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의 교사성장연습] 더 이상 수업 트렌드가 궁금하지 않은 이유는?
[김경희의 교사성장연습] 더 이상 수업 트렌드가 궁금하지 않은 이유는?
  • 정하늘 기자
  • 승인 2019.08.2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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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광주 상무초등교 교사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다

[에듀인뉴스] 교실 속 교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시선을 달리하는 것만으로 행복 쟁취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나를 냉철하게 바라볼 힘을 기르는 것으로도 가능할 수 있다. 그래서 굳은 마음을 먹고 내가 먼저 도전해본다. <에듀인뉴스>는 소소한 일상을 낯선 시선으로 해석해 보고, 문제의 본질을 깊게 들여다보기 위해 매일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는 연습을 통해 교사의 성장을 돕고 싶다는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의 성장연습에 함께 발을 맞춰 보고자 한다.

수업탐구교사공동체 티디(티라밸 디자인) 의 '본질적 질문 탐구를 통한 교사의 수업언어의 질 개선'  연구활동 모습.(사진=김경희 교사)
수업탐구교사공동체 티디(티라밸 디자인) 의 '본질적 질문 탐구를 통한 교사의 수업언어 질 개선' 연구활동 모습.(사진=김경희 교사)

“선생님 강의를 듣고 ‘공동체를 운영하는 대표들 모두 같은 고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위로가 되었네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모호함을 즐기면서 견디자!’는 말씀에 동의가 돼요. 지금 이 시기, 강한 모호함을 느끼고 있었거든요. 3년 연구를 할 수 있는 수업탐구공동체의 최대 장점이 바로 이 모호함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익숙한 것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은 분명 달라요. 저희도 올해는 기초가 되는 본질로 다시 돌아가 보는 시간을 먼저 가져야겠어요. ‘공동체’ 개념만이라도 진지하게 이야기 나눠봐야겠어요. 기초를 다진 후 그 위에서 마음껏 상상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9월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그라운드 룰을 정하고 역할분담도 세분화시키고 포스트-잇도 사용하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보려고요. 교수법과 회의기법을 공동체 활동에 활용할 생각을 미처 못 했던 것 같아요.”

“결과물에 집착하다 보면 과정 중에 냉철한 성찰이 어려운 듯해요. 결국 수업을 변화시킨 것은 완성된 결과물이 아닌 과정 중에 깨닫고 알아차린 것들이었다는 것을 가끔 잊어버리게 되네요.”

[에듀인뉴스] 8월24일과 25일 1박2일 동안 여수에서 진행된 광주광역시교육청 주관 수업탐구교사공동체 워크숍에서 작년부터 활동해오고 있는 우리 교사공동체의 사례발표 후, 몇 분의 선생님들께서 다가오셔서 편하게 소감을 나눠주신다.

2016년 학습연구년제 도전을 위해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신규시절부터 17년 동안 학생 또는 교사들과 함께 30여개 동아리와 연구회를 운영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매번 회장 또는 한 개인이 연구주제를 정해 계획서를 작성하고 그 계획에 맞춰 개별 연구 활동 후 연말에 결과물을 모아 최종 결과보고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줄곧 해왔다는 사실 또한 함께 발견하게 된다.

2018년 초, 우연히 교육청에서 배부된 공문에서 ‘전문적학습공동체’라는 낯선 단어를 만나게 되면서 그동안 연구회를 운영했던 방법에서 큰 변화가 찾아오게 되었다. 낯섦 속에 왠지 모를 끌림에 이끌어 가만히 ‘전문적학습공동체’라는 합성어 속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라는 단어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 것이다.

교사 동아리 또는 연구모임을 바라보는 관점 변화가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만드는 데 분명 지식에 기초한 사유의 과정이 중요함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왜 교사들이 서로 연결되어 공부해 나가야 하는가? 교사들의 특성을 반영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가?’에 대해 답하고 싶어 오랜 시간 이 질문을 깊게 품었다.

그 과정을 통해 지금은 교사공동체 활동에서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과 열정만 있으면 무엇을 할 것인가는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터져 나온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러한 숙성된 사유와 경험은 연구 주제와 방법들을 더 이상 혼자 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의식적인 행동 변화까지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제는 혼자 낑낑대다가 뚝딱하고 만들어낸 결과물과 회원들 간의 오가는 대화들이 얽히고설키는 과정에서 희로애락이 만들어낸 탄생물을 구별해내고자 하는 바람까지 심어주고 있다.

8월 23일~24일, 광주광역시교육청 주관 수업탐구교사공동체 워크숍 개최.(사진=김경희 교사)
8월 23일~24일, 광주광역시교육청 주관 수업탐구교사공동체 워크숍 개최.(사진=김경희 교사)

지금은 더 이상 유행처럼 스쳐 지나가는 수업 트렌드가 궁금하지 않다. 진정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이 무엇인가가 더 궁금하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흥미진진하고 화려한 콘텐츠를 만드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호기심을 끌어낼 수 있는 질문 몇 개, 반대의 관점을 가질 수 있는 질문 몇 개, 가끔은 사회적인 이슈와 시사적인 뉴스만으로도 학생들의 사고력을 신장시킬 수 있다는 배짱도 생겼다.

학생들과 주거니 받거니 묻고 답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비교하고 통합하고 숙의해가다 보면 각자의 고유한 정체성을 찾게 되고 결국 자기대로 살아가는 것이 모두를 이롭게 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학생들의 언어로 쉽게 설명해내고 있는 나를 만날 때도 생긴다.

페이퍼로 된 결과물이 아닌지라 직접적으로 제시할 수 없는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정리해볼 수 있을까? 전문적학습공동체가 탄생시킨 일상 속 창조의 순간을 어떻게 공유할 수 있을까? 소명 의식을 조금씩 키워가면서 성장해가고 있는 교사 리더의 변화 과정을 어떻게 전달해볼 수 있을까?

작년에 이어 올해 우리가 함께 만들고 실천해가고 있는 프로젝트가 진행된 지 6개월가량 되어간다. 이 시점에서 짧게나마 이 글로 중간 점 하나를 찍으면서 다음의 과정을 힘있게 이어 가볼 수 있는 동력을 정비해본다.

김경희 광주 상무초등교 교사
김경희 광주 상무초등교 교사

정하늘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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