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학 칼럼] 위험사회, '플라이 아웃사이드 더 박스‘ 교육하고 있나
[전재학 칼럼] 위험사회, '플라이 아웃사이드 더 박스‘ 교육하고 있나
  •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
  • 승인 2020.05.17 0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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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무너진 공든탑...개인 책무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위험사회’ 극복 방안은 책임, 윤리의식 바탕 민주시민교육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포스터

[에듀인뉴스] 사회학자 울리히 백(Ulrich Beck)은 현시대를 ‘위험사회(Risk Society)’라고 규정하였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이 주도하게 될 미래사회를 ‘초연결사회’라 정의하듯이 위험사회 또한 모든 게 연결돼 있다 보니 아주 효율적이지만 반면에 위험도가 굉장히 높은 사회를 지칭한다. 

실제로 지금 시대는 매뉴얼로 대응이 안 되거나 예측이 어려운 위험한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세계가 고정된 매뉴얼을 넘어서거나 매뉴얼이 무용지물인 상황이 항상 일어날 수 있는 구조적으로 위험사회라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특히나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Pandemic) 현상으로 이러한 인식은 더욱 중요한 계기를 맞고 있다. 

두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일본 후쿠시마는 평소 지진과 쓰나미에 대비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방파제와 방제시스템, 대피 매뉴얼을 가진 지역이다. 아주 구체적으로 매뉴얼이 준비되어 있고 주민들도 잘 훈련되어 있다. 

그러나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발생한 쓰나미에 주민 상당수가 사망했다. 왜냐면 매뉴얼 상황을 크게 뛰어넘는 재난이었기 때문이다. 

그때 매뉴얼에서 정한 대피소로 가지 않고 긴급 상황을 보고서 높은 산으로 간 아이들은 살아남았다. 이 사건은 생사가 오가는 긴박한 상황에서 개인의 능동적 대처의 중요성을 인식시켰다. 

또 하나를 보자. 2009년 US 에어웨이스 비행기가 허드슨강에 착륙한 사건이 그렇다. 그때 항공기는 이륙 직후 새(鳥)로 인해 엔진 두 개가 꺼져버린 어처구니없는 상태였다. 그런 긴급 상황에서 강에 착륙한다는 것은 매뉴얼에 없었고 현명한 조종사의 순간 판단력이 작동하였다. 

당시 선택지가 없던 상황에서 ‘강에 착륙하면 어떻게 하느냐, 빨리 공항으로 계속 가야 한다’라는 판단을 고수했다면 결과가 어땠을까? 경험이 많은 기장의 훌륭한 소통과 침착한 대응에 탑승객 전원이 생존할 수 있었다. 

그 사건으로 ‘싱킹 아웃사이드 더 박스(thinking outside the box)’라는 말 대신에 ‘플라이 아웃사이드 더 박스(fly outside the box)’라는 말이 유행하게 되었다. 

이 말은 ‘박스 안에 갇혀서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그 바깥을 생각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 사건은 위험한 상황에서 한 가지 매뉴얼 방식에 집착하지 않고 유연한 판단과 책임의식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소중한 교훈을 남겼다. 

그렇다면 한국의 경우를 보자. 6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람의 가슴 속에 깊은 상처로 남아있는 세월호! 선박 내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대피를 하고자 했던 어린 학생들이 ‘그대로 있으라’는 안내 방송만 믿고 절대적으로 위험한 상황에서 탈출이라는 행동을 취하지 못했다. 

그 결과는? 수백 명의 생명을 잃었다. 만약 차라리 유연하게 개별적인 삶에의 의지와 행동을 허용했다면 어떠했을까? 역사엔 가정이 없다지만 이는 매뉴얼이 작동되지 않아 초래한 대참극이었다. 

(사진=KBS 캡처) 
(사진=KBS 캡처)

현재도 마찬가지다.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다소 완화된 사회분위기를 틈타 개인과 집단의 이기심, 설마와 방심으로 인한 집단감염은 다시금 2차, 3차, 4차 감염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그간의 공든 탑이 무너져 내리는 참담함을 겪으며 이젠 곳곳에 널려있는 지역사회 감염을 어떻게 대응하며 살아야 할까? 이제는 개인의 책무에 달려있다.

한국 사회는 너무 빨리 변해왔다. 그래서 과거 매뉴얼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시급히 전환해야 한다. 지난해 아현동 KT 지사 화재사건으로 인한 혼란은 무엇을 말하는가? 통신두절 상태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디지털 디톡스’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모든 문제의 귀결은 결국 교육에 달려있다.

이제 우리 사회의 교육시스템은 원칙과 가치는 공유하되, 나머지는 개인별 책무성을 강조해야 한다. 곧 ‘위험사회’를 극복하는 최종 방안은 개인의 자유와 의지, 선택에 맡기되 여기엔 엄격한 책임과 윤리의식에 바탕한 민주시민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br>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br>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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