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는 경제, 사회, 문화 등 우리의 일상생활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 상황 속에서 디지털리터러시와 에듀테크가 무엇인지 차츰차츰 알아가던 걸음마 단계의 우리 교사들을 ‘원격수업’이라는 예상치도 못한 상황 속에서 준비운동 없이 바로 뛰어가도록 만들었다.

다행히 우리는 1학기의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스스로 연구하고, 사용하고, 수업에 직접 하나, 둘씩 적용해보면서 원격수업을 정착화시켜왔다.

비록 내년도까지 학생들이 동시에 등교하여 다 같이 옹기종기 모여 협동하는 모둠 수업의 형태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지만, 나름 안정적으로 정착된 원격수업 덕분에 교사는 물론 학생들도 이제는 디지털기기 사용이 익숙해졌다는 큰 수확이 있었다.

수많은 디지털기기, 교육용 플랫폼, 기타 에듀테크 모두를 통틀어 필자인 나에게 가장 인상적인 것 하나를 꼽아달라고 질문을 받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당연히 ‘디지털교과서’라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교과서, 나를 구찌쌤으로 만들다

평소 학생들에게 ‘구승헌 선생님’ 보다는 ‘구찌 선생님’, ‘구찌쌤’이라는 별명으로 더 자주 불린다. 그러한 구찌쌤과 서로 뗄 수 없는 것이 바로 디지털교과서다.

2018년 신규 3년차 교사에 불과했던 나에게 디지털교과서는 호기심과 연구대상 그 자체였고,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함께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이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여 2018학년도엔 수업연구발표대회 참가 및 입상을, 2019학년도엔 교육정보화연구대회에 참가 및 입상을 할 수 있었다.

그 당시 처음 접했던 디지털교과서로 인해 나의 교수학습방법은 그 이전과 180도 달라졌으며, 올해 원격수업 도입에도 당황하지 않고, 평상시에 하던 수업들을 마음껏 할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이 모든 것이 그동안 열심히 함께해준 아이들 덕분이었다.

구찌쌤과의 디지털교과서 명품 영어 수업 만들기 "세 가지만 확인하세요~"

본 기사에서는 첫 번째 ‘디지털교과서 활용 영어 수업의 성공적인 도입 노하우’를 소개하고, 두 번째 ‘디지털교과서 및 위두랑 기능 익히기 꿀팁’을, 세 번째 ‘A.I.(인공지능)과 연계한 디지털교과서 활용 영어 수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디지털교과서 활용 영어 수업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 학생들의 학습동기부여 방법에 시간, 노력, 에너지를 제일 많이 할애하였다.

디지털교과서도 결국 교과서의 한 형태이므로, ‘교과서는 지루하다’는 인식에서 탈피는 하되, 학습의 기본서인 교과서에 충실하며 나만의 독창적이고 브랜드 있는 교과서를 디자인하고 싶었다.

‘과연 디지털교과서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에 앞서 선행되어야 하는 활동들은 무엇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늘 달고 다녔고, 우리 아이들에게 영어시간 만큼은 행복하고, 신나고, 건강한 수업 시간을 선물하고 싶었다.

그 결과 올해 정착한 원격수업과는 별개로, 학생들과 평상시 디지털교과서 및 위두랑, G-Suite for Education, MS 팀즈, 그리고 A.I.기기를 수업시간에 아이들과 즐겨 사용하면서 ‘G.U.C.C.I.’라는 이름의 수업모형을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었다.

그 중 ‘G’단계는 디지털교과서와 위두랑을 활용하는 ‘U’ 단계에 앞서서 온라인 퀴즈게임 및 게임 요소 등을 활용한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형태의 수업활동을 통해 학생들을 최대한 확실하게 동기부여시키는 단계에 해당한다.

온라인 퀴즈게임 플랫폼에는 ‘퀴즐렛’, ‘카훗’, ‘퀴지즈’와 같은 해외 사이트 외에도, ‘클래스카드’, ‘퀴즈앤’, ‘띵커벨’과 같은 우수한 국내 사이트들도 다양하게 존재한다.

특히 ‘퀴즐렛 라이브’는 전임교인 다송중학교에서도 현임교인 지사중학교에서도 남녀불문 모든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퀴즈게임 활동으로, 수업 시간이 종료되었음을 알리는 종이 울려도 경쟁심에 심취하여 계속 수업하기를 주장하는 학생들이 나타나는 기적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온라인 퀴즈게임을 통해 전시학습 확인 겸 학생 동기부여를 시켜주면 이어지는 활동에서 디지털교과서 및 위두랑을 활용하여도 수업이 마치는 그 순간까지 학생들은 높은 집중력을 쭉 유지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새로운 학년의 아이들을 만날 때, 혹은 학교를 이동할 때, 디지털교과서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디지털교과서 및 위두랑 기능을 익히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 가지 꿀팁을 소개하자면 ‘패들렛’ 혹은 ‘퀴즈앤 보드’를 활용하여 ‘디지털교과서 숨은 기능 찾기’, ‘디지털교과서 Plus(좋은 점) – Minus(아쉬운 점) – Interesting(흥미로운 점)’ 활동 등을 개인 및 모둠 미션 형태로 제시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학생들은 주어진 시간 내에 디지털교과서와 위두랑의 숨겨진 기능들을 쏙쏙 찾아내며 스스로 발견의 기쁨과 디지털교과서에 흥미를 느끼고, 교사는 디지털교과서와 위두랑에 익숙해지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흐뭇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AI(인공지능)와 연계한 디지털교과서 활용 영어 수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평소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여 듣기 및 읽기 수업은 물론이고, ‘쓰기 수업’을 즐겨 하는 편이다.

사실 대다수의 학교에서 듣기, 읽기, 문법 위주의 수업으로 인해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여 쓰기 수업을 실시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많다.

그러나 오늘날 스마트폰을 포함하여 각종 스마트기기에 친숙한 아이들에게 디지털교과서와 A.I.스피커만 제공해준다면 주어진 시간 내에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영어로 글을 쓰는 것은 물론, 모둠원 상호 간에 내용 및 언어사용과 관련하여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는 놀라운 광경들을 볼 수 있다.

그동안 시도해왔던 디지털교과서와 위두랑 활용 글쓰기 수업 중 동아(윤) 2학년 4과 ‘The Amazing World of Animals’에서 ‘동물도감 만들기’를 수업했던 것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이 소개하고 싶은 신기한 동물들을 소개하는 자료를 제작하는 활동으로, 먼저 구글 홈미니(A.I. 스피커)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하여 자기주도적으로 동물과 관련된 정보들을 찾는다.

이후, 찾은 정보들을 스스로 재정리하여 디지털교과서에 영어로 글을 쓰고, 사진까지 첨부하여 동물도감을 제작하는 활동이다.

끝으로, 완성된 영어 글쓰기 결과물을 캡쳐화면으로 찍어서 위두랑에 탑재하면, 학급 친구들이 내용 및 언어사용과 관련된 피드백들을 댓글 형태로 제공하고, 서로 친구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수업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디지털교과서 활용 영어 수업의 성공적인 도입 노하우, 디지털교과서 및 위두랑 기능 익히기 꿀팁, A.I.(인공지능)과 연계한 디지털교과서 활용 영어 수업 사례를 살펴보았다.

돌이켜보면 예전부터 사회가 변하고, 시대가 변함에 따라 교육 트렌드도 자연스럽게 바뀌고 있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너무 빨라졌을 뿐이다.

오프라인 교실 수업에서 원격수업으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수업 포맷 자체가 크게 변화하였고, 각각 추구하는 방향이 너무나도 서로 다르게 보인다.

만약 오늘날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시대적 패러다임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우리 교사들이 디지털교과서를 주 교과서로 삼고, 온라인 퀴즈게임을 포함한 다양한 에듀테크 및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동료 교사들과 함께 협업하여 차근차근 시도하고 수업에 적용한다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두루 갖춘 인재들을 길러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디지털리터러시 역량을 갖춘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네이티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오늘날 현실로 가능하게 한 대한민국의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함과 존경함을 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