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욱 한국학중앙연구원장 태도 지적한 ‘김철민’, 김철민 문제 제기 지적한 ‘조경태’,
조경태 태도 지적 ‘김철민’, 유기홍 “진정합시다”로 마무리...결국 질의는 서면으로

(사진=국회 영상회의록시스템 캡처 및 편집)
(사진=국회 영상회의록시스템 캡처 및 편집)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김철민(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경태(국민의힘) 의원이 안병욱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의 답변 태도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권인숙(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국회 교육위에서 열린 교육부 소관 기관 국정감사에서 안병욱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을 상대로 성희롱 피해자가 오히려 피해를 보는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권 의원은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이 지방노동위원회에 낸 진정에서 이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이를 수용, 가해자를 복직시켰다고 지적했다.

특히 권 의원은 지방노동위원회에서 패하면 중앙노동위원회로 가는 데 왜 불복을 안 했냐고 안병욱 원장에게 따져 물었다.

안병욱 원장은 “지방노동위원회 판결을 수용한 것뿐이다. 왜 불복해야 하나. 징계했고 징계에 따라 해임했으며 지방노동위원회에 진정 결과 부당한 해임이라고 해서 복직시켰다”며 “피해자 입장에서 2년간 할 수 있는 성실한 노력 다 해왔다. 이 건으로 징계 받은 사람이 5~6명이다. 더 이상 어떻게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변호사 3명, 노무사, 전문위원, 자문위원 등을 구성해 사안을 살폈다. 피해자에게는 6개월 간의 병가까지 해줄 만큼 다했다”며 “지방노동위원회 판결 결과를 수용한 것뿐인데 잘못했다고 하면 문제가 있다”고 항변했다.


김철민, 안병욱 답변 태도 지적에 조경태 “증인 위축시키는 것”...김철민 vs 조경태 신경전


하지만 안병욱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의 답변 태도를 놓고 김철민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조경태 의원(국민의힘)이 정면 충돌,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철민 의원은 안 원장을 향해 “이 자리는 의원 질의에 잘잘못을 따지는 자리가 아니다. 안 원장의 답변은 자신은 잘못한 것 없고 할 만큼 다 했는데 왜 국회의원이 질타하느냐로 들린다”며 “국감을 대하는 자세가 국민 무시하는 태도로 보인다. 위원장이 동의하면 지적해달라”고 유기홍 위원장에게 요구했다.

그러자 조경태 의원이 피감기관 장의 입장 표명은 당연하다고 김 의원 의견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

조 의원은 “안 원장이 나름대로 답변 성실히 한다. 의원의 일방적 주장이 틀릴 수도 있으니 신중히 접근하면 좋겠다”며 “피감기관이지만 기관의 장으로서 입장표명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원장 답변 모습 과한 표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충질의 끝나고 다시 판단할 문제”라며 “증인들에게 주의를 주는 것은 위축시킬 수 있으니 끝까지 내용 파악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표했다.

조경태 의원 발언에 김철민 의원은 “가능하면 상대 의원 이야기에 대해 공개적인 자리에서 반론 제기하고 이의 제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상대 의원 말씀에 이의 제기하면 좋겠냐”고 화를 냈다.

이에 조 의원은 “피감기관이 불성실하게 답변했다면 문제”라며 “만족스런 답변을 얻지 못해 화날 수 있다. 그런 부분으로 증인을 경고하는 것은 국회가 지양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자 김 의원은 “안 원장 답변 들어보니 오히려 권인숙 의원을 가르치려 한다. 피감기관 장이 국민대표인 국회의원을 대하는 자세가 아니다”라며 “내가 기관장에게 함부로 말한 적 있나. 상대 의원 말에 감 놔라 콩 나라 말이 되나. 말 할 줄 못해서 안 하는 줄 아나. 여기서 지금 국회의원을 가르치는 거냐. 누굴 가르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국회 영상회의록시스템 캡처)
(사진=국회 영상회의록시스템 캡처)

상황이 험악해지자 결국 유기홍 위원장이 나섰다.  

유 위원장은 “상임위는 의원님들 간의 공방을 하는 장소가 아니라 증인들을 심문하는 것”이라며 “의사진행 발언은 의원 상호간이 아니라 위원장에게 하는 것임을 참고하면 좋겠다”고 진정시켰다.

이어 “안병욱 원장의 답변을 듣다 보니 지난 2년간 성실히 사안 처리를 했는데 사실관계나 해석에 있어 다른 부분을 항변하는 과정에서 언성이 약간 높아졌다는 인식을 받았다”며 “서로 간에 차분하게 진행하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결국 권인숙 의원은 다음 질의를 통해 안 원장에게 서면질의를 통한 답변 제출을 요구하면서 "앞서 답변 중에 위증이 있으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