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 현장] 온라인 쌍방향 수업은 최고의 수업인가, 최악의 수업인가
[에듀인 현장] 온라인 쌍방향 수업은 최고의 수업인가, 최악의 수업인가
  • 전재학 인천 세원고 교감
  • 승인 2020.09.05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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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수석 교사가 바라보는 온라인 쌍방향 수업

[에듀인뉴스] 2020년 1월 말 이후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교육의 수업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한 마디로 학교 현장의 수업이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이루었다고 할까? 몇 십년 동안에 걸쳐 이루어진 재래식의 수업은 이제 단 몇 개월 만에 획기적인 변화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4월 9일, 우리 교육은 유치원과 초중등학교에서 역사상 최초로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정규교육이 실행되었다. 많은 시행착오와 운영의 미숙을 드러내면서 현재도 학교 현장은 등교 수업과 병행하여 실시되는 온라인 수업은 미래 교육의 대세답게 엄청난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이제 온라인 수업의 역할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시대적 필수사항이 된 것이다. 과연 이러한 사실을 과거엔 상상을 할 수 있었을까? 또 앞으로 온라인 수업의 진화는 어디까지 갈 것인가? 아직 첫발을 뗀 지 오래지 않아 갈 길은 멀다고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유능한 대한민국의 교사 집단이 아닌가? 이들의 역량은 가히 종착점이 어딜 지 예견할 수 없다. 

2020년 한 학기 동안 항간의 부정적인 시선과 비난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에서의 온라인 수업은 이제 교실이나 특별실마다 온라인 수업 환경을 갖추어 놓고 노트북을 켠 채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는 개인이나 집단(교과별, 학년별)의 연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서 하루가 다르게 교사의 온라인 수업 역량이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기쁜 마음으로 온라인 수업의 미래를 긍정적인 마인드로 표출하고 나아가 감히 이제 다가올 Deeptact 수업(대면과 비대면 수업의 혼합 형태)을 위한 준비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세상의 모든 원리는 작용과 반작용의 쌍방향인 것처럼, 우리의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처럼, 실상은 쌍방향 온라인 수업의 위상은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실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주도하고 학생은 수동적으로 참여만 하는 일방적인 수업 방식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엔 대다수가 공감을 나누고 있다. 

그래서 대면(Off-line) 수업이든 비대면(On-line) 수업이든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 위주 일방적인 수업에 반기를 들고 있다.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대교육의 흐름이다. 

따라서 기존 강의식 EBS 온라인 클래스와 교사가 수업 콘텐츠를 제작하여 녹화한 후 온라인상에 올리는 수업은 당사자인 학생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학부모, 직접 수업을 실시하는 교사 그리고 수업을 감독하는 관리자로부터 무언가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교사 중심의 일방향 온라인 수업의 장단점을 비교하면서 이젠 교사와 학생 상호 간의 쌍방향 수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개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고등학교 현장에서 쌍방향 수업의 실체를 바라보는 수업의 전문가인 본교 수석 교사를 통해서 그 실태를 점검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자 한다. 


수석교사가 제시하는 쌍방향 수업의 고려사항


1. 교실 수업을 그대로 옮겨 놓은 쌍방향 수업은 최악(?)의 수업이다.

선생님들은 쌍방향 수업에서 기존의 강의식 교실 수업을 그대로 옮겨 놓고 쌍방향 수업을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개인적으로 교실 수업을 그대로 옮겨 놓은 쌍방향 수업은 최악의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학생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컴퓨터(컴퓨터가 없는 학생은 스마트폰)로 하루에 7교시를 선생님과 교실 수업처럼 쌍방향으로 수업한다고 가정해 보자. 여러분 같으면 얼마나 집중이 되겠는가? 원격연수 들어보신 분은 알 것이다. 이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특히 상호작용 없는 선생님의 일방적인 강의식 수업으로 쌍방향 수업이 진행된다면 학생의 입장에서는 무기력해지고 힘들어질 것이다. 1~2시간은 이벤트성으로 들을 수 있다. 하루 정도는 참고 들을 수 있다. 그런데 1주일, 2주일 한 달을 이런 식으로 수업을 한다고 하면... 글쎄 내가 학생이라도 견디기 어려울 것 같다. 

재미있는 코미디 프로를 봐도 2시간 정도 보면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런 식의 쌍방향 수업은 작년까지 수업 개선을 통해서 하지 말자고 했던 그 수업(선생님이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학생들은 듣고 가끔 질문하는 수업)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2. 쌍방향 수업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일부 교육청이나 관리자들이 주변에 쌍방향 수업에 대해 좋았던 이야기만 듣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쌍방향 수업만이 최고인 것처럼 생각하는 실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쌍방향 수업은 교육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많은 방법 중에 하나일 뿐,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선생님들이 수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쌍방향 수업을 활용했으면 좋겠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편식하면 질리게 되어 있다. 다양한 수업 방법 중에 하나로 쌍방향 수업이 활용되었으면 좋겠다. 

3. 쌍방향 수업에서는 교실에서 할 수 없는 수업을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교실에서 코로나 때문에 할 수 없는 모둠 활동을 쌍방향에서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생님의 설명은 최소로 줄이고, 모둠을 구성해서 소회의실로 집어넣어 학생들끼리 토론하고 논의하는 수업을 설계해야 한다. 또 학생들이 의견을 내거나 발표하는 수업을 많이 해야 한다. 

그런데 학생들을 소회의실로 집어넣으면 활동을 할까? 당연히 참여 안 하는 학생이 더 많다. 해결  방법에 대해서는 동료 교사와의 학습공동체에서 아이디어를 모색해야 한다.

선생님의 설명이 많이 필요한 내용이나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수업은 학생들이 학교에 나올 때 하도록 하자. 어차피 학교 나왔을 때는 모둠 활동을 못하기 때문에 선생님의 일방적인 수업이나 개별 활동 밖에 할 수 없다. 

4. 소회의실 모둠 활동을 할 때는 토론 주제를 잘 정해야 한다. 

처음에는 가벼운 주제로 시작하자  '방학 동안 재미있었던 일, 내가 좋아하는 게임, 노래, 연예인 등등' 누구나 부담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주제를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친숙해지면 학습 내용과 관련된 주제를 제시해 주면 좋다. 

선생님들과의 어느 연수에서 주제를 '결혼을 해야 할까?' 라고 던졌더니 별 대화가 없다. 그런데 주제를 살짝 바꿔서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시겠습니까? 결혼을 꼭 해야 할까요?' 라고 주제를 던지니 대화가 끝이 나지 않는다. 

수업도 마찬가지다. 전문가인 선생님이 학생들이 대화할 수 있는 주제를 잘 만들어야 한다. 주제만 잘 던져도 모둠 활동의 절반은 해결이 된다. 토론이 활발하게 일어나게 하려면 가능한 정답이 명확하지 않은 주제를 던지는 게 좋다. 

5. 발표는 모둠별 대표가 해야 할까?

쌍방향 수업에서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 희망자 먼저 시키고 희망자가 없으면 무작위로 발표를 시켜 보자. 누구든지 당첨된 사람은 자신의 모둠에서 활동한 내용을 발표해야 한다. 그래야 모둠 활동도 열심히 참여할 것이다. 이 과정을 계속해서 기록해야 한다. 

6. 결론

쌍방향 수업의 성공 여부는 수동적인 참여자를 얼마나 능동적으로 만들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수업 중간에 학생들 몸을 자주 움직이게 하고 (찬성하는 사람은 손을 동그랗게, 반대하는 사람은 손을 X로) 게임도 하고, 활동도 시키고, 토의도 시키고, 채팅방도 활용하면서 능동적인 참여자로 만들어야 한다.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능동적으로 참여를 하면서 지루하지 않은 수업을 만들어 보자. 쉽지는 않겠지만 혼자 하려고 하지 말고 동료 교사들과 논의 하고 집단지성을 발휘하면 조금씩 해결될 것이다. 선생님의 설명을 잘 듣고 있다고 착각하지 말자. 어른인 나도 원격으로 강의 듣다 보면 지친다.

수업은 교사의 생명과 같다. 그래서 수업에 교사의 자존심을 걸어야 한다. 그렇다면 좋은 수업이란 어떤 수업인가? “Engage me or Enrage me”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이는 곧 학생들은 자신을 수업에 참여시키지 않으면 분노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분노의 형태가 바로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잠을 자는 것이다. 학생들이 잠자는 교실, 이것은 학생의 책임이 아니다. 곧 수업 담당자인 교사 책임이다. 학생은 여전히 순수하다. 받은 만큼 돌려준다. 

그들을 수업의 중심에 놓고 모든 사유를 시작하라.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듯 수업의 주인공도 학생이다. 주인공을 배제한 수업은 있을 수 없다. 교직은 전문직이다. 그에 합당한 교사의 책임과 역량이 필요하다. 

미래 대한민국의 학교에서는 교사가 수업으로 모든 것을 말하고 평가받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올바른 온라인 쌍방향 수업, 이는 바로 교사에게 닥쳐올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다.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
전재학 인천 세원고 교감

전재학 인천 세원고 교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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