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 리포터] "예체능 학생은 학생도 아닌가?" 코로나19에 보이지 않는 예체능 학생 대비책
[에듀인 리포터] "예체능 학생은 학생도 아닌가?" 코로나19에 보이지 않는 예체능 학생 대비책
  • 김승호 청주외고 교사/ 에듀인 리포터
  • 승인 2020.04.0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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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연습 못 하는 예체능계 학생들..."1년이 평생을 좌우할 시기인데!"
일반학생에 편중된 교육부 대비책..."예체능 학생들은 사각지대에 처했다"
수능 보는 고3만 고3 아냐..."학교 연습실 등 사용 시간별 개방할 수 없을까?"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에듀인뉴스] 지난 달 24일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가 발표되었다. 4년간 올림픽만을 바라보며 달려온 선수들은 이 결정에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지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영국 조정 국가대표 톰 랜슬리는 은퇴를 결정했다. 2020년을 보고 쏟았던 열정을 1년 더 유지하기 어렵다고 보고 내린 결정이다.

만 23세로 출전 제한이 있어 가장 논란이 되었던 축구 종목은, 이번 올림픽에 한해 만 24세까지 출전 가능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친 것은 올림픽 선수들만이 아니다. 예체능 계열 학생들도 치명타를 맞았다.

학교에서 운동을 해야 하는 학생들도 운동을 할 수가 없다. 이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 활동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운동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듯 어릴 때 1년은 커서 1년과 다르다. 이들에게 지금 지나가고 있는 하루하루는 치명적이다.

야구나 축구 등 단체운동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이들 단체종목은 진학을 앞둔 3학년 학생들이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1, 2학년 학생들을 희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2년을 참아온 학생들이 올해 3학년이 되었으나 이 학생들은 자신의 능력을 보일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들에게 진학은 평생의 생계 문제와 직결된다.

개인 예체능 종목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필자가 만나 본 예체능 계열을 전공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 A 씨는 "학생이 무용으로 대학 진학을 원하고 있는데 현재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소연을 했다.

또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 입시 연장 안에 예체능 학생에 대한 보완책이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실기가 중요한 과목인데 실기 수업은 물론 혼자서 연습할 공간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천안 줌바 댄스 집단감염 이후 각종 체육시설이나 연습실들조차 개방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이들 학생들은 어느 곳에서도 연습을 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전했다. 

중학교에서 역도를 가르치고 있는 코치 B씨도 “학생들을 학교에 부르질 못하다 보니 여태 운동시킨 것이 말짱 헛수고”라며 “통화를 통해 관리를 하고 있는데, 직접 운동시키는 것도 아니고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예체능 계열이 교육의 사각지대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고3 학생들의 국영수 등 주요 과목에 대한 대책과 출석 등의 얘기는 계속 나오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입시 반 예체능계 학생들에 대해서는 아무리 찾아봐도 기사를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 공부가 입시의 수단이자 자아실현의 방법이듯이, 운동을 하는 학생들에게는 운동이 입시의 수단이자 자아실현의 방법이다.

현재 교육부에서 발표한 정책은 전자의 학생들에 대한 고려는 보이지만, 후자의 학생들에 대한 고려는 부족하다. 예체능의 꿈을 가진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 활동을 하지 못하는 이 상황에서 단순히 “다른 학생들도 쉬고 있으니 마음 편히 쉬라”고 얘기할 수 없는 노릇이다.

성공ㅎㄴ 사람들의 성공 비결을 담은 책 '1만 시간의 법칙' 표지.(이상훈 저, 위즈덤하우스, 2010)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 비결을 담은 책 '1만 시간의 법칙' 표지.(이상훈 저, 위즈덤하우스, 2010)

입시를 치루는 3학년 학생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성공한 연주자들은 그 위치에 오르기까지 평균 1만 시간 이상의 연습을 한 것으로 조사된 반면 성공하지 못한 연주자나 아마추어들은 그보다 적은 연습 시간을 기록했다는 이론인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해 여전히 논박이 되고 있긴 하지만, 학생 때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긴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예체능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학생들일수록 아직 스스로 연습할 수 있는 기초나 실력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이론교육만으로 대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A씨는 “컴퓨터나 패드 등 기기가 없어서 학교 컴퓨터실을 이용해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학교 이용을 허가하는 것처럼, 학교 연습실이라도 개인 시간대별로 개방을 해줄 수 없냐”고 물었다. 

현재 정부는 가정 내 학습 관리가 어려우면 학교에 나와 교실과 컴퓨터실 등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것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취지를 위반하지 않는다면 연습실 사용도 마찬가지 아닐까? 온라인 접속할 공간이 없어 오프라인 공간을 대여해준다면, 오프라인 수업이나 연습이 절실한 학생들에게도 제공될 공간이 필요하다.

사상 초유 온라인 개학이 이제 1주일도 남지 않았다. 6일을 기점으로 온라인 개학을 시작하는 순간, 학교 수업 일수는 진행이 되는 것이다.

평소 같으면 학교에 나와 수업을 듣고, 저녁 시간을 운동에 할애하는 학교 운동부들은 훈련을 하지 못한 채 자신들의 기량을 발휘할 대회는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입시 준비는 물론 교육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하루빨리 이들에 대한 보완책이 나오길 바란다. 수능 보는 고3만 고3이 아니다. 

김승호 청주외고 교사/ 에듀인리포터
김승호 청주외고 교사/ 에듀인리포터

김승호 청주외고 교사/ 에듀인 리포터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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