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적사고와 비주얼씽킹] ㊵'인권'에 비주얼씽킹 접목하니..."남는다! 기억에"
[시각적사고와 비주얼씽킹] ㊵'인권'에 비주얼씽킹 접목하니..."남는다! 기억에"
  • 구본희 서울 관악중 교사
  • 승인 2021.01.1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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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인권 생활 프로젝트, 어떻게 진행했나

[에듀인뉴스] 각종 스마트기기가 보편화하면서 아이들은 텍스트보다 영상에 친화적인 경향을 보이지만 생각의 깊이를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교사들은 역량을 키우는 다양한 참여형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심층적 이해가 이루어지는지 고민이 많다. <에듀인뉴스>와 <비주얼리터러시연구소>는 단순 그림그리기를 넘어 생각을 표현하고 사고의 확장을 가져오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는 비주얼씽킹이 수업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알아보는 연재를 시작한다.

구본희 서울 관악중학교 교사
구본희 서울 관악중학교 교사

혐오 이야기가 나오면서 학생들의 언어 습관을 더 면밀하게 관찰하게 되었다. 주의를 기울여서인지 장애, 성, 빈곤 등에 관한 혐오나 비하 발언이 더 잘 들렸다.

처지나 상황을 떠나 사람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는 걸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 몇 년 전부터 계속 고민이었고 이렇게 저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를 해 보았다.

올해는 일주일에 한 시간씩 국어B 수업을 맡고 있었는데, 1학년은 ‘인권’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도덕 교과와 함께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하기로 했다.

나 혼자 하는 것보다 도덕 선생님과 함께 하면 훨씬 깊은 수업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1학기부터 도덕 선생님과 의논하여 인권의 주제를 ‘난민, 노동, 빈곤/빈부, 성, 인종/다문화, 장애’의 6개 소주제로 나누었다.

주제별로 책을 4권씩 선정하였고, 학생들에게 설문을 받아 원하는 주제와 책을 배정했다. 학교 예산으로 책을 구입하여 원격수업 동안 1학년 학생들에게 워킹쓰루 방식으로 배부했다.

다음은 책 목록이다.

차시 진행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졌다.

국어과의 흐름을 보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목표를 세워보고, 책을 읽고 내용을 정리한다. 자신의 관심사를 생각해 보고 이를 자신이 맡은 소주제와 관련지어 글을 쓴다. 글을 완성한 후에는 같은 내용을 카드 뉴스로 만드는 수업이다.

비주얼 씽킹이 사용된 부분은 책을 읽고 내용을 정리하는 2~4차시와 카드를 만들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직접 만들었던 14~16차시 부분이다.

이 부분을 중심으로 ‘슬기로운 인권생활’ 프로젝트에서 비주얼 씽킹을 어떤 방식으로 접목했는지 서술하려 한다.


책 읽고 내용 정리하기


1학년은 4월 국어A 시간에 이미 내용 요약하기에 관해 배웠다. 다시 반복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다르게 접근하고 싶어서 이미지로 내용 요약이 가능한 비주얼 씽킹을 선택했다.

1학기 첫 시간에 자기 소개하기를 비주얼 씽킹으로 간략하게 해 본 경험은 있으나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할 것 같아 구글 설문지에 비주얼 씽킹을 간략히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고, 이에 관해 묻는 퀴즈와 함께 말하고 들을 때 유의할 점을 다룬 유튜브 영상을 올려주고 이를 비주얼 씽킹으로 나타내 보도록 했다.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 서로 보면서 학습할 수 있게 패들렛에 그림 그린 것을 올리게 한 후, 학생 작품에 관해 댓글로 피드백을 해주었다.

잘된 작품은 하트 표시를 해주었으며, 다른 반에도 공유했다.

3차시에는 비주얼 씽킹을 복습했다.

선배들이 그린 비주얼 씽킹 중 여러 수준의 작품을 뽑아 제시하고 각 작품이 1~5단계 중 어디에 속하는지, 왜 그렇다고 생각하는지를 적어보게 했다.

결과를 공유할 수 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러지 않았다 할지라도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과 내가 생각하는 것이 거의 비슷해서 안심이 되었다.

잘 그렸지만 무엇을 설명하는지가 명확하지 않다는 의견, 무엇을 표현했는지 모르겠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몇몇 학생들은 전혀 다른 의견을 내기도 했는데, 계속 보여주고, 연습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었다.

3차시에서는 또한 본격적으로 책을 읽고 내용 요약을 하여 패들렛에 올려보도록 했다.

소주제별로 패들렛을 만들어 주고, <공지사항>에 어떻게 포스팅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안내하고, 예시를 첨부한 후, 한 사람 당 3개씩 책 내용 요약과 비주얼씽킹 그림을 올리도록 했다. 내용이 겹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비주얼 씽킹은 사례를 요약하도록 했다.

같은 소주제라도 같은 반 모둠원들의 책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전체 학년을 놓고 보면 한 반에 한 명씩은 나와 같은 책의 내용을 요약하는 친구들이 존재한다.

같은 책은 같은 색깔로 표시하게 하여, 세로로 주르륵 훑어보면 같은 반 친구들이 같은 소주제에 관해 다른 책을 읽고 내용 요약한 것을 볼 수 있고, 가로로 주르륵 훑어보면 다른 반 친구들이 자신과 같은 책을 읽고 내용 요약한 것을 볼 수 있다.

친구들이 쓴 내용을 더 꼼꼼하게 읽어보라고 다른 반 친구와 같은 반 친구에게 댓글을 달아보게 했다.


<공지사항>

1) 자신이 받은 책의 분량을 1/3로 나누세요. (보통 큰 장으로 1,2개 정도입니다) -- 아래 사진 참고하세요. 빨간 동그라미 분량 정도입니다.

2) 첫줄에 학번 이름 책 제목과 몇쪽까지 읽었는지, 해당하는 중제목, 소제목를 쓰세요.

3) 읽은 내용 중에 '소제목'과 연결되는 중요한 내용과 새롭게 알게된 내용을 2~3문장으로 3개씩 올립니다. (+)를 누르고 각 1개씩 올리세요. 1.2.3으로 번호를 붙여 주세요.

4) 요약한 부분에 관한 구체적인 사례를 '비주얼씽킹'으로 그립니다. (절대 책에 있는 사진이나 그림을 따라 그리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세요. 글로 내용 요약한 것보다 풍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요약 한 개에 그림 하나씩 그립니다. (요약문 3개+비주얼씽킹 3개)

5) 비주얼 씽킹에는 소제목이 반드시 표시되어야 합니다. 그림을 잘 그리지 않아도 됩니다. 알아볼 수 있으면 됩니다. 그림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글자를 넣어주세요. 숫자, 고유명사 등 구체적인 것들은 글자로 표현해 주세요. 굵은 펜으로 잘 보이도록 그립니다. 책을 읽지 않은 친구들도 내용을 알 수 있도록 그려야 합니다. (그린 종이는 공책에 붙여 주세요)

6) 비주얼씽킹 그림을 사진 찍어 업로드합니다. ('오피스렌즈'나 '캠스캐너' 앱을 이용해서 찍으세요) 올릴 때 1번에 관한 사례라면 1번 내용을 쓴 후 ↑ 를 누르고 사진을 넣으세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다면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한 후, 패들렛에서 불러오면 올리기 편합니다. 꼭 가로로 올려주세요!

7) 자신이 맡은 책이 위의 표에서 첫번째 책이라면 분홍색, 두번째라면 노란색, 세번째라면 연두색, 네번째라면 하늘색으로 색깔을 바꿔주세요. 점3개 누르면 색깔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예시-내가 '난민' 중 '내 이름은 욤비'를 읽었다면 분홍색으로 내가 쓴 것들의 색깔을 바꿉니다) 아래 사진을 참고하세요.

8) 우리 반 친구들에게 댓글(3개), 다른 반 친구 중 같은 책을 읽은 친구들에게 댓글이나 '읽다가 궁금한 질문'을 올립니다. (3개) 질문의 경우, 친구가 올린 내용과 상관없이 책을 읽다가 이해가지 않은 내용을 질문해도 됩니다. (우리 반 댓글 3개+ 다른 반 질문3개) 친구가 질문을 달면 그에 관한 답을 달아주세요.

** 댓글 피드백은 '시각화' 혹은 '내용'에 관해 올려주세요.

예시) 20601 구본희: 무기를 든 사람과 죽은 사람을 시각화해서 잘 표현했어. --> 시각화 피드백

20601 구본희: 북수단과 남수단에서 종교 때문에 분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어. --> 내용 피드백


4차시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카드 뉴스 만들기


자신이 맡은 소주제와 자신의 관심사를 연결하여 글을 쓰게 했다.

‘난민’이 소주제인 경우, ‘여가 생활’이 자신의 관심사라면 ‘난민의 여가생활’에 관해 글을 쓰고, ‘축구’가 관심사라면 ‘난민 중 유명한 축구 선수’에 관해 글을 썼다.

그러다 보니 ‘빈곤+유기견’, ‘성+연예인’,‘노동+유튜브’, ‘장애+코로나’ 등 다양한 글이 나왔다.

여러 번에 거쳐 고쳐 쓰고, 완성된 글로 카드 뉴스를 만들었다. 카드 뉴스의 계획서는 비캔버스를 이용하여 표현하게 했다.

아이들이 만든 비주얼씽킹 카드 뉴스 작품.
아이들이 만든 비주얼씽킹 카드 뉴스 작품.

카드 뉴스를 만들 때 사용하는 이미지가 내용과 잘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했더니 기존의 이미지를 이용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자신이 직접 이미지를 그려서 만드는 친구들도 있었다.

본인이 원하는 이미지를 검색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그림으로 시각화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생각한 듯싶다.

이 계획서를 바탕으로 구글슬라이드에 8장 정도의 카드 뉴스를 제작하도록 했다.

학생들이 서로 쓴 글과 카드 뉴스를 공유하여 다른 주제에도 관심을 가져보게 ‘구글사이트’에 자신의 글과 카드 뉴스를 업로드하게 하고 친구들의 작품을 본 후 패들렛으로 만든 방명록에 댓글을 달아주도록 했다.

1학년이 만든 구글 사이트를 2학년에게도 공개하여 선배들이 후배들의 작품을 보거나 읽고 방명록을 써 주게 하였다.

다음은 학생들의 소감이다.

한 학기 동안 매달렸던 인권 공부가 학생들의 삶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길게 한 학기를 고민했으니 쓰윽 지나친 이야기라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코로나 상황에서 겨우 5번밖에 얼굴을 보지 못한 채로 이 수업을 했으나 얼굴 맞댄 횟수와 상관없이 이 수업이 오래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

구본희 서울 관악중 교사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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