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대학진학방식으로 (무시험)자유입학제 혹은 (무시험)추첨입학제가 거론되는 걸 본다. 어쩌면 국가교육위원회(의장 김진경)도 기웃거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얼핏 보면 필자의 지론인 무시험진학과 일맥상통하는듯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대학입학은 대학교육이수희망자(지원자)와 대학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정당성을 갖는다. 그러나 이상의 주장들은 대학의 자주성을 부정하고 있다.

그것을 모를 리 없는 교육개혁운동가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대학의 시험 위주 선발권행사가 중등교육에 지나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보고 반발한 것이겠지만 너무 나간 것이다.

대학의 자주권(선발권)을 부정하는 어떤 개혁안도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하리라고 본다. 추첨입학제도 대학의 자주권을 부정하기는 자유입학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대학의 자주성을 부정하면서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없다.

필자의 대학무시험입학 방식은 대학이 어떤 식으로 선발하건 간에 대학과 지원자 이외의 자들은 관여하지 말고 그러면서도 필기시험을 보지 않게 하자는 것이다(미국식 대학입학제).

물론 대학이 지원자에게 시험을 보겠다고 하고 지원자가 동의하면 상관없으나 그런 과정이 사적으로 처리되어야 한다. 이를 두고 당사자주의라고 하는데 이런 방식이 보편적으로 시행되길 바랄 뿐이다.

이때 아마 제일 소중하게 요구되는 것이 학교종합생활기록부일 것이다. 그것만큼 중등학교 생활을 잘 들여다볼 수 있는 게 없을 것이니까. 학종은 그 자체로도 중요하고 대학진학 자료로도 소중하다. 학종이야말로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젊은 날의 초상이 아니겠는가.

그런 학종이 허위와 과장으로 얼룩져 안타깝다. 이유는 대학 측이 이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대학진학방식을 당사자 간의 사적계약으로 처리하고 학교생활기록부를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이면 금세 해결된다. 대학 측이 슬쩍 들여다 보면 드러날 허위와 과장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왠지 학종이 찬밥신세가 되는 요즈음이다. 이번 겨울에 학생들이 수능에 대비하느라고 학원가가 미어터진다고 한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정경들을 보아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