흘째인 이날 또 문제점을 드러낸 것.

9일 사고 이후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문제를 해결했다"며 "같은 문제가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이틀 만에 다시 시스템 불안이 재개된 것이다. 

이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8일에 이어 경기도 고양 EBS 본사를 재방문해 "2단계 온라인 개학에 앞서 모든 경우의 수를 대비한 철저한 사전 점검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2차 온라인 개학이 원격수업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BS나 e학습터가 버텨주지 못하면 일대 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의 고교 교사는 "9일에는 초중고교 타 학년 접속을 제한했고, 10일에는 교사들의 수업자료 업로드 시간을 제한했다"면서 "어찌보면 오늘은 제한 없이 진행된 첫 수업인 셈인데 또 접속이 원활하지 못했다"며 우려했다.(관련기사 참조)    

한편 교육부는 이날 2단계 온라인 개학 합동점검회의를 열고 반복되는 주요 LMS 접속 오류에 대한 개선책을 내놓았다.

우선 EBS 온라인 클래스에서는 학습 자료를 올려놓는 서버와 내려받는 서버를 분리하고, 고성능 콘텐츠 저장소를 추가 도입했다. LMS 내에서 강좌를 선택할 때 10~20강 분량 묶음강의만을 선택할 수 있게 했던 것을 1차시 영상만 고를 수 있도록 개선했다.

업로드 서버와 다운로드 서버분리, 고성능 콘텐츠 저장소(스토리지)를 추가 도입·이중화(1Pbyte → 2Pbyte)해 업로드 성능을 개선한다. 교사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LMS에 올려놓거나 EBS 콘텐츠를 내려받아야 하지만 오전 8시~오후 4시에 속도가 느려진다는 불만에 따라 내놓은 방책이다.

또 오전 시간 접속자 과부하를 막기 위해 중앙 로그인 방식을 학교별 분산 로그인 방식으로 바꿔 대응하기로 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운영하는 'e학습터'는 EBS 초등 콘텐츠를 당국이 직접 e학습터에 단계적으로 탑재할 계획이다. 그 동안은 e학습터를 쓰기로 한 학교 교사들이 일일이 EBS 콘텐츠를 쓰기 위해선 내려받은 뒤 e학습터로 옮겨야만 했다.

7개 지역에 위치한 서버도 2단계 온라인 개학 하루 전인 15일까지 12개로 늘리고, 비상상황에 대비한 서버 자원도 준비했다. 통신 3사와 클라우드 업체에도 필요시 긴급히 지원 협조를 요청했다.

대책 발표에도 현장은 문제는 여전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천의 한 고교 교장은 "선생님들이 다양한 플래폼을 사용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며 "교사에게 많은 자율권을 부여해야 EBS 등 공적 플랫폼의 과부화로 인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전문가는 교실수업 그대로 온라인으로 완전히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스마트교육학회 관계자는 "수업에서 꼭 필요한 부분만 가져오고, 플랫폼의 경우 플랜B를 마련하고, 계속 정부와 교사들이 소통하며 원격수업안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