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크MOOC의 세계...어디서든 원하는 대학 강의 듣고 학점 인정받는다
무크MOOC의 세계...어디서든 원하는 대학 강의 듣고 학점 인정받는다
  • 정하늘 기자
  • 승인 2019.09.2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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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전남 순천 부영초등교 교사

인터넷의 발달로 세계 교육흐름은 시·공간을 초월해 학교라는 물리적 환경에서 벗어나 학생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흥미와 필요를 고려한 교육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정보의 부재와 부모 도움이 부족한 소외지역 아이들에게 교육 기회의 격차를 낳았으며 이러한 교육 불평등은 세습되어 더욱 심화하고 있다. <에듀인뉴스>는 더 많은 학생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배움의 제한 없는 환경을 만들고자 고민하는 박희진 교사의 ‘미래교육 미래학교’ 연재를 통해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펼쳐질 미래를 예측해 보고, 이에 맞춘 학습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에듀인뉴스] 무크(MOOC)는 ‘Massive Open Online Course’ 의 앞글자를 딴 약자로 수강인원에 제한 없이(Massive), 모든 사람이 수강 가능하며(Open), 웹 기반으로(Online) 미리 정의된 학습목표를 위해 구성된 강좌(Course)입니다.

 다프니 콜러.(출처=구글)

해외의 무크 중 하니인 ‘Coursera(코세라)’의 공동 설립자 다프니 콜러(Daphne Koller)는 테드Ted 강연 중에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어쩌면 다음 아인슈타인이나 다음 스티브잡스는 아프리카의 외딴 동네에 살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그런 사람에게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면 그들은 기발한 생각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고 우리 모두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이 이야기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한 양질의 강의를 재능이 있는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만 있다면 이제 더 이상 교육을 받지 못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나오지 않게 될 것입니다.

 ‘edX(에덱스)’ 설립자 아난트 아가왈(Anant Agarwal) 역시 테드Ted 강연에서 무크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출처=구글 이미지 검색
아난트 아가왈.(출처=구글)

“무크는 대규모 개방 온라인 강의로서 수많은 기관들이 전 세계 수백만의 학생들에게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고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이런 명문 대학들의 뛰어난 강의를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지막엔 이수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집에서 편안하게 세계 석학의 강의를 무료로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버드 교육 강좌인 마이클 샌들(Michael Sandel)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 강의도 해외 무크의 하나인 ‘edX’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듣는 것뿐만 아니라 수강을 완료했다면 이수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이수증은 향후 취업에 필요한 직접적인 증명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무크는 개발도상국은 물론이고 선진국에서조차도 여러 가지 이유로 고등 교육을 접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획기적인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무크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열풍입니다. 내로라하는 명문 대학들이 인기 강좌를 온라인으로 무료 공개하면서 전 세계 어디에서나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무크 등 온라인 강좌를 소개하는 'My Education Path'를 포함한 온라인 강좌가 무려 2만개 정도 안내되어 있습니다.

‘My Education Path’ 홈페이지 첫 화면
‘My Education Path’ 홈페이지 첫 화면 캡처

여기에 발맞추어 우리나라도 KOCW를 시작으로 ‘K-MOOC’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K-MOOC’ 홈페이지 첫 화면
‘K-MOOC’ 홈페이지 첫 화면 캡처

무크는 다음과 같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1. 대학 정규 수업과 같은 수강신청과 출석 체크/ 2. 과제 및 중간, 기말 평가 실시/ 3. 동료평가 형식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음/ 4. 전 세계의 사람들과 조별 토론 및 의견 공유/ 5. 직무 능력으로 인정되는 수료증 발급

무크는 대학 정규 수업과 같은 수강신청과 출석체크를 통해 관리를 받을 수 있고, 중간 과제 및 시험이 있어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수업 후 간단한 시험도 보면서 수강생의 이해 정도를 파악할 수 있어 강사는 학생들이 제출한 오답을 기반으로 맞춤형 조언을 해주기도 합니다.

또 동료 평가 형식을 통해 함께 듣는 수강생들과 피드백을 받을 수 있으며, 만약 수강생이 전 세계의 사람들이라면 세계를 넘나들며 배경지식이 다른 학습자 간 지식 공유를 통해 대학의 울타리를 넘어 새로운 학습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강좌를 수강한 이후에는 직무 능력으로 인정되는 수료증까지 발급받을 수 있는 것이 무크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우리나라도 세계 각국의 무크의 영향을 받아 교육부 주관으로 K-MOOC 구축 및 운영에 관한 기본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그리고 2015년 4월에 K-MOOC 선도 대학 10개 학교로 경희대학교, 고려대학교, 부산대학교, 서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학교를 선정하였습니다.

2018년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발표에 의하면 K-MOOC는 2017년 12월 기준으로 현재 국내 약 70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어 2015년에 비해 약 10배 이상 증가하였으며, 약 27개의 강좌에서 12배 이상 증가하여 누적된 강좌수가 324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2018년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자료.
(출처=2018년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자료)

또 사이트 방문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 12월에는 약 44만명에서 2017년 12월 기준으로 약 474만명 이상이 되었으며, 수강신청 수도 약 5만 건에서 2017년 12월에는 무려 44만 건 이상으로 엄청난 상승곡선을 이루고 있습니다.

출처: 교수신문(2018년 4월 9일 자 기사)
출처: 교수신문(2018년 4월 9일자 기사)

교양 강좌나 필요한 고급지식도 들을 수 있다.

평소에 듣고 싶었던 교양 강좌나 필요한 고급지식을 K –MOOC를 통해 배울 수 있다. 학교 선생님 이상으로 나에게 친절한 선생님이 되어줄 수도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실제로 몇몇 대학들(애리조나주립대, 신시내티, 아칸소대 등)이 무크를 통해 실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MOOC2Degree’ 제도를 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2013년에는 무크를 통해 컴퓨터 공학 석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과정이 조지아 공대에서 개설되었습니다. 이에 필요한 등록금은 7,000달러 정도로, 동일 과정의 조지아 공대 등록금이4 만 달러가 넘는 것과 비교해 6분의 1 수준의 가격이므로 의지만 있다면 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무크 수료증은 대학입학이나 기업에 취직할 때 직무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근거로 쓰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구글은 특정 직무능력을 평가할 때 무크 수료증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교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K-MOOC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K-MOOC에 참여하는 대학들은 일부 강좌를 수강하여 발급받은 이수증으로 학점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2016년 2학기부터 서울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K-MOOC의 일부과목을 서로의 정규 학점으로 인정하였습니다. 다음은 2016년도 기준 대학 학점인정 가능한 K-MOOC 과목입니다.

대학 학점 인정 가능 K-MOOC 과목 자료 : 교육부
대학 학점 인정 가능 K-MOOC 과목 (자료=교육부)

예를 들면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의 15시간짜리 ‘Fun-MOOC, 기계는 영원하다’ 강의를 들으면 서울대,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도 각각 1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2017년 2학기에는 타 대학교 K-MOOC 강좌의 학점을 인정하는 학교가 11곳이 되었습니다. 점점 학점을 인정하는 대학들이 늘어나서 여러분이 대학생이 되었을 때는 더욱 활발하게 K-MOOC를 통해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교육부가 발표한 2018년 무크 운영계획에 따르면 운영기관이 확대될 예정입니다. 기존에는 4년제 대학, 전문대학, 산업대학 개별법상 대학만 K-MOOC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교육대학, 방송대학, 사이버대학, 기술대학, 각종학교 출연 연구기관 뿐만 아니라 기업까지도 강의 개발이 허용된다고 하니 더욱 다양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더불어 상호교류를 통한 해외 무크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프랑스 무크의 FUN-MOOC 강좌의 언어적 접근성 제고를 위해K -MOOC 탑재 강좌에 외교부의 협조를 받아 한국어 번역을 계획하고 있으며, 태국대학과 공동개발 중인 강좌를 개발 완료하여 K-MOOC와 Thai MOOC에서 공동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다음은 공동개발 중인 강좌 예시입니다.

참조 : 교육부

“글로벌 티처(Global Teacher)”, “글로벌 스튜던트(Global Student)”의 탄생

이처럼 교육의 공간적 개념과 경계는 점점 흩어져서 “글로벌 티처(Global Teacher)”, “글로벌 스튜던트(Global Student)”가 탄생하여 자신이 필요한 지식을 공부할 수 있는 글로벌 교육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K-MOOC는 학생만 들을 수 있을까요? 교육부(부총림 겸 교육부장관 유은혜)는 2018년 11월 6일 국무회의에서 K-MOOC 학점 인정 대상을 대학생이 아닌 일반 국민들까지도 확대하기 위해 「학점 인정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및 「평가인정 학습과정 운영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누구나 K-MOOC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학습 및 자격을 학점으로 인정하고, 학점이 누적되어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학위 취득까지 가능하여 평생학습까지도 연결될 수 있는 것이죠.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K -MOOC가 더욱 놀랍지 않나요?

박희진 전남 순천 부영초등교 교사이자 한국교원대학교 강사, 전남 학습자중심교육연구회 회장인 그는 교육부, 한국과학창의재단, 전라남도교육청 주관 정책연구 팀장을 역임했으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등 10회, 교육방법 현장연구 1등급 표창 등 7회를 수상했다. 현재 ‘모든 곳의 모든 학생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무상교육’을 꿈꾸며 교육 정보와 지식을 정기적 세미나와 블로그 ‘희진쌤의 지식창고(https://heejinssam.blog.me)’를 통해 나누고 있다. 저서로는 ‘미래교육 미래학교’, ‘학습자중심교육 진짜 공부를 하다’가 있다. heejinssam@hanmail.net
박희진 전남 순천 부영초등교 교사이자 한국교원대학교 강사, 전남 학습자중심교육연구회 회장인 그는 교육부, 한국과학창의재단, 전라남도교육청 주관 정책연구 팀장을 역임했으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등 10회, 교육방법 현장연구 1등급 표창 등 7회를 수상했다. 현재 ‘모든 곳의 모든 학생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무상교육’을 꿈꾸며 교육 정보와 지식을 정기적 세미나와 블로그 ‘희진쌤의 지식창고(https://heejinssam.blog.me)’를 통해 나누고 있다. 저서로는 ‘미래교육 미래학교’, ‘학습자중심교육 진짜 공부를 하다’가 있다. heejinssa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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