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존감과 우리 교육의 당면 과제

[에듀인뉴스] 누구나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은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그 당연한 사실이 시대와 환경에 따라서 달라진다면 어찌될까? 

현재 우리는 경제적인 침체와 고용불안, 청년실업이 지속되면서 “나는 해도 안 돼!”라거나 “글쎄,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것은 이미 시작부터 실패의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요즘에 이런 생각들을 가진 미래의 꿈나무인 청소년들이 많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우리 젊은이들에게 닥쳐온 최악의 실업의 그늘은 그 정도를 헤아리기 어려워 기성세대로서 매우 우려하는 바가 크다. 

그래서 우리 청소년들에게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 어른들의 관심과 격려, 나아가 대응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절박감을 떨치기 어렵다. 

치우칭지엔(邱慶劍)과 황쉬에리(黃雪麗)가 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지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뉴욕 빈민가에서 태어나 자란 흑인 소년 로저 롤스, 그는 늘 싸우고 욕하고 무단결석을 하는 등 문제아였다. 

새 학기가 되자 새로 부임한 ‘폴’이란 교사는 이미 이 학교와 학생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어느 날, 폴은 자신이 손금을 볼 줄 안다며 학생들에게  “손금을 보면 그 사람의 미래를 알 수 있단다. 오늘은 내가 너희들의 손금을 봐주마”라고 말했다. 

폴에게 손금을 보여준 아이들은 모두가 기쁨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왜냐면 폴 선생님이 모두에게 훗날 백만장자나 고위직에 오를 거라고 예언했으니까. 

맨 마지막 로저 롤스의 차례가 되자 폴 선생님의 확신에 찬 목소리 “너, 정말 굉장하구나. 넌 커서 뉴욕주지사가 될 운명이란다”란 말에 그는 어찌할 줄 몰랐다. 

백인들만이 될 수 있는 주지사를 자신이 될 수 있다니?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은 로저에게 폴 선생님은 다시 자신이 봐준 손금은 이제까지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로저는 감동했다. 그날 이후로 로저는 완전히 다른 아이로 바뀌었다. 왜냐면 로저는 자신을 이미 뉴욕주지사라고 생각하고, 주지사라면 마땅히 훌륭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51세에 뉴욕주 53대 주지사가 되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주지사로 당선된 것이었다. 

불우한 환경에서 쓸데없이 앞세웠던 로저의 자존심은 자신이 주지사가 될 만큼 귀한 존재임을 깨달은 자존감으로의 변화! 이 변화의 계기는 바로 폴 선생님의 격려였다. 

또 다른 이야기다.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성악가를 꿈꾸던 소년이 교습 선생님으로부터 “너는 성악가가 될 자질이 없으니 포기해라. 목소리가 마치 덧문에서 나는 바람 소리 같구나”라는 최악의 말을 들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끝까지 격려했고 이 격려에 힘입어 열심히 연습한 끝에 훗날 세계적인 성악가가 된 사람이 있으니 바로 세계 3대 성악가 중 한 명인 ‘엔리코 카루소’다. 

이 사례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자존감을 찾으면 이렇게 사람의 운명까지도 바뀐다는 일화가 아니겠는가? 오늘날 청소년들은 꿈꾸기를 주저하고 두려워한다. 그만큼 상처받는 아이들이 많다는 반증이다. 

이는 바로 우리 교육의 당면 과제이기도 하다. 꿈꾸기를 주저하는 자를 교육한다는 것은 국가백년대계의 암초 같은 상황이다. 국가적으로 이보다 더한 불행이 있을까? 이럴 때 어른들은 누구나 폴과 카루소의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자존감을 살려주고 꿈을 키워주면 그것은 얼마든지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왜냐면 청소년은 꿈을 먹고 자라는 특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날로 칭찬과 격려가 사라져가는 세태 속에서 이제 칭찬하고 격려하는 문화를 회복해야 한다. 

한 마디의 말이 누군가에겐 평생의 격려가 되어 자존감으로 남게 되고 그것은 성공적 삶을 열어줄 수 있다.

현재 코로나 위기 속에 실의와 좌절에 빠진 우리 청소년들에게 가급적 격려의 말을 많이 해주자. 그 격려는 그들이 자존감으로 충만한 삶으로 변화되고, 그래서 꿈꾸고 도전하는 삶의 주인공이자 성공하는 인물로 거듭나는 소중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br>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