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학 칼럼] 농업, 진로교육 하나의 축으로 부각시켜야
[전재학 칼럼] 농업, 진로교육 하나의 축으로 부각시켜야
  •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
  • 승인 2020.06.2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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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문지 포브스 향후 10년간 가장 유망 6개 투자 분야
하나로 농업 꼽아...고교학점제 농업관련 교과 개설 관심을 

[에듀인뉴스] 인간이 불행한 이유 중의 하나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그래서 미래학자나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미래를 말할 때는 우리의 마음이 집중한다. 그리고 그러한 예측이 현실이 될 때는 이것이 단지 우연의 일치보다는 과학적 분석에서 나온 결과임에 또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바로 현대 농업이 그렇다. 이제 농업은 1차 산업혁명인 농업혁명이 가져다준 과거의 산물이 아니다. 

현재 우리는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이 대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현실과 상상이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이 인류 문명에 미칠 영향은 섣부른 기대치를 훨씬 초월할 것으로 예견된다. 농업은 이미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우리에게 ‘미래 산업’으로 다가와 있다. 

작년 1학기 초중반 무렵이다. 교내의 한 공터에서 승찬(가명)이가 전날 내린 봄비에 젖은 땅을 정성껏 삽으로 파면서 텃밭을 일구고 있었다. 대화를 통해 승찬이는 3학년 학생으로 6명으로 구성된 ‘텃밭 가꾸기’ 동아리 회장임을 알게 되었다. 

그는 제법 능숙한 손길로 감자를 심고 있었다. 지금 심으면 6~7월경에 수확을 한다며 열심히 설명하는 그에게 필자는 “농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단다”는 말을 해주었다. 

그 순간에 무언가를 느낀 듯 "아, 참 좋은 말이네요. 나무에 푯말을 걸어서 늘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씽긋 웃는 것이 아닌가. 그 표정이 너무도 순박하고 진실한 농부의 모습과 같았다. 

그 후에도 몇 차례 저녁 시간이면 텃밭에 나와서 능숙한 손놀림으로 텃밭을 가꾸는 모습에 한 마디 격려를 덧붙여 “요즘 일본은 농과대학의 인기가 대단하고 농작물이 국가안보와 연계되어 그 중요성이 날로 증대된단다. 일본은 농업계열 졸업생을 100% 수용하고도 부족해서 해외로부터 인재를 들여와 취업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고 말해주니 “저는 일본보다 중국에 화훼산업으로 도전장을 내려고 합니다. 50조9000억원의 시장이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하지 않는가. 

어떤 근거로 그러한 수치를 제시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농업 분야에 열심히 자신의 꿈을 키우는 모습이라 생각하니 승찬이를 다시 쳐다보게 되었다. 

"그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단다. 네가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믿음이 생긴다. 그 꿈을 꼭 성취하길 바란다"라고 격려하니 "감사합니다. 제가 꼭 성공해서 자랑스러운 졸업생이자 훌륭한 농부가 되겠습니다"라고 응답했다. 

승찬이는 그 후에 작은 수확을 거두었고 2차로 열무까지 심어 재배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런 까닭인지 그는 농업계열의 학과에 진학을 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학 캠퍼스에서 열심히 자신의 꿈을 키우고 있음을 전해 왔다. 

(사진=유튜브 캡처)

수년 전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국내 대학 초청 강연에서 “농업이 진정한 미래 산업”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에게는 “MBA 대신 농업을 공부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강연에서도 “금융의 시대는 끝났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농부가 되라”고 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도 향후 10년간 가장 유망한 6개 투자 분야 중 하나로 농업을 꼽았다. 이처럼 이제는 미래의 농업에 숙고해야 할 이유가 많다. 

이런 미래예측은 이미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제는 농사짓는 방식이 과거와는 판이하다. 어떻게 다른가? 

첫째, 원격농업을 한다. 먼 곳에서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작물을 재배한다. 둘째, 데이터 농업을 한다. 온도와 습도 등 재배환경과 생육상태, 생산량과 시장 상황 등에 관한 데이터를 자동으로 측정하고 수집하여 축적한다. 이제 IBM의 AI 왓슨 의사처럼 농업에서도 AI 농부가 등장할 날이 머지않았다.

이제 농업에 대한 인식을 달리해야 한다. 농업 강대국으로부터 농산물 수입에 의존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다. 한국은 농업의 자급률이 농작물의 품목별로 매우 격차가 크다. 

주식인 쌀 자급률만 2017년 기준으로 103.4%로 안정권이지만 여타 농산물 자급률에 있어서는 전체적으로 하락해 2020년에는 70.8%를 기록할 것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예측하고 있다. 

곡물류만으로만 보면 자급률은 45.4%를 바라보고 있다. 이는 전체적으로 농산물 자급률이 1999년 84.9%에서 지난해 71.8%로 13.9%나 하락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그 이유는 FTA 체결 등으로 농산물 수입 시장이 개방되면서 자급률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적으로 보면 10년 이내에 농산물 자급률 70% 선이 무너져 2029년에는 69.3%까지 하락하고 곡물류 자급률은 42.6%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제조업에 밀리던 농업은 이제는 더 이상 사양 산업이 아니다. 그래서 미래 농업에 국가적인 관심과 투자 그리고 기술개발에 몰두해야 한다. 이는 젊은 세대의 귀농과 귀촌을 더욱 장려해야 하는 이유다. 

학교에서도 고교학점제에 따른 학생 중심 교과 선택제를 활성화한 결과, 현재 본교에서 운영하는 2020학년도 교육과정에는 3학년 학생들이 몇 개 농업 관련 교과를 선택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지식과 이해의 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그래서 교과(가정, 농업기술, 공학 일반) 지도에 적합한 전문 계약직 교사를 채용해 학생들의 농업 관련 기초 소양을 넓혀 나가고 있다. 

나아가 승찬이와 같은 미래 선진 농부를 꿈꾸는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은 물론 전공 학과 선택에서도 미래의 비전을 바탕으로 도전하는 학생들이 증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역사는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의 시대로 순환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미래 농업에 대한 비전을 진로 교육의 한 축으로 부각시켜야 한다.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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