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서로 애모(愛慕)하는 사이'

[에듀인뉴스] 생각이 깊어지는!【하루한자】
    愛 慕
*사랑 애(心-13, 6급) 
*그리워할 모(心-15, 3급)

한자를 잘 알아야 한글을 잘 쓸 수 있다. 이를테면 ‘선희에 대한 에모는 갈수록 깊어 갔다’의 ‘에모’가 잘못 쓴 것이라는 이유를 확실하게 밝히자면 ‘愛慕’의 음과 뜻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愛자의 맨 위 부분은 고개를 돌린 사람의 모습이 변화된 것이다. 맨 아래 부분(夂․치)은 ‘걷다’는 뜻인 止(지)의 변형이다. 길을 걷다[夂]가 스쳐 지나간 미녀에게 마음[心]이 쏠려 고개를 돌려 다시 쳐다보는 것이 연상된다. ‘사랑’(love) ‘좋아하다’(be fond of) 등으로 쓰인다. 

慕자는 마음속으로 깊이 ‘그리워하다’(long for)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마음 심’(心)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균형적인 미감을 위해서 ‘心’자의 모양이 약간 달라졌다. 莫(없을 막/저물 모)는 발음요소로 쓰였다. 

愛慕(애:모)는 ‘사랑하며[愛] 그리워함[慕]’을 이른다.

중국의 예수라고도 하는 묵자는 일찍이 이런 말을 남겼다. 

“천하가 서로 사랑하면 다스려지고, 서로 미워하면 어지러워진다.”(天下兼相愛則治, 交相惡則亂 - 墨子). 

●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전광진. 문의 ▷ jeonkj@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