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규 칼럼] 고수엄마는 왜 노하우를 숨기나?
[강명규 칼럼] 고수엄마는 왜 노하우를 숨기나?
  • 권호영 기자
  • 승인 2019.02.24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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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성공담도 조심해 들어야
강명규 스터디홀릭 운영자
강명규 스터디홀릭 운영자

나보다 아이를 먼저 키운 선배엄마의 한 마디는 살아있는 조언이 됩니다. 전문가 컨설팅보다 더 실질적인 정보가 될 때도 많지요. 그래서 많은 분이 선배엄마의 조언을 갈구합니다. 스카이캐슬에서 엄마들이 의대 합격생 엄마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쫓아간 것처럼요.

그런데 고수엄마들 중에는 “아무것도 해준 게 없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분명히 숨겨진 노하우가 있을 것 같은데 어째서 없다고 하는 것일까요?

첫째, 아이를 포장하기 위해

아이의 위상이 떨어질까 봐 말을 아끼는 겁니다. “아침, 저녁으로 설명회 쫓아다니며 컨설팅받았어”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은 안 계시거든요. 그냥 아이가 알아서 했을 뿐이라고 이야기하지요. 때되면 다 알아서 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면서요.

그걸 진짜로 믿는 분들이 계세요. “맞아, 너무 극성피울 필요 없어. 애를 믿고 기다리는 거야”라면서요. 그런데 그렇게 믿고 기다리면 내 앞에 오는 것은 소나기 내린 시험지뿐이지요. T_T

요즘 입시는 정보전입니다. 학생 혼자 준비할 수 있던 예전 입시는 잊어주세요. 학종은 개인간 경쟁이 아니라 가족간 경쟁입니다.

둘째, 엄마를 포장하기 위해

열혈엄마를 극성엄마라고 손가락질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엄마가 저러니 애는 얼마나 힘들까”라면서요. 정작 힘든 것은 방치된 우리 애일 수 있는데요.

그래서 고수엄마들은 극성엄마로 보이지 않기 위해 조심합니다. 아이 쫓아다니느라 머리 한 번 제대로 할 시간 없고, 학원비 마련하느라 옷 한 번 제대로 살 여유도 없지만, 다른 엄마 앞에서는 고상한 모습을 보이려 애쓰지요. 그 모습을 보고 ‘역시 고수엄마는 달라’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고수엄마의 발은 물밑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용실 다녀오신 게 언제인가요. 마지막으로 마음에 드는 옷 사신 건 언제고요. 차라리 그 돈으로 애들 거 하나 더 사자고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이제는 엄마인생도 챙겨보세요. 엄마가 행복하지 않으면 아이도 행복하지 않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달은 학원을 확 끊어버리고 그 돈으로 갖고 싶던 핸드백이나 하나 사볼까요. 우리 잠깐 상상이라도 한 번 해봐요.

셋째, 해줄 게 없어서

타고난 공부재능 자체가 남다른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애들은 진짜 가만히 놔둬도 알아서 하지요. 전쟁터에 갖다 놔도 공부할 것 같은 아이들이 있잖아요. 이런 아이 엄마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 분이니 부러워해서는 안 됩니다. 따라 해서도 안 되고요. 그냥 울어야 합니다. 이번 생은 망했어.

넷째, 성격

아이들 키울 때 가장 힘든 것은 감정조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성적으로 이야기해야 하는 걸 알지만 막상 닥치면 머리에 피가 쏠리지요. 제가 그렇거든요. 고수엄마들은 둘 중 하나인 분들이 많습니다. 아이를 완전히 휘어잡는 타이거맘이나 정반대의 부처님이지요. 어중간한 분들은 나라를 구한 분들 외에 본 적이 없습니다.

옛말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의 인생은 성공한 후에 포장되어 평범한 사람을 망친다.

우리가 듣고 싶어하는 고수엄마의 성공담은 성공한 후 포장된 내용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 어떤 성공담도 조심해서 들어야 하지요.

그런데 성공한 엄마들을 보면 항상 공통분모가 있더군요. 그것은 바로 ‘아이의 성공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끝까지 믿으면서요. 우리도 그렇게 한 번 그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권호영 기자  lovtome34@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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