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④왜 교사는 2급과 1급만? 직급 '다층화'로 성장할 동기 부여하자
[창간기획] ④왜 교사는 2급과 1급만? 직급 '다층화'로 성장할 동기 부여하자
  •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 승인 2020.10.17 05:0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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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후조의 우리 교육 더 낫게 만들기] 교원의 양성과 운용①

[에듀인뉴스] 교육은 희망이고 꿈을 키우는 일이다. 그럼에도 언제부터인가 교육은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온갖 교육 혁신안이 등장했음에도 학교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학생, 학부모, 교원, 교육학자, 기업인, 일반인, 실업자 등 각자 처지에 따라 교육문제를 보는 눈이 다르다. <에듀인뉴스>는 창간 5주년 기획으로 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에서 교수자와 학습자가 만나 무엇을 주고받는가를 탐구하고, 국가의 거시적 교육 정책과 제도, 학교의 미시적 교실 수업을 아울러 들여다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홍후조 교수(교육과정학자)의 입을 빌어 ▲교육 기본제도 ▲교원 양성과 운용 ▲이공계 인력 양성 ▲교과서 문제 ▲진학계 고교 문제 ▲온라인 수업 ▲국민형성교육 등 분야 별로 문제의식(배경), 현황과 문제점, 원인과 이유, 개선 방향(가치 추구), 구체적 방안, 후속지원책 등으로 나누어 살펴볼 계획이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현실과 문제 - 동기유발 기제 부족 교직, 직급 다층화 필요


[에듀인뉴스] 교육의 핵심 주체는 교원이다. 교육은 교사 주도적이면서 학생의 요구를 존중하는 일이다. 보람과 가치를 느끼는 교원이 좋은 교육을 만든다.

우리는 교사들을 제대로 대접하고 있는가?

교직에서 보수는 경력에 따라 단일호봉제이고 교장, 교감, 수석교사, 1급 정교사, 2급 정교사 등이 서로 다른 역할을 맡고 있지만 ‘평등’한 직종이라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평등해도 너무 평등하다는 점이다. 특히 30년 이상 교실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 입장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교사들은 2급 정교사로 4~5년 일하면 일정한 자격연수를 거쳐 남은 교직생활은 1급 정교사로, 아니면 극소수는 수석교사로 마친다. 부장교사가 있다고 하나 그것은 일시적으로 맡는 보직일 뿐이다.

가장 유사한 직종인 대학의 교수는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의 네 가지 직급이 있다. 교수들이 교사보다 10년 정도 입직이 늦는다고 보아도 재직기간 동안 3~4차례의 ‘승진’ 기회가 있다.

관리직인 교장, 교감은 경우에 따라 연구사, 장학사, 연구관, 장학관의 여섯 가지를 오갈 수 있다.

그런데 왜 교사들에게는 2급과 1급만 주어지는가?

교사들에게 이렇게 평등한 직급을 부여하는 데 일정한 책임이 있는 공무원들은 9급부터 시작해서 1급까지 승진할 수 있다. 경찰이나 군인 등 상명하복의 직종에서는 직급이 더 많다. 가장 전문적이라고 할 수 있는 NASA 연구원들 사이에는 20여 개의 직급이 있다고 한다. 다른 나라들의 경우에도 학생을 직접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일정한 승진기회를 주고 있다.

‘무명교사 예찬론’도 있듯이 교직은 특성상 승진에 연연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렇지만 승진은 우리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10살마다 매듭을 짓듯이 교직생활에 있어서 일종의 리듬이다. 승진은 벼슬이라기보다 일종의 동기유발기제이다.

매슬로의 욕구 피라미드.(출처=네이버)
매슬로의 욕구 피라미드.(출처=네이버)

심리학자 A. Maslow는 인간은 생존의 욕구를 넘어서 누구나 자아실현을 향한 성장의 욕구가 있다고 하였다. 그는 인간의 욕구를 생리, 안전, 애정과 소속, 존경, 자아실현의 단계로 구분했다. 아래의 욕구를 충족시키면 그 다음에는 더 높은 욕구를 추구하게 된다.

그는 ‘사람은 만족을 모르고 늘 부족을 느끼는 존재’라고 하였다. 적어도 존경의 욕구를 달성해야 보람된 삶을 누리게 된다.

우여곡절에 따라 충족된 욕구의 단계가 아래 단계로 추락할 수도 있다. 가령 교감, 장학사 등에 도전했다가 승진에 실패한 중견교사들 중에는 남은 교직생활을 이전과 달리 소홀히 하는 경우를 본다. 이런 경우 학급 학생들은 충분한 보살핌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교사들의 생애를 연구한 이윤식 교수 등도 교사의 일생은 입문, 능력구축, 성장, 좌절, 안정·침체, 쇠퇴 등 다양한 사이클을 보이지만 많은 경우 5~6개 단계를 거치면서 성장한다고 보았다.

교사는 늘 학생들의 성장, 발달, 변화를 강조하고 격려한다. 필자는 교원은 학생들과 더불어 성장, 변화, 발달해야 하는 존재라고 본다. 가장 좋은 교육은 모범이듯이, 자신이 발달하지 않으면서 학생들에게 발달을 격려하기는 쉽지 않다.

2급에서 1급에 머문 교사들에게 용기, 격려, 동기 유발이 필요하다. 1급 교사가 장학진이 되어 교육부 등에 나가는 경우 공무원으로 보면 6급의 대우를 받는다. 이는 교사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

이글은 교사들이 꾸준히 성장 발달할 수 있도록 추동하는 동기유발기제로서 교단교사의 직급을 여러 개로 다층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는 승진에 목매게 할 수도 있지만 대과가 없으면 교사에게 예우를 해주어 격려하자는 것이다.

칭찬은 코끼리도 춤추게 한다지 않은가? 직급을 다층화한 후 일정 수준까지는 누구나 다다르게 하고, 나머지 더 높은 직급은 자발적으로 도전하여 상향성취하게 하자.

더구나 지금은 많은 교사가 자기 성장을 위해 공부하여 석사 이상의 학위를 가지고 있고, 박사들도 상당수 있다.

전문성을 향상하려는 교사들의 노력에 걸맞은 예우를 하자는 것이다. 격려와 예우를 받은 교사는 학생들에게, 나아가 우리 사회에 더 많은 긍정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대안의 탐색과 실천 - '수습-희망-보람-긍지-우수-수석' 단계는 어떠한가


학생에게 수업지도, 생활지도, 진로지도를 하는 교사의 업무는 많고 버겁다. 교직생활에서는 학생, 동료교사, 학부모, 관리자, 교육청, 지역사회 등으로부터 온갖 사건을 겪게 된다.

위기적 사건을 당하여 교사가 어려움을 이길 힘은 가르치는 자신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믿음으로부터 온다. 마치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의 심정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교사들이 학생과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문화적 여건을 조성하여 그들에게 칭찬, 격려, 배려의 힘을 실어주자는 것이 이글의 요지이다. 그 혜택은 학생과 우리 사회가 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교사가 학생과 더불어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교사승진체계를 다시 짜야 한다.

Maslow의 욕구의 위계(좌)와 교단 교사의 직급다층화 방안(우)
Maslow의 욕구의 위계(좌)와 교단 교사의 직급다층화 방안(우)

이글에서는 Maslow의 욕구위계론을 활용하여 교직의 직급 다층화를 다음과 같이 제안해본다.

먼저 교직에 입문하면 그는 처음 3년까지는 수습교사를 거치는 것이 적절하다. 이 때 원로교사를 멘토로 하여 도움을 받으면서 교직에 적응하여야 할 것이다. 기대했던 것과 교단의 현실이 다를 경우 다른 직종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후 교사는 희망교사로 3년 정도 근무하면서 교과지도나 학생생활지도에 대한 전문성을 구축하고, 보람교사로 4년 이상, 긍지교사로 5년 이상 근무하도록 한다.

일정 요건을 갖추면 우수교사가 된다. 우수교사가 되면서 교단교사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장학사 시험을 거쳐 관리직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관리직에서는 연구사-장학사-교감, 또는 승진하여 연구관-장학관-교장이 될 기회가 있다. 마찬가지로 교단교사로 남더라도 직급이 상향될 수 있는 기회를 더 가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누구나 대과가 없으면 긍지교사나 우수교사까지는 승진하도록 하고, 이후에 우수, 으뜸, 수석 교사 등의 교사승진제도를 두어 ‘좁은 문’으로 들어갈 수도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승진할 때마다 특1호봉을 더해주어 격려하고, 그 역할, 수업시수, 전체 교원에서 차지하는 비율 등을 조절해 주면 될 것이다.

교단교사들의 승진을 위한 평가는 본질적이고 총체적이어야 한다. 그가 왜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가를 가장 잘 판단하는 제1고객인 학생들에 의한 판단이다. 물론 유치원이나 초등 저학년에서는 교육을 위탁한 학부모들이 최적일 수 있다.

평가의 질문은 하나로 족할 수 있다. “사랑스런 동생이 있다면 00선생님이 담임을 맡았으면 좋겠습니까?”, “사랑스런 동생이 있다면 00선생님으로부터 00과를 배웠으면 좋겠습니까?”

이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이 절반 이상 나온다면 다음 단계로 승진해도 좋을 것이다. 또한 승진의 위 단계일수록 긍정적인 대답의 비율이 높으면 적절할 것이다. 물론 동료 교사나 관리자들의 평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어느 분야나 최고를 달성한 분들이 있다. 최고는 최고로 예우해야 개인이나 나라가 발전한다. 관련 법 개정 등을 기다리기 어렵다면 교육감이 먼저 자체 인증서를 마련해수여하는 것도 격려하는 방법이 되겠다.

교사는 가르친 학생들이 성장하여 발전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되다. 학생의 성공과 행복의 도정에서 자신이 일정한 역할을 하였음에 만족한다. 교직의 가장 큰 성공은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청출어람(靑出於藍)이다.

끝까지 교실에 남아 학생의 성장을 위해 애쓰는 분들을 격려하고 예우할 때, 우리 교육에는 활력과 보람이 더욱 넘칠 것이다.

참고문헌 : 이윤식(1999). 장학론: 유치원·초등·중등 자율장학론. 서울: 교육과학사.

홍후조(2018), 알기쉬운 교육과정(제2판), 학지사, 제12장(435-436쪽).


◆ 글 싣는 순서

Ⅰ. 교육의 기본제도 1. 어긋남으로써 빚어진 문제들/ 2. 학제(학생수용)/ 3. 학교급 나누기/ 4. 교육과정 /5. 출생률 제고와 주택 문제/ 6. 소규모 학교 통폐합 문제

Ⅱ. 교원 양성과 운용 1. 전공 교육과정, 자격과 2중 전공/ 2. 교단교사 직급다층화/ 3. 교감발탁제, 교장 발탁제/ 4. 교육감 직선제, 중단위 교육행정기관

Ⅲ. 이공계 인력 양성 1. 수학, 과학, 기술공학 분야의 특징/ 2. 교원의 문이과 배분, 교대, 사대(사/과)/ 3. 첨단과학기술을 제 때에 가르치는 미래pilot학교/ 4. 수포자 구제문제/ 5. 국민기초학력과 충실화/ 6. 절대평가와 IB DP교사들의 시험 출제와 채점 능력

Ⅳ. 교과서 문제 1. 교과서가 필요없는 교과에서 예산 낭비/ 2. 판수를 거듭하는 교과서,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3. 성교육교재와 발달 추동/ 4. 한국판 탈무드 개발 보급

Ⅴ. 진학계 고교 문제 1. 자사고와 특목고(집값 폭등)/ 2. 평준화와 비평준화/ 3. 국영수 편중과 진로별 교육과정/ 4. 교육기회 제공에서 학교간 역할분담

Ⅵ. 온라인 수업 1. 온-오프간의 분리와 협력(교육과정 조정)/ 2. 온라인 교육전용기기 개발 보급/ 3. 온라인 수업에서 효과 제고(중위층 몰락 대책, 수업시간 조정)

Ⅶ. 국민형성교육 1. 헌법을 제대로 가르치기/ 2. 한국근현대사 재인식/ 3. 국제관계와 국제정세 알기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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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원 2020-10-22 16:11:44
(아래 글에서 이어집니다, 교육신문 댓글란이 400자 제한이라니 제가 다 부끄럽네요)
승급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나 합니다. 독일도 비슷한 제도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교장, 교감은 승진 개념이 아닌 학교관리 행정직으로 전직한다라는 개념으로 보는게 현대 학교 시스템과도 어울린다고 생각하고요.

현직 교원 2020-10-22 16:07:06
본문 글의 취지에 동감하는 바입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의 예를 들면 100명의 교원중 교장 직위 1명, 교감 직위 1명, 수석교사 직위 1명, 교사 직위 97명입니다. (다 아시다시피 부장은 직급도 아니고 직위도 아닌 임시 보직이죠. 1급, 2급 정교사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어느 학교를 근무하던지 매 학년말에는 다들 편한 자리만 가려고 볼쌍 사나운 모습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습, 희망, 보람, 긍지, 우수교사 등의 명칭은 너무 유치하고요. 제 생각에는 4급교원(수습)으로 들어와서 3급, 2급, 1급 정도로 승급하는 제도가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교장, 교감보다 교사가 힘들다보니 승진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많은데(반면 승진 포기하고 막나가는 교사들도 많음) 승진이 아닌 노력과 능력에 의한

이하늘 2020-10-19 00:54:20
교사들은 대부분 전임강사부터 정교수까지 교수들의 불평등한 경력체계를 전혀 동경하지 않습니다. 이 글이 갖고 있는 '교사들이 너무 평등하다'는 문제의식부터가 심각하게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게다가 매슬로우의 욕구단계와 교사의 직급이 어떻게 1:1로 대응합니까? 밀레니얼 세대 교사들은 승진점수가 아니라 교직 효능감 자체를 중시합니다. 승진점수에 반영되지 않아도 스스로 유능한 교사라는 정체성 때문에 공부하고 연수 받으러 다닙니다. 저경력교사들이 생존압력 때문이 아니라 존경과 자아실현의 욕구를 달성하기 위해서 공부합니다. 오히려 승진제도가 교육행정과 관료조직을 비대화시키면서 교사들을 소진시키고 있습니다. 직급을 세분화하고 계급 간 불평등을 강화하자는 게 정말 해결책일까요?

지나가다 2020-10-18 17:10:46
학교에 필요한것은 승진시스템이 아니라 협력시스템입니다. 현재 저는 업무를 잘 모르고 교육의 지향점도 없어보이는 교감때문에 힘든데 이는 현 승진제의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보여주죠. 도대체 어떻게 승진했을까부터 승진이 업무능력이나 교육관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사실까지요. 협력이 잘 되는 학교를 아시나요? 승진같은 것 없어도 보람으로 온갖 교육활동을 성심껏 합니다. 내적인 보상체계죠. 이를 경험하지 못한 교사의 교육은 학생에게 그대로 답습됩니다. 배움이 즐겁지 않고 외적보상기제(점수, 입시)에 의해 교육활동이 이루어집니다. 교육학과 교수님께서 좀 장기적인 안목으로 가치지향적인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