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㉓학력이 높아야 '출세'하나?..."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창간기획] ㉓학력이 높아야 '출세'하나?..."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 승인 2020.12.22 18: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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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후조의 우리 교육 더 낫게 만들기] 6. 개인과 나라의 공영①

[에듀인뉴스] 교육은 희망이고 꿈을 키우는 일이다. 그럼에도 언제부터인가 교육은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온갖 교육 혁신안이 등장했음에도 학교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학생, 학부모, 교원, 교육학자, 기업인, 일반인, 실업자 등 각자 처지에 따라 교육문제를 보는 눈이 다르다. <에듀인뉴스>는 창간 5주년 기획으로 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에서 교수자와 학습자가 만나 무엇을 주고받는가를 탐구하고, 국가의 거시적 교육 정책과 제도, 학교의 미시적 교실 수업을 아울러 들여다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홍후조 교수(교육과정학자)의 입을 빌어 ▲교육 기본제도 ▲교원 양성과 운용 ▲이공계 인력 양성 ▲교과서 문제 ▲진학계 고교 문제 ▲온라인 수업 ▲국민형성교육 등 분야 별로 문제의식(배경), 현황과 문제점, 원인과 이유, 개선 방향(가치 추구), 구체적 방안, 후속지원책 등으로 나누어 살펴볼 계획이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개인과 집단 혹은 공동체가 함께 발전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개인은 가정에서 태어나 학교를 다니고 직장생활을 하며 나라의 보호를 받는 가운데, 국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다하면서 살아간다.

①개인, ②가정, ③학교, ④직장, ⑤국가는 우리 삶의 근원이고 터전이다.

이 5대 요인은 개인과 공동체의 공동 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인생의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을 상당 부분 좌우한다. 개인에 따라 5가지 중 어느 하나가 좋아서 4가지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도 있고, 역으로 어느 1가지 때문에 개인과 환경의 유리함이 실패와 불행으로 기울 수도 있다.

이처럼 5대 요인은 서로 얽히어 영향을 주고받는다. 필자는 각 요소가 가진 중요한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개인과 공동체의 공동 발전을 위한 동력.(이미지=홍후조 교수)
개인과 공동체의 공동 발전을 위한 동력.(이미지=홍후조 교수)

필자는 두 차례에 걸쳐 이 다섯 가지 요소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우선 이번 칼럼에서는 개인과 가정, 학교교육에 대해 좀 다른 측면을 짚어본다. 그리고 다음 칼럼에서는 직업과 국가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개인은 타고난 건강, 성격, 소질과 적성, 흥미와 관심, 능력과 수준, 노력과 의지, 사고와 장애, 평생학습 능력 등에 의해 성패와 행불행이 어느 정도 좌우된다.

외부 요인과 관계없이 인생에 대해 긍정적·적극적으로 응전하는 사람도 있으나 부정적·소극적으로 떠밀리는 사람도 있다.

개인은 타고난 건강, 성격, 소질과 적성, 흥미와 관심, 능력과 수준, 노력과 의지, 사고와 장애, 평생학습 능력 등에 의해 성패와 행불행이 어느 정도 좌우된다.

공부로 말하면 하고 싶은 공부, 잘 할 수 있는 공부, 해야 하는 공부가 잘 맞아떨어지면 성공에 이르기 쉽다.

자기정체성, 자기효능감,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회복탄력성은 개인의 인생을 사는 자세를 말해준다.

우여곡절, 새옹지마, ‘고생 끝에 낙’은 우리 삶을 말해준다. 개인의 성공은 작은 성공 이 쌓여서 큰 열매로 맺히기도 하지만 무수한 실패 끝에 열리는 달콤한 열매와 같다. 개인주의가 발달한 속에서 당당한 자주 독립적 개인의 형성과 발달은 국가사회 발전의 기틀이 된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국가권력에 의해 자꾸만 위축되어가는 개인은 좋은 징조는 아니다. 개인의 잠재력 발현이 될 수 있는 국가사회 환경조성은 더욱 중요해졌다.

둘째,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생겨나고 있지만 가정은 여전히 개인이 태어나면서 주어지는 영향력 높은 공동체이다.

우리는 어릴 때에는 부모가 만들어준 가정에서, 성인이 되어서는 내가 꾸려가는 가정에서 삶을 꾸려나간다. 그리고 가정의 사회경제적 지위나 안정과 안온함, 부모의 지지와 후원은 개인의 성패와 행복과 불행을 좌우한다.

특히 부모가 만들어준 가정은 세상이 살만한 곳이라는 의식적·무의식적 가치와 태도를 심어주는 곳이다.

부모는 자녀의 가장 중요한 타자이기 때문에 학교교육은 가정교육의 토대 위에 서게 된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나는’ 이치가 적용되는 것이다.

가령 학교폭력은 가정폭력의 거울일 때가 많다. ‘집안 배경’이라는 말처럼 가정은 개인의 성패와 행불행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가정이 해체되거나 다양한 모습을 갖추면서 가족 간 유대가 옅어지는 것은 좋은 징조가 아니다.

셋째, 어린 시절 많은 영향을 미치고 추억을 만들어주는 곳은 역시 학교이다.

유초중학교에서는 모두 비슷하게 기초, 기본, 생활, 교양교육을 배우고, 고교 이후부터는 각 집단의 직업 진로에 맞추어 심화, 특수, 전문, 직업교육을 배운다.

대학 4년을 경영학, 교육학, 공학 등 어떤 학문을 공부했느냐에 따라 졸업생들이 세상을 보는 관점은 아주 달라진다. 그가 졸업 후 해당 분야에 종사한다면 아마도 고교나 대학에서의 최종직업교육이 그의 평생을 좌우한 셈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학교교육은 소수의 우수자를 제외하고 대다수를 실패자(loser)이거나 학습부진아로 양산한다고 비판받아 왔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사회에 나가서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살아보면 그렇지 않다.

학교공부가 내게 가장 쉬웠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주변을 살펴보면 호기심과 탐구심을 가지고 꾸준히 공부하는, 호학(好學)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사람은 타고난 소질과 적성도 다르고, 그것이 피어날 환경이나 상황도 다르며, 결국 인생에서 성패와 행불의 경로도 다 다르다. 학교의 성적표가 내린 그런 판정은 지나치게 섣부르고 성급하다.

교문을 나서는 순간 또 다른 기회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 적어도 ‘교육’과 관련하여 100세 시대에 너무 이른 섣부른 성패 판정은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도, 자녀를 기르는 부모도 잘못하는 것이다.

이런 시각을 가지는 경우 학생들에게 학교교육은 희망이 아니라 절망을 가르치고, 잠자는 교실을 양산하게 된다.

프랑스의 1968년 학생운동 이후 교육계에도 병든 사상이 광범위하게 침투했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고, 모든 차이는 차별이며, 모든 금지함을 폐지해야 한다’는 좌파적 사상이 그것이다. 그래서 교육계에는 학교교육을 불신하는 사상과 이론이 편만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학교 공교육 때문에 존재이유를 갖는 교육학에서 이런 사상 전파에 앞장섰다. 사회적 ‘출세’에 학교공부는 별 도움이 안 되고, 집안배경이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Coleman Report가 대표적이다.

이후에도 신마르크스주의자들이 교육불평등과 불공정에 대한 수많은 책과 논문을 쏟아냈다. 이들이 주장하는 요지는 학교는 불평등한 기존사회를 공고히 하는 곳이라는 것이다. 과연 이들의 주장은 얼마나 맞을까?

드라마 스카이캐슬 포스터
드라마 스카이캐슬 포스터

우리는 학교교육의 효과를 불신하면서도 누구나 오늘도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있다. 특히 자녀가 어느 고교나 대학에 들어가고 못 들어 가고에 사활을 건다.

몇 년 전 인기리 방영되었던 TV 드라마 ‘스카이 캐슬(SKY Castle)’은 부모가 열심히 사는 이유가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고 이를 통해 부모의 부와 소득 및 사회적 지위와 명성을 대물림하려는 것으로 비춰졌다.

그 내용이 현실을 투영하기에 시청자들의 호응이 컸다. 부모나 교사, 무엇보다 학생 자신이 더 긴 호흡으로 삶을 바라보는 눈을 기를 필요가 있다. 정말 모든 것이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필자의 경우 동기와 선후배 중에는 초등학교만 다니고 중고교를 못 가거나 뒤늦게 가거나 한 이가 적지 않았고, 더구나 대학진학률은 동연령층의 30%도 못되었다.

그런데 그들의 삶이 학력대로 가는 것이 아니었다. ‘재산’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동창회를 가보면 중학교만 겨우 나온 친구가 100억대 부자인 경우도 있고, 고교만 나와 사업을 한 친구는 더 큰 부자로 동기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된 사례도 있다.

즉, 학력이 높아야지만 사회적으로 ‘출세’하는 것이 아니라 한 나라가 발전하면 그 시기에 속한 모든 국민들은 더 잘 살게 된다.

20세기 후반 대한민국에 살았던 모든 세대는 불평등이 심화된 것이 아니라 거의 모두가 사회경제적으로 상향이동(social upward mobility)한 것이다. 양보해서 적어도 ‘라떼’세대는 그랬다.

개인에게 가정과 학교는 사회와 직장 생활, 나아가 국가공동체 발전의 초석(礎石)으로서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의 초기조건을 형성한다. 이것들은 개인의 일생을 두고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나이 들수록 그 영향력은 점차 줄어든다.

이에 비해 직업생활은 현실이며, 국가의 경제 및 산업정책은 이에 영향을 점점 크게 미치게 된다.

베네수엘라나 일부 나라의 퍼주기식 보편복지국가가 국민의 의식과 행동, 그 삶을 어떻게 조형하는가를 보면서 그 영향력에 대해 다시금 숙고했으면 한다.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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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개뭉죄잉 2020-12-22 22: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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