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鄕愁)병에 걸렸다’

[에듀인뉴스] 생각이 깊어지는!【하루한자】
   鄕 愁
*시골 향(邑-13, 4급) 
*근심 수(心-13, 3급)

‘이 노래는 나로 하여금 향수에 젖게 한다.’의 ‘향수’가 냄새와 무관함을 증명하자면 ‘鄕愁’라 옮겨서 분석해 봐야...

鄕자는 밥상을 마주하고 앉아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본뜬 것이었으니, ‘함께 밥을 먹다’(eat together)가 본뜻이다. 후에 ‘마을’(a hamlet)을 지칭하는 것으로도 자주 쓰이자, 함께 먹는 ‘잔치’(a party)라는 뜻을 위해서 ‘먹을 식’(食)을 더 보탠 ‘饗’(향)자를 추가로 만들어냈다.

愁자는 마음으로 깊이 ‘근심하다’(worry)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마음 심’(心)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秋(가을 추)는 발음요소였으니 뜻과는 무관한데, 가을에는 누구나 근심이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상상하기도 한다. 

鄕愁는 ‘고향(故鄕)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나 시름[愁]’을 이른다. 한나라 때 한 문인의 푸념을 들어보자. 

“고향을 그리는 인지상정은 다 같거니, 어찌 궁핍과 영달에 따라 그 마음이 다르리오. (人情同於懷土兮, 豈窮達而異心 - 王粲). 

● 전광진 성균관대 교수/속뜻사전앱 개발자. 문의 ▷ jeonkj@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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