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기회..."각자 성장의 힘을 실제로 생산하느냐가 중요"

책 '존 듀이와 함께한 질성적 사고와 교육적 경험'(이돈희, 2020, 학지사) 표지.
책 '존 듀이와 함께한 질성적 사고와 교육적 경험'(이돈희, 2020, 학지사) 표지.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듀이는 동서양의 모든 역사적 철학자 가운데 ‘교육이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를 가장 포괄적으로, 가장 심도 있게 그리고 가장 설득력 있게 가르쳐 준 실천적 사상가였다. 그는 과거를 해석하고, 현재를 읽으며, 미래를 전망하는 데 있어 누구도 비교하기 어려운 탁월한 혜안과 열정을 가졌던 사상가였다.”

이돈희 에듀인뉴스 발행인(서울대 명예교수, 전 교육부 장관)은 책 ‘존 듀이와 함께한 질성적 사고와 교육적 경험’(학지사)을 출간하면서 듀이를 이렇게 표현했다.

존 듀이(John Dewey, 1859~1952)는 미국의 철학자이자 교육학자로 미네소타·미시간·시카고·컬럼비아 각 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하고 '전국교육협회' 명예회장을 지냈다. 서민의 경험을 프래그머티즘에 의해 소화해 보편적 교육학설을 창출하여 세계 사상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책은 사실상 연구자들이 그 중요성에 비추어 상대적으로 관심의 비중을 덜 두었던 ‘질성적 사고(Qualitative Thought)’를 중심으로 집필했다.

저자는 질성의 개념을 듀이의 철학적 자연주의와 교육적 성장을 이해하는 데 있어 기본적인 바탕이 되며 또한 우리의 탐구적 사고를 위한 특별한 도구적 가치를 가진 방법론전 범주로 보았다.

이돈희 교수는 “인간의 교육적 성장은 삶을 영위하는 세계, 즉 물리적 사회적 환경과 상호작용을 의미 하는 경험의 계속적 재구성으로 이해된다”며 “질성과 질성적 사고의 개념은 이러한 과정을 포괄적으로 구상하고 설명하는 기본적인 방법적 원리의 도구가 된다”고 설명한다.

또 “인간은 객관적으로 주어지는 환경(상황)의 영향을 수용하면서 거기에 적응하는 피동적인 존재로서만이 아니라, 환경의 세계에 작용하고 필요한 변화를 능동적으로 주도하기도 하는 존재”라며 “이 과정에서 추구하는 인간의 욕구와 실현은 언제나 만족스러울 수 없기 때문에 인간 지력의 활동이 요청되고, 이런 과정을 통해 인간의 경험은 성장한다”고 이해했다.

그는 인간의 능력, 지력의 힘과 그 성장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자유주의 이념은 서 있고 이는 교육의 개념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한다.

교육의 기회를 누구에게 배분하느냐의 질문보다 오히려 그 주어진 교육의 기회가 각자의 성장, 특히 지력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힘을 실제로 생산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 

따라서 가장 민주적인 조직은 가장 교육적인 조직, 즉 구성원 모두가 가장 좋은 성장의 삶을 영위하느냐에 따라 정의될 수 있다.

이돈희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교육 대안을 모색하는 지금이야 말로 교육의 정의와 역할을 다시 내려야 할 때다. 그 중심에 이 책이 있을 수 있다면 모든 교육계 구성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책은 ‘질성과 상황과 경험’을 주제로 ▲왜 교육에 질성적 사고인가 ▲철학적 자연주의와 질성적 사고 ▲교육적 경험의 예술성 ▲인간능력의 질성적 이해 ▲지식은 어떻게 생산되는가 ▲관조적 지식과 탐색적 지식 ▲습관과 인성의 질성적 구조 ▲내일의 교육을 위하여 등 총 9장으로 구성해 질성과 교육의 관계를 총 정리했다.

한편 저자 이돈희 교수는 약 30년간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한국교육개발원장, 한국교육학회장, 교육부 장관, 민족사관고 교장을 역임했다. ‘교육철학개론’, ‘교육정의론’, ‘교육적 경험의 이해’, ‘도덕교육원론’, ‘존 듀이 교육론(편역)’, ‘교육과 정치’ 등 책을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