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50%가 객원교수 1인 인건비로, 카지노 출입 징계 연구관 노동신문 데이터베이스 사업 맡아

(사진=국회 영상회의록시스템 캡처)
(사진=국회 영상회의록시스템 캡처)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연구 사업을 추진하며 문재인 정권 화이트리스트 챙기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정경희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열린 교육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전00씨를 한국학학술용어대계 사업에 객원교수로 채용한 것과 근무시간에 강원랜드를 출입한 김00 전 국사편창위원회 연구관이 노동신문 데이터베이스 사업에 선정된 것을 문제 삼았다.


객원교수 연봉이 사업비 50%?, '대구시민들은 자기 도시가 왜 일본과 비슷한지 생각해야' 발언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국학학술용어대계 사업을 지난 2018년 시작, 2년차에 접어들었다. 1년차 연구비는 1억7000만원, 2년차 연구비는 1억3880만원이다.

해당 사업은 한국학을 연구하고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학술용어들을 선정, 그 용어의 탄생 배경 및 경위, 용어 사용의 확산 과정과 의미의 변천, 용어의 함의를 둘러싼 논쟁, 유의어 또는 반의어 등을 객관적으로 정리함으로써 한국학 연구의 심화, 발전, 소통에 기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객원교수로 채용한 전00 교수는 1년차 7000만원과 2년차 7063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각각 연구비 대비 41%, 50%에 해당한다.

정경희 의원은 “이 사업에 참여한 다른 집필자들은 기타 비용을 포함해 800만원의 집필료를 받았는데 전 씨만 유독 혼자서 1억4000만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다”며 “심각한 도덕적 해이이며 예산낭비”라고 지적했다.

전 씨의 한국학학술용어대계 사업 전문성 부족과 과거 행적이 정치 편향이라는 문제도 제기했다.

정경희 의원은 “전 씨는 2014년 이후 논문을 3편만 작성했다”며 “이마저도 한국학학술용어대계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 씨는 2014년 ‘한국인의 국기관과 국기에 대한 경례’, 2015년 ‘한국 전통의 표상 공간, 인사동의 형성’, 2017년 ‘저자로 나온 궁중-한국 요정의 표상 명월관’을 집필했다. 대학 강의는 2011년 시간강사를 한 것이 마지막이다.

또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 시절 조국백서 집필에 참여했으며 코로나19가 퍼진 대구를 향해 “대구시민들은 자기 도시가 왜 일본과 비슷한지 깊이 생각해야할 것”이라는 등의 말을 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강원랜드 21차례 출입 징계 전 연구관, 노동신문 데이터베이스 사업 맡아


한국학중앙연구원은 2019년 10년간 20억원 규모의 노동신문 데이터베이스 사업을 추진, 김00 국사편찬위원회 연구관에게 사업을 맡겼다.

정경희 의원은 “김 연구관이 2009년과 2010년 국사편찬위원회 재직 시 근무시간에 강원랜드를 21차례나 출입해 징계를 받았다”며 “안병욱 원장이 초대 회장이었던 한국역사연구회 활동을 함께 한 사람으로 친분 있는 사람에게 사업을 준 것 아니냐”고 물었다.

안병욱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세간의 이야기로 나에게 모욕을 준 것은 유감이다. 연구 선정에 제가 관여할 방법 없다”며 “여러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종합해 평가한다. 나의 개입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이 지적하는 것은 있으면 잘못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라며 “내가 무엇을 잘못했냐는 식의 답변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