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YTN 뉴스 캡쳐)

[에듀인뉴스] 9월 1일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중대본) 1총괄조정관 겸 보건복지부 차관은 코로나 19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단 1명의 거짓말로 인해 접촉했던 2000여 명이 검사를 받아야 했으며, 공장은 문을 닫아야 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소수의 거짓말로 인해 다수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에 노출된 경우는 결코 드물지 않다. 

지난 5월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의 한 학원 강사가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무직’이라 진술하고, 학원에서 강의한 사실을 숨기는 등 거짓말을 한 것이 시발점이 되어 ‘7차 감염’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불러일으켰고, 인천에서만 40여 명의 초·중·고등학생들이 감염되었다. 

이렇듯 이번 ‘코로나 19’ 사태를 통해 거짓말의 위험성에 대해서 다시금 인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거짓말의 옳고 그름을 명확히 구분 지을 수 없을 정도로 그 경계가 모호하지만, 적어도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거짓말을 하도록 하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음은 알 수 있다. 

수시 전형 원서 접수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현재, 학생들은 대부분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를 결정한 상태다. 하지만, 종종 자신이 정말로 가고 싶었던 학과에 지원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성적이 낮아 합격할 가능성이 더 높은 다른 학과에 지원하는 등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잘 숨겨야 하고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에는 지원하는 학과에 맞게 나의 인생을 다시 그려보아야 한다. 

지원동기를 묻는 자소서 4번 문항과 같은 경우, 통계자료에 따르면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지만 이 문항에 ‘취업’이라는 이유를 그대로 작성하는 학생은 아마 없을 것이다. 당연하게도 합격할 확률이 굉장히 낮아지기 때문이다. 

아직 하고 싶은 것을 찾지 못한 학생들도 일단 그 학과에서 공부를 너무나 하고 싶은 것처럼 보여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렇듯 솔직할 수 없는 환경에 학생들을 몰아가는 교육시스템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어 영역과 같이 문제를 풀 때도 마찬가지로 우리는 우리의 사고가 어떤지, 다른 친구들은 다양한 이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논쟁이 생기는 주제라면 왜 그런지 등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힘을 기르지 못한 채 나의 생각과 답이 다르더라도 그 답이 맞다고 거짓말할 수밖에 없다.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도 언급할 수 없다. 꿈이 없어도 있다고 해야 한다. 세상은 겉과 속이 다르고 사회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거짓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교육은 사람들이 거짓말에 무감각해지도록 만들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우리는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거짓말에 대한 책임, 대가에 대해 명확히 깨달을 수 있었고, 이제는 거짓투성이의 교육을 멈춰야 한다.

고유진 인천국제고 3학년
고유진 인천국제고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